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네틀’ 생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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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2.16조회수 1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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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션 소재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는 네틀 소재 대중화에 우리나라가 기득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소재업체가 세계 최초로 현대식 공정방식의 네틀(쐐기풀) 100% 방적사 만들기에 성공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옥탄스(대표 정정철). 이 회사는 지난 1998년부터 소재 개발에 착수, 13년 만에 대량 생산의 길을 열었다.
    원료산지를 중심으로 한 수공업 수준의 네틀 생산을 현대식 방적기에서 짤 수 있게 규격화했다는 것은 섬유 종주국들을 앞선 기술적 쾌거다. 앞으로 옥탄스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네틀 공급이 이루어진다면 시장 확대는 시간문제다. 면 소재를 대체할 새로운 섬유 역사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틀은 비교적 완벽한 친환경성 소재다. 네틀은 벌레가 꼬이지 않아 농약이 필요 없다. 소량의 물만으로도 잘 자라며 오래된 경작지, 쓰레기 더미 위에서도 자란다. 강한 내구성에 흡습성, 소취력, 우수한 광택까지 네틀이 비범한 특성을 가지면서도 대중화되지 못한 것은 이 소재가 갖고 있는 태생적 취약점 때문이다.


    *네틀은 모, 면, 텐셀 등과 혼합해 사용 가능하며 천연염료와도 잘 어울린다. 방적 시 꼬임을 많이 주면 리넨의 성질 표현이 가능하고 꼬임을 적게 주면 울 효과가 있다.


    내구성, 광택 비범… 잔털이 태생적 한계

    털이 많아 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면 100% 네틀사를 만들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 양이 한정적이라 소수층만 즐길 수 있는 소재가 네틀이었다. 옥탄스가 이를 극복하고 기계화에 성공했다면 길은 달라진다.
    ‘네틀’은 ‘쐐기풀’의 영어 표기고 쐐기풀은 아마과에 속하는 다년생식물이다. 네틀사, 네틀 원단은 쐐기풀 줄기에서 채취한 셀룰로이드를 가공해 짠 원사, 원단을 통칭해서 말한다. 소재 특징은 대마나 아마와 비슷한 성질을 갖고 섬세하며 가볍고 부드럽다. 광택감 역시 우수하다.


    구석기부터 사용, 면, 화섬에 밀려 기술 소멸

    팔 현지에서의 네틀 생산은 수작업으로 전 공정이 이뤄진다. 자연에서 직접 원료를 채집하고 줄기를 물에 담가서 줄기 조직을 분해하는 방식(retting)으로 추출해 실을 만들고 흔히 룸(Loom)이라고 불리는 수직베틀에서 원단을 제직한다. 심지어는 레팅 과정조차 자연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3m 내외 높이의 쐐기풀이 땅에 떨어져 부패한 후 겨울과 봄에 남아 있는 섬유조직을 모아 물레와 베틀에 들어가게 준비했다고도 한다. 강변 저지대의 비옥한 토양이 야생 쐐기풀의 대규모 군락형성을 도왔고 날씨가 제직에 필요한 셀룰로이드만 남기는 식이다. 사실 네틀은 기원전 4000년 구석기시대부터 옷을 만들어 입었다는 보고가 있다. 유구한 사용 기록에도 불구하고 쐐기풀로 원단을 만드는 기술은 잊혀졌다. 면 소재의 등장과 화학섬유의 발견이 대량생산의 뒤안길로 네틀을 몰아냈다.


    인류 최초의 옷감, 구석기시대부터 사용

    런 네틀을 다시금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면에서 ‘네틀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목화의 절대량이 부족하다. 재배 과정에서 너무 많은 물과 살충제가 필요한 것도 환경적으로 문제점이라 지적받고 있다. 화학섬유로 인한 아토피나 알레르기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점점 문제가 됐고 천연섬유를 향한 소비자의 욕구는 역으로 늘고 있다. 네틀 같은 대체 소재가 절박한 시대적 상황이 왔다.
    네틀을 맘 놓고 쓰려면 원료 채취에서 원사 생산까지 전 과정을 규격화해야 하고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 만만치 않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게 옥탄스 정정철 사장의 설명이다.
    “15~20%를 면이나 텐셀에 섞어 혼방사를 만들면 제직성은 좋으나 진정한 네틀이라 할 수 없고 그 이상을 섞으면 제직성이 심하게 떨어진다. 또 100% 네틀사로 위사는 치는데 경사를 세우면 잔털이 많아 빔이 나가지 않는다. 이번 대량화의 결실은 정련 과정 개선을 통한 데이터가 잡혔기 때문이다. 13년이란 긴 시간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결과다. 돌이켜 보면 네틀에 미쳤으니까 한 일이다.”





