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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로우어 대표 겸 디자이너

Sunday, Mar. 1, 2020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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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패션위크 선 슈즈 신예 ”





“지난해 9월 LA 패션위크에 한국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론칭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진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해외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여 놀랐죠. 아직 수주 성과는 미미하지만 그들과 상담하면서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진주 디자이너가 2018년에 론칭한 슈즈 브랜드 로우어(LOWER)는 스트랩을 포인트로 한 디자인과 가죽과 니트의 믹스 매치 스타일이 특징이다. 지난해 F/W 시즌에는 체스힐이라는 독특한 힐 디자인을 선보여 현재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A 패션위크 이후 의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제안도 많이 들어온다. 국내에는 자체몰을 비롯해 W컨셉, 29CM, 우신사, 디자이너테이블 등 온라인 유통만 운영 중이다. 모든 제품은 서울 성수동에서 핸드메이드로 제작한다. 론칭하자마자 해외 박람회에 초청된 데에는 미국 인플루언서 아미송(Aimee Song)의 영향력이 컸다. 한국계 혼혈이라 동서양 막론하고 다양한 팬덤이 있는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로우어를 접한 뒤 ‘스트랩스트랩힐’이라는 제품이 마음이 든다며 오더를 해왔다.

美 인플루언서 아미송 덕에 해외 오더 꾸준

이후 아미송은 자신의 SNS에 해당 아이템 스타일링 컷을 몇 차례 올리면서 금세 유명해졌고 해외주문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진주 대표는 “500만 팔로워를 거느린 아미송이 먼저 연락을 해온 것도 놀라웠지만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은 우리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사고 싶다는 DM을 보낸 해외 고객들도 마냥 신기했다”며 “수제화 특성상 제조해서 해외배송까지 2주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도 기다리겠다고 해서 고마웠다”고 말한다.

이를 계기로 해외배송이 가능한 자사몰에는 미국에서 아시아까지 다국적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아미송이 신었던 스트랩스트랩힐은 당시 130족이 팔려나가 베스트셀러 아이템이 됐다고. 이 대표는 “국내에서 론칭했지만 반응은 해외서 먼저 오고, 해외에서 관심이 높아지자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한다.

이 대표는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되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마켓 진출 기회를 계속해서 노릴 계획이다. 15살에 미국 뉴욕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SVA(School of Visual Arts)에서 설치미술을 전공한 그는 예술계에도 잠시 몸담았지만 워낙 패션을 좋아하고 특히 슈즈에 관심이 많아 패션 디자이너로 전향한 케이스다. 미국에서 10년간 거주했기 때문에 현지 마켓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고 언어장벽도 없어 해외 진출에 좀 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뉴욕 SVA 출신, 설치미술 전공한 디자이너

그는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 세원아이티씨에서 선글라스 디자이너, 가수 아이비가 론칭한 슈즈 브랜드 비앙에뜨로의 디자이너 등으로도 활동했다. 비앙에뜨로 시절 성수동 구두 장인들과 친밀하게 지내면서 자체 레이블을 선보일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비록 슈즈 디자이너로서 경력은 짧았지만 그의 크리에이티브 감각과 열정이 로우어를 만든 원동력이다. 현재 1인 기업으로 운영하면서 제품기획부터 생산, 배송, 마케팅까지 홀로 해내고 있다. “제가 발등이 높아 신발에 굉장한 예민한 발모양”이라는 이 대표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보다 편하면서 예쁜 구두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한다.





로우어를 만들 때부터 대학생부터 주부층까지 다양한 여성을 소비층으로 떠올리면서 디자인해 왔다. 뛰어다니는 여성, 하루 종일 구두를 신고 일하는 여성, 포멀부터 캐주얼까지 폭넓은 스타일링의 여성…. 비교적 활동적인 사람들이 로우어를 신었을 때 착화감에 만족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니트 매치 · 체스힐 등 독특한 디자인 개발

모든 디자인은 샘플이 나온 다음 며칠씩 직접 신어 보고 불편한 점을 수정한 다음 정식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리뷰가 궁금해 랜덤으로 전화를 걸어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1번 고객이 된 이후에는 2차·3차 오더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등 마니아층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로우어를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구두가 어느 정도 자리잡으면 커플 스니커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남성화는 따로 선보이지 않았지만 커플 스니커즈로 소비자 반응을 살피겠다고 한다. 또 자체몰 내 렌털 서비스도 시작한다.

이 대표는 “다양한 소비자들이 로우어를 접해 볼 수 있게 렌털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도 있지만, 특별한 날 신고 싶을 때 언제든 빌려 신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지속가능 패션의 하나의 렌털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낭비를 줄이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Profile
•1987년생
•미국 뉴욕 SVA(School of Visual Arts) 설치미술 전공
•2014년 세원아이티씨 선글라스 (톰포드, 발렌시아가 등) 디자이너
•2017년 비앙에뜨로 슈즈 디자이너
•2018년 로우어 론칭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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