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 패션비즈 Editor in Chief 민은선

    es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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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1.25조회수 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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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과 기쁨의 한해가 되시길 지면을 빌어 인사드립니다. 2006년을 맞이하는 첫번째 책에서 저희 ‘Fashionbiz’ 취재편집팀은 어떤 기사를 띄울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우선 저희는 글로벌 패션이라는 큰 틀 안에서 럭셔리와 매스마켓으로 이분화되어가는 전세계 시장흐름과 함께 그 안에서 일어나는 ‘트레이딩업(상향구매)’ 현상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ZARA」와 함께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리딩브랜드 「H&M」은 지난해 디자이너들과 함께한 퓨전작업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지난 연말 전세계 4백개 매장에서 동시에 선보인 스텔라매카트니 버전 역시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첫번째 칼라거펠트 남녀컬렉션, 두번째 엘리오피오루치와의 수영복 라인에 이은 세번째 작업이었습니다. 이 인기는 뉴욕뿐만 아니라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할인점 월마트는 미국판 보그지 12월호에 장장 10페이지에 달하는 쇼킹한 패션광고를 실었다고 하지요? 미국내 의류판매 1위를 자랑하는 월마트이지만 패션잡지에 지면광고를 싣기는 이번이 처음인데다가 그것도 한두장이 아닌 총 10페이지의 룩북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많이 만들어 싸게 파는 것이 강점인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굳이 자신의 태생과 반대되는 디자이너의 감성을 빌려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어내는 현상, 세계에서 가장 싼 상품을 많이 파는 것이 미덕인 월마트가 패션지에 파격적인 광고를 싣는 현상, 그런 것들이 폭넓은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 시장상황이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전세계 패션의 이원화 현상 속에 갑자기 공백이 생겨버린 중산층 시장, 그리고 그들을 지배하는 트레이딩업 현상을 볼륨 저가브랜드 혹은 유통에 맞게 해석해 소비자들의 변심에 좀더 소구하려는 영리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겠지요.

    이 같은 트레이딩업 현상을 2006년 신년호에 어떤 앵글로 담아낼까..고민하다가 저희는 ‘디자이너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그 앵글을 맞춰보았습니다. 전세계적인 트레이딩업 현상은 기존의 것에 뭔가 새로운 터치와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터치에 저는 특별한 감성을 묻혀낼수있는 역량있는 디자이너들의 존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패션비즈는 이러한 차원에서 2006년도를 여는 신년호에서 스페셜리포트I으로 ‘2006년 베팅한다! ‘패션라이징스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올해 저희는 국내(해외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포함) 디자이너들에게 좀더 많은 관심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이들을 열심히 발굴해 다양한 정보를 패션, 유통기업들에게 공급해드리고 이들이 좀더 자신있게 기업들과 조우하고 해외 시장으로도 나갈수있도록 계기들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올해는 세계 패스트패션의 대표주자 「ZARA」가 국내 들어온다고 하지요? 지난 한해는 내내 ‘패스트패션’을 얘기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지 패션을 스피드로만 얘기할수 있을까요? 올해 저희가 내세우려는 또하나의 이슈가 바로 스페셜리포트II로 다룬‘벨류패션’입니다. ‘한국적 벨류’를 창출해낼 때 우리 패션 브랜드들은 「ZARA」가 들어와도 맞장을 뜰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제 생각에 동의하세요? 올 한해도 늘 행복하시길 저희 패션비즈는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패션비즈 편집장 민은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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