    1만원대 판매가 네틀 100% 데님에 승부수

    탄스는 이제 네틀 소재에 대한 세계 제일의 공정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됐다. 네팔의 원료를 기반으로 생산량의 50%를 독점 수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주변국에 생산협약을 맺은 공장을 기반으로 대량 생산을 주도해 1만원대 판매가로 낮출 수 있게 됐다. 네팔에서 핸드 메이드로 생산된 네틀 원단은 1야드 33인치 기준 50유로(약 50000원)가 유럽시장내 홀세일 가격. 옥탄스의 주력 생산 품목은 네틀 면(50:50), 네틀 텐셀(30:70) 혼방사로 만든 원단들과 네틀 100%의 원단들. 특히 네틀 100% 10수와 20수 2합. 텐셀을 사용한 트윌지로 제직해 데님 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핵심 목표고 2수 태사로 건강 양말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제 한국의 소비자들은 네틀 진과 재킷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수년 내에 ‘100% 면’만큼 ‘100% 네틀’도 흔해질 것이라고 자부한다. 네틀이 원료로 우수성을 증명했고 섬유질 추출 과정 간소화로 유럽에서 친환경 신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네틀 섬유 의류 생산 준비를 완료했다고 하며 영국 남서부, 오스트리아는 네틀 경작지를 늘린다고 한다. 자연과 소비자의 하모니는 인류의 꿈이다. 네틀 역시 소재의 미래다”라는 게 옥탄스 정사장의 포부다. 국내 기술로 재탄생한 네틀의 세계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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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Nettle은?
    네틀은 지구 북반구의 온대와 아열대 지역, 특히 아시아 및 유럽지역에 분포하며 아마과에 속하는 다년생식물 쐐기풀을 말한다. 영어로 네틀(Nettle), 네팔 현지어로는 알로(Allo)로 불린다. 강변이나 습지대에 군락을 이뤄 자라는 이 풀은 식물학적으로 40속 500여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분포지역에 따라 크기가 모두 다르고 특히 인도 북부지역에서 자생하는 것은 키가 3m 정도로 빠르게 자란다.
    네틀 줄기에는 날카로운 털이 있고 빨리 자라기 때문에 1년에 1번 이상 수확할 수도 있다. 네틀은 아마나 면화 같은 일년생 종과는 달리 몇 년간 수확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10속 25종의 쐐기풀이 중부 이남의 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Nettle 섬유란?
    네틀 섬유는 네틀 줄기에서 채취한 셀룰로이드를 가공하여 짠 섬유를 말한다. 인도 북부지역에서 자생하는 네틀은 자이언트 네틀이라고도 하는데 섬유 장이 매우 길어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주로 수작업에 의해 채집하고 실을 만들며 줄기를 물에 담가서 줄기 조직을 분해하는 방식(retting)으로 추출되어 흔히 Loom이라고 불리는 수직베틀에서 원단을 제직한다. 쐐기풀은 무게의 17%에 달하는 질 좋은 섬유 조직을 갖고 있으며, 이 섬유조직은 아마나 삼과 비슷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인장강도가 매우 높고 섬세하며 매우 가볍고 부드러울 뿐 아니라 모, 면 합성수지 등과 혼합하여 사용이 가능하고 천연염료와 잘 어울린다. 쐐기풀의 섬유조직은 86.5%의 셀룰로오스를 갖고 있는데 쐐기풀 수확물의 고단백 성분은 산업적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Nettle의 역사
    기원전 4000년 구석기시대부터 옷을 만들어 입었다고 하며 면화의 등장으로 사용이 적어졌다. 실이 질겨 16세기에는 배의 돛이나 닻줄로도 사용됐고 나폴레옹의 군대와 1, 2차 세계대전 시 독일군의 제복으로도 사용됐다. 1700년대 후반에서 1800년대 초반 북미지역에서 초기 이주민들이 네틀을 실, 옷감으로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유럽연합은 1990년 이래로 쐐기풀의 재배와 가공 기술을 연구하도록 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방적 공장을 세웠다는 기사가 있다. 유럽에서는 1990년부터 새롭게 쐐기풀의 연구와 생산에 학자와 정부 업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 쐐기풀을 생활에 이용한 흔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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