2019 Market Trend, Green-up Style

    자료제공 P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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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9.28조회수 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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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een-up Style...지속가능 비즈에 주목하라!





    지속가능성이 패션 트렌드의 일부가 된 것은 이미 오래다. 그러나 마켓에서 중요하게 주목해야 할 점은 그동안 지속가능성이 윤리적인 책임감에 의해 시도됐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매출의 증대를 가져오는 비즈니스 전략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르지엘라의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신념이 회자되고 스텔라 매카트니의 친환경 패션이 매출을 올리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또한 지속가능 패션의 범위도 확대된다.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윤리적이고 투명하며 오랫동안 잘 유지할 수 있는 패션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 생산자부터 소비자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의류를 소비하는 것, 기술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는 것까지 패션의 모든 분야에서 그 적용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좀 더 살펴본다.


    마르지엘라의 해체주의 속 업사이클링

    리폼과 재활용을 논하자면 마르지엘라를 빼놓을 수가 없다. 패션 에디터 수지 멘키스(Suzy Menkes)가 ‘Margiela is Everywhere’란 말을 할 정도로 마르지엘라의 「에르메스」는 2018 F/W시즌 정말 많은 컬렉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르지엘라 본인의 브랜드도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데, 파리 장식미술박물관에서 1989년부터 2009년까지 마르지엘라의 전 컬렉션을 되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다(2018.3.3~7.15).

    특히 아빠 재킷부터, 이불 코트, 패치워크, 특이한 레이어링, 페이크 퍼까지, 그의 업사이클 스타일에 주목한다. 마르지엘라에게 해체주의는 수명을 다한 옷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고, 직접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옷을 보면서 여성들이 그 옷의 제작자가 된 듯한 애착을 느끼길 바랐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결과적으로 옷이 계속해서 생산되고 버려지는 악순환을 끊고 싶었다고 한다. 이러한 신념이 이번 시즌 이슈가 되는 이유는 바로 그 안에 담긴 것이 지속가능성 패션의 사고 때문이다.


    테크니컬 친환경 신소재, 매출과 직결





    스텔라 매카트니는 환경친화적인 측면을 한층 더 강화했는데, 쇼의 초대장으로 100% 생분해되는 재생섬유로 만든 양말을 제공했다. 컬렉션에서도 천연 소재나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의 비중을 늘리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 폐기물을 최소화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애니멀 프렌들리 퍼는 신세틱 페이크 퍼 대신 울 섬유를 활용한 에코 퍼로 업그레이드됐고, 스니커즈 역시 니팅 기술을 사용해서 솔과 보디를 결합했다.

    과거에는 이런 친환경적인 정책이 그냥 마케팅의 하나였다면, 요즘에는 깐깐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직접 연결된다. 스텔라 매카트니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30%나 증가하면서, 케링이 갖고 있던 브랜드의 지분 50%를 재매입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재생섬유(제로마리아, 콜로보스)를 사용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시즌 가장 크게 이슈가 된 것은 페이크 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다. 노퍼를 선언한 「구찌」를 비롯 「지방시」와 「발렌시아」가 등도 페이크 퍼를 사용했고, 「디올」은 스텔라와 마찬가지로 울 섬유를 활용한 에코 셰어링을 선보였다. 그 외의 브랜드들도 기모 소재나 텍스처를 더한 애니멀 패턴으로 퍼를 대신하고 있다.

    무분별한 생산, 패션 사이클 구조조정 활발





    「베트멍」은 지난 2월 해롯 백화점과의 합작으로 의류 폐기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롯 직원들에게 안 입는 옷을 기증받아 백화점 쇼윈도에 쌓아 놓고 관련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는데, 이 프로젝트는 올해 전 세계 50여곳을 순회하며 진행된다.

    생산된 의류의 30%가 애초에 팔리지도 못한 채 쓰레기 매립지로 향하는 반면 한정된 수량만 생산하는 「베트멍」은 재고를 최소화하는 전략이라고 말한다. 「J.W앤더슨」과 「아크네」 역시 지나치게 빨라진 패션 사이클에 의문을 제기하며 쇼 스케줄을 재조정했다.

    「J.W앤더슨」은 남성복과 여성복을 하나의 컬렉션으로 통합하면서, 제품 출고를 남성복은 1년에 2번, 여성복은 1년에 4번으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크루즈 컬렉션과 프리폴 컬렉션을 진행한 것은 고작 7년여 전 부터다. 패스트 패션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디자이너 브랜드도 기획 간격을 빠르게 조정했는데, 이제는 소비자들도 패스트 패션을 과거처럼 소비하지 않는다.

    변화하는 패션 수주회, 지속가능성 집중





    ‘2018 센터스테이지(9월5~8일, 홍콩종합전시장)’에서는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를 주제로 한 패션 서밋이 열린다. 패션의 지속가능성을 놓고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 회담에는 패션 환경 NGO 리드레스(Redress)의 세계 최대 지속가능 패션 디자인 대회(Redress Design Award)도 개최된다.

    국내 브랜드들과 기관들도 적극 동참한다. 아시아 대표 패션 문화마켓 ‘패션코드 2019 S/S(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콘텐츠진흥원 •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10월10~12일, 성수동 에스팩토리, fashionkode.com)’는 2019년 S/S시즌 테마를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발표했다. 단순히 지속가능성 표방 브랜드만 참여하는게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브랜드들이 지속가능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전시로 구성된다.

    ‘창의적인 지속 가능성’을 화두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수주회, 패션쇼, B2C마켓, 체험관 등 다채롭게 구성된다. 이처럼 시즌을 리딩하는 전시회들의 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지속가능성은 이제 특별한 소수의 신념이 아니라 패션업계가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이슈이자 비즈니스의 원동력으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 자료제공 : PFIN_www.firstviewkorea.com



    ■ 패션비즈 2018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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