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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Interview >

박원순 서울 시장

Monday, Jan. 1, 2018 | 이정민 기자, min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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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계 패션 중심 될 것”



“하하, 어서 오세요.”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해 주는 박원순 시장. 한창 바쁜 시기인 요즘이지만 그는 패션산업에 대해 늘 고민하고 생각한다. “참 어려운 시기죠? 그래도 변화 속에 기회는 있기 마련입니다. 얼마 전 이탈리아 밀라노시장(주세페 살라)을 만나면서, 또 독일 뮌헨에 다녀오면서 한국 패션산업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어요. 아울러 유럽에서 K팝 열기가 여전히 뜨겁고 한국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에너지들이 한데 모여 한국 패션의 힘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그의 집무실에는 너비 3M가량의 서울시 상황판이 걸려 있다. 시내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실시간으로 포착된다. 크고 작은 사건들은 거의 이 상황판으로 알 수 있어 서울시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판이 있어 소통도 수월해졌고 무엇보다 기동성을 갖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 좋은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향후에는 패션쇼 런웨이도 이곳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웃음)”

안팎으로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요즘, 박 시장은 머릿속에 어떠한 맵을 그리고 있을까. 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그가 생각하는 패션산업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패션 비즈니스들이 하나의 통로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세계 속의 한국, 세계 속의 서울’이다. 각기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지만 그것은 결국 하나로 연결돼 서울을 아시아의 허브로, 또 한국을 세계 속의 패션 1번지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희망의 2018년이 시작됐다. 박 시장이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한국 패션산업에 대해 들어봤다.



Q. 우리 패션 산업 육성 발전을 위한 방안은

“우리나라 브랜드들은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미 훌륭한 브랜드들이 많죠. 디자인력과 기술력, 이 두 가지를 균형감 있게 끌고 나간다면 세계 어느 곳에 내놓더라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물론 해외 곳곳에서 K스타일 붐업이 식지 않고 있어요. 그만큼 우리나라 패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글로벌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면서 국내 많은 기업과 패션 브랜드들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환경을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한국만의 특장점을 살린 브랜딩, 더 나아가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스피드하고 발 빠른 우리나라 패션이 보다 앞선 기술력을 갖춘다면 한국 패션의 미래는 더욱 밝아지리라 봅니다.”  

Q. 서울패션위크와 서울 365 패션쇼에 대해

“서울패션위크는 해외 패션위크 교류 확대와 아시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미국이나 유럽 바이어와 프레스 네트워크를 확대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해외 패션위크와의 교류를 넓히고 아시아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2000년부터 개최해 온 서울패션위크는 2017년 경우 S/S, F/W 연 2회 개최를 통해 컬렉션 127회를 진행했으며, 박람회 부스 170개를 운영했죠. 또 해외 바이어 314명을 포함해 국내외 800여명의 바이어가 방문했으며 S/S에 3만8000여명, F/W에 2만3000여명의 시민이 관람하는 등 큰 축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패션위크 참가 다자이너의 컬렉션을 통해 10명의 ‘Seoul’s 10 Seoul’을 선발, 해외 유명 편집숍 팝업 스토어 입점과 홍보 마케팅을 지원함으로써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육성사업을 벌여 가고 있어요.

서울 365 패션쇼의 경우에는 2016년을 시작으로 올해 3년차를 맞으며, 2017년에는 세운상가와 서울로 · 남대문 · 서울역 등에서 15회 패션쇼를 진행해 디자이너에게는 컬렉션 홍보 마케팅 무대를, 모델에게는 일자리를,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서울의 대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365 패션쇼를 통해 스트리트 패션에 강점이 있는 패션중심 도시, 패션 트렌드 발신지로서 서울의 이미지를 살려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Q. 패션 디자이너들에 대한 서울시 지원 사항은

“역량 있는 디자이너야말로 패션산업의 꽃이라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유망한 디자이너 육성부터 패션 유통 플랫폼 활성화까지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 유통, 판매하는 전 단계를 다각도로 지원할 것입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차세대 디자이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서울패션 창작 스튜디오는 지난 2009년에 시작해 최초 창업을 시작하는 신진 디자이너에게 창작 공간과 홍보, 마케팅,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해 독립의 성장 발판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30개 브랜드를 육성 중입니다. 또한 연간 20개 브랜드가 2회 해외 수주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을 비롯해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해외시장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해외 패션 전시회 참가 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자이너가 제작한 제품이 원활하게 유통 · 판매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편집숍과 쇼룸 등 패션유통 플랫폼의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대문(DDP 이간수문 전시장) 공공 쇼룸을 설치 · 운영 중인데, 현재는 하이서울 쇼룸(구 차오름)으로 브랜드를 변경해 운영하고 있어요. 이곳은 2017년 11월 말 기준 135개 브랜드가 입점해 매출 27억원을 달성하면서 적잖은 성과를 거둬들였지요.

앞으로는 단순히 패션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단계를 넘어 기획 · 디자인 · 제조 · 유통 등 패션산업 전 단계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인재를 골고루 양성해 패션산업이 서울의 대표 성장동력이 되도록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Q. 패션 교육과 인재 양성에 대한 견해와 계획은

“21세기는 인재 경쟁의 시대입니다. 인재가 곧 패션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겠지요.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한 ICT 융합 인재 육성을 위한 균형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패션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우리나라는 디자인 교육이 다수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패션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취약한 실정입니다. 특히 패션산업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봉제업의 신규 인력 유입이 끊기면서 종사자의 고령화와 고임금화로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다 균형적인 투자와 지원이 절실한 때인 것이죠.

서울시는 패션 분야의 ICT 융합 인재를 육성할 새로운 개념의 패션 스쿨 설립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동대문 클러스터 내에 적합한 부지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패션 스쿨이 생기면 패턴 봉제 분야는 물론 소매(리테일러), 유통채널(세일즈랩), 마케터까지 패션의 전 단계 생태계를 리드할 수 있는 패션 인재 육성 교육이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Q. 동대문 활성화 등 그 밖의 도소매시장 구상에 대해

동대문은 세계 패션계 대모 수지멩키스가 직접 방문해 추천했을 정도로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대문 상권은 현재 유통의 20~25%를 차지하는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가 작동되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패션클러스터로 매년 15조원이 넘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최근 SPA 브랜드의 약진과 온라인 홈쇼핑의 활성화로 동대문의 가격경쟁력이 약해졌고 상품의 포지셔닝도 불분명해진 상태입니다. 동대문 상권의 활성화와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동대문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상공인부터 패션 환경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서울시는 동대문 상권이 글로벌시장에 대응하고 아시아 대표 도매시장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패션 봉제 분야 인재를 적극 육성하고 R&D 기능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패션비즈 2018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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