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간 세잘로리 「세잔」 CEO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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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6.16조회수 4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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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간 세잘로리 「세잔」 CEO

    “영혼과 따뜻함 있는 온라인 브랜드로”

    - ‘모르간 = 「세잔」’인가?
    “약간은 그렇다. 「세잔」이라는 이름 자체가 내 성과 이름을 결합해 만들어졌으니 어떻게 보면 나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적절한 이름을 만들고 싶었고 미래에 함께할 콜래보레이터(처음엔 나 혼자 시작했다)들과 부딪치지 않는 이름을 원했다. 「세잔」은 공동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참여자일 뿐이다.”

    - 온라인을 선택한데에 대해
    “현재 총 50여명이 팀에서 함께 하고 그들 모두 매우 열심이다. 일은 상호적일 때 더 열정적이 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내가 지난 12년간 온라인으로 매일 관계를 맺어 온 우리 고객들과도 마찬가지다.

    고객과의 대화(인터넷상)는 열정적이고 힘을 주며 특히 인스타그램은 그것을 배가시킨다. 고객들과 항상 연결되고 그들의 소리를 듣도록 해 준다. 또한 중간 업체가 끼어들지 않음으로써 나에게는 퀄리티와 디자인을 공정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자유(여유)가 허락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진심으로 행복하다.”

    - 2007년부터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는데 꽤 도전적이었다.
    “BAC(대학 입학 자격시험)를 준비하며 주머니에 책을 넣고 다니던 열여덟 살 때의 내 머릿속에는 커리어 플랜은 전혀 들어 있지 않았다. 우연히 선택하게 된 ‘플라스틱 아트’라는 옵션은 내게 특정 부분을 깨우치게 해 줬다. 나는 그냥 보헤미안 예술가가 되고 싶지는 않았고 특히 우리 가족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이베이에 빈티지를 올려 판매하며 나만의 세계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지나 조명, 각도 등의 구성을 신경 써서 진행했고 촬영 시 오래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했다. 이러한 작업들이 내게 쉽게 느껴졌다.

    사실 이베이는 나에게 진정한 학교 또는 실험실 역할을 했다. 또 옥션 시스템이 나를 두드러지게 했다. 당시만 해도 아이폰이나 온라인 포스팅은 존재하지 않았고 이 독특한 판매 시스템은 나에게 실용적인 방법이었다. 첫 주에는 빈티지를 뒤지고 둘째 주에는 재디자인(수정을 위해 옷을 뜯어 스타일리시하게 재작업)해 봉제, 수정한 후 셋째 주에는 만들어진 룩을 사진 촬영하고 마지막 주에는 판매와 배송 작업을 했다.

    생각지도 않은 인터넷이 나의 폐쇄된 환경을 통합하게 만들었다. 어찌 보면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디지털세대의 과실을 누렸다. 내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은 내 창조물들과 고객들에게 투영되고 전달된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단순히 구매로 끝나는 브랜드가 아니다. 항상 영혼을 추가해야 한다.”

    -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가랑스 도레(Garance Doré)같은 유명 블로거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거의 그럴 뻔했지만 좀 늦은 감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조명 한가운데에 놓는 생각은 전혀 안 해 봤다. 모든 것이 실질적으로 내가 찾아낸 것들, 내 창조물들, 내 열정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첫 아이템인 도톰한 실크 크레이프로 만든 블랙 미니 드레스는 100피스까지 제작해 빨리 소진됐고 그다음으로 핸드백, ‘라 수페르브(La Superbe)’라는 글귀가 프린트된 스웻 셔츠는 200여피스가 팔렸다.”

    - 파리지앵 브랜드로서 ‘메이드 인 프랑스’ 열풍을 어떻게 보는지?
    “내 고민은 입고 싶은 옷을 좋은 퀄리티에 공정한 가격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프랑스던 어디던 노하우가 있는 곳을 찾아간다. 물론 우리는 작업 환경과 조건이 윤리적이지 않은 나라에는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소재, 예를 들면 알파카는 페루에서, 자수 제품은 인도에서 작업한다.”

    - e-숍으로 큰 성공을 했는데 ‘아파트먼트’를 오픈한 의미는?
    “우리는 매장을 찾던 게 전혀 아니었는데 장소가 자연스럽게 생겼다. 어느 날 이 장소를 지나다가 건물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고 마치 반사 작용처럼 벨을 눌러버렸다. 놀라며 문을 열어 준 소유자에게 나는 웃으며 혹시 매매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고 그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3년 후 그가 다른 장소로 이사하게 되면서 나에게 매매 의사를 물었다. 물론 답은 ‘예스’였다.

    공간 자체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워 많은 작업이 필요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전통적인 매장을 오픈할 의도가 아니라 사람들이 와서 구매에 신경 쓰지 않고 더불어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생각했다. 일반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먼트를 닮은 그런 장소로. 많은 빈티지와 책들, 페르시안이나 에스닉한 카펫들과 데코레이션 제품이 섞인 유쾌한 공간이다. 가구들의 위치나 벽의 컬러 등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집에 있는 피스들을 가져와 장식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세잔」은 만남, 여행, 시련 등에 따라 기복이 있는 인생의 항해 스토리 같다. 나의 독학 과정은 스스로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도록 해 줬다. 나는 지금까지 직관적으로 전진했고 온라인은 나처럼 많은 사람에게 그들의 분야에서 창조하고 재창조하며 많은 것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그것은 민주적인 혁명과 같다.”

    - 앞으로 개인적 비즈니스 계획은?
    “가족과 함께 요리도 하고 혼자 있을 때는 소파에서, 방에서 남편과 휴식도 하며 살고 싶다. 지난해 말 ‘라이브러리’를 열었고 남성복 「옥토브르에디션」도 론칭했다. 3년간의 개발을 거쳐 「세잔」 데님 라인도 론칭했다. 올해는 뉴욕에 ‘아파트먼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 절대 하지 않을 일은?
    “영혼과 따뜻함이 없는 온라인 부티크.”

    ▶더 자세한 내용은 2017년 6월호 기사:
    디지털 프렌치 패션 「세잔」 승승장구 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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