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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

Monday, May 15, 2017 | 외고,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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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ㅣ말콤브릿지 대표
변동성의 시대, 패션 전략은?

지금은 변동성의 시대다. X세대라 불리는 1960~1970년대생들은 안정적인 시대에 성장했다. 미래를 어떻게 꾸려가면 되는지는 이미 알려져 있었고, 노력만 하면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 약속되어 있었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미덕은 성실, 신뢰, 기여와 같은 것들이었다.

우리는 어떤 조직에 편입되고 나면 그 조직에 대한 신뢰와 로열티를 가지고 조직의 체계를 학습했다. 그렇게 성실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우리가 만들어야 할 기회는 그동안 조직이 쌓아 온 금자탑 위에 작은 기여를 더하는 것이면 족했다.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뚜렷이 보이던 시절의 이야기다.

하지만 변동성의 시대에 이런 미덕은 잘 통하지 않는다. 최근 빠르게 성공한 기업가들의 특징을 보면, 그들은 모두 젊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젠틀몬스터의 김한국 대표, 에이유커머스의 김지훈 대표, 이들은 모두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밀레니얼세대다. 이들은 모두 변동성의 시대에 태어나고 자랐으며 성실, 신뢰, 기여 같은 것보다는 도전, 창출, 배팅 같은 새로운 가치들을 미덕으로 배우며 자랐다.

밀레니얼들이 만든 세상을 X세대가 따라가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뒤숭숭할 때 나고 자란 세대들은 먼 미래보다 현재의 기회를 잡는 데 능숙하다. 그리고 그 방식이야말로 지금 옳다.

이 간극을 가장 잘 해소할 수 있는 방식은 ‘따라 하기’가 아닌 ‘투자’다. 왜 LVMH는 여러 캐피털을 만들어 젊은 기업들에 투자할까. 이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매우 광범하다. 대중 브랜드를 골라 투자하는 캐피털이 있는가 하면, 영 럭셔리에만 투자하는 캐피털도 있다. 내부적으로 새로이 사업을 키우는 것보다 이미 그런 역량을 가진 밀레니얼 기업들에 빨대를 꽂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전략임을 이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한 기업이 새로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변동성의 시대에는 그 준비 기간에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하며 사업을 뒤흔든다. 빠른 템포로 구성된 높은 성장률의 젊은 기업, 그들에게 노후한 기업들이 힘을 실어 주는 것은 필요한 상생이고 가장 합리적인 미래 전략이다.

최근 들어 공룡기업이라 할 수 있는 LVMH, 케링, 인디텍스, 패스트리테일링의 전략을 들어보면 이들 사이에 공통점은 별로 없다. 이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은 더 이상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으며 각자에게 놓인 사업의 기회와 자산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지식이란 매우 중요하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만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투자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까. 브랜드 론칭, 매장 오픈, 이런 당면한 문제에만 얽매이지 말고 조금 더 큰 시각으로 미래를 보아야 할 때다.


profile
·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 現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패션비즈 2017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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