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철 ㅣ국제패션직업학교 겸임교수 겸 루이코리아 상무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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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8.05조회수 6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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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방은 벤치마킹이 아니다






    패션 브랜드의 벤치마킹과 트렌드 예측은 수많은 변수들 속에서 판단하고 결정됩니다. 한마디로 패션은 특정시기에 나타나는 라이프스타일이기 때문에 과거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자사 브랜드를 현재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성장시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차별화’에 있습니다.

    토목 분야에서 건물의 높이를 측정할 때 높낮이가 표시된 쇠막대를 사용하는데, 이 기준점을 벤치마크라 하며 이를 세우거나 활용하는 것을 벤치마킹이라고 합니다. 벤치마킹을 할 경우 주의할 점은 특정 분야의 성공사례를 단순히 모방이나 복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한 혁신기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타사의 성공사례를 그대로 가지고 올 경우 본질을 정확히 보기 어렵습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함정에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죠. 기업의 대외적인 환경적 요소뿐만이 아니라 본질을 정확히 간파하고 여기에 혁신을 붙여 재창조해야 합니다.

    단순히 모방에서 출발해 성공하여 주변의 부러움을 사다가 얼마 가지 않아 벤치마킹의 함정에 빠져 어려움에 처해진 기업들을 많이 봤습니다. 벤치마킹의 핵심은 기업 내부 프로세스에 시장의 개념을 도입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진기업의 수준을 비교 · 분석하고 전략을 재수립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상품과 더불어 차별화할 수 있는 다른 요소, 즉 인테리어와 VMD 그리고 매장 서비스 등도 살펴봐야 합니다.

    결국 브랜드, 유통, 상품 등을 포지셔닝하여 잠재된 소비자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각인시켜야만 하는 것이죠. 만약 잘못된 포지션을 갖고 있다면 리포지셔닝을 통해 차별화해야 합니다. 리포지셔닝은 브랜드에 다시 생명을 불어 넣어 살리는 심폐소생술과 같습니다.

    브랜드 차별화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파트너와 함께하는 것입니다. 패션 업체에 있어 협력 업체는 비용 절감 대상이 아닌 경쟁력을 높이는 파트너여야 합니다. 성공한 인생이나 성공한 기업에는 항상 좋은 파트너가 있기 마련입니다.

    또한 패션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인재 육성은 필수 과제입니다. 기업의 미래와 소비주체로서의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상품, 마케팅, 유통 전략까지 수정 보완하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경영 컨설턴트인 짐 콜린스는 기업 리더들에게 “시장이 어려울수록 자기 업무의 50%를 사람에게 할애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사람은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며, 사람이 떠나는 기업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기업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고 발전시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 profile
    · 중앙대학교 의상예술대학원 패션비즈니스 전공
    · 이신우 ‘이신우옴므’ 기획 MD
    · 마리오 ‘까르뜨옴므’ 기획팀장
    · 성도 ‘코모도’ ‘코모도스퀘어’ 기획팀장
    · 제일모직 신규 TF팀장
    · 원풍물산 ‘킨록바이킨록앤더슨’ ‘킨록2’
    사업본부장
    · 현재 루이코리아 사업본부장 상무 /
    국제패션직업학교 패션비즈니스학과 겸임 교수

    * 저서
    벤치마킹은 오늘의 성공, 트렌드는 내일의 성공
















    ■ 패션비즈 2019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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