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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케이에이피인터내셔널 대표

Thursday, May 18, 2017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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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잡화, 블루 오션 캔다”

“스스로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MD 역할을 하는 사업가 정도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제일모직 디자이너 출신으로 해외 브랜드 바잉과 기획 MD 등 패션 전방위에서 활약한 김상훈 케이에이피인터내셔널 대표는 「일로디아노」를 총괄 디렉팅하고 있지만 디자이너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역할을 규정짓지 않는다. “사업을 하려면 많은 부분에서 디자이너의 마인드를 버려야 하겠더라고요.” 그는 냉철한 비즈니스맨의 시각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5년 론칭한 남성 잡화 브랜드 「일로디아노」는 이탈리아 ‘로디 지역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김 대표가 이탈리아 밀라노의 에우로페오 모다 랩(IED MODA LAB)에서 패션 디자인과 마케팅을 공부할 때 머물던 곳으로 당시 느낀 활기차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어 차용한 네이밍이다. 김 대표는 “로디는 우리나라로 치면 신사동과 같은 동네”라며 “한국 느낌으로 표현하면 ‘신사동 사람들’ 정도가 되겠네요”라고 부연했다.

그는 유학을 마치고 이탈리아에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국내에서 취직하기 위해 인턴부터 치열한 경쟁을 거쳐 제일모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하지만 국내 패션계에 만연한 카피 문화에 염증을 느끼던 차에 마침 남성복 MD 포지션이 비어 남성 패션 MD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 후 몇 차례 회사를 옮겨 해외 브랜드의 바잉 MD로 팀장급까지 승승장구하던 그는 돌연 ‘원래 하고 싶던 일’을 시작하자고 결심했다.

김 대표는 “패션 기업에 재직하면서 사람을 구하다 보면 국내에 감각 있는 꿈나무들이 참 많은 걸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외국어 실력이라든지 부수적인 요소에서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많죠. 이런 감각 있는 친구들과 함께 좋은 국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잦은 출장 등으로 브리프케이스는 그의 필수품 중 하나인데 그동안 한번도 한국에서 가방을 사 본 적이 없다는 김 대표는 주로 이탈리아 현지 시장이나 가죽 전문 브랜드에서 필요한 상품을 구입하곤 했다. 그는 “국내 남성 잡화 시장이 블루 오션이에요. 수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차별화된 색깔이나 마땅히 손 가는 상품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남성들을 위한 서류가방에서 시작했지만 곡선을 사용해 여성들이 들어도 무방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보통 염색된 원피를 수입해 제작하는 것과 달리 「일로디아노」는 이탈리아산 가죽을 수입해 국내 공장에서 철저한 디렉팅 아래 염색을 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은은한 컬러감이 돋보인다. 디자이너로서의 감각뿐만 아니라 손잡이를 사용할 때는 올렸다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집어넣어 서류가방과 클러치의 투웨이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특허 등록을 하는 등 기능적인 면도 꼼꼼히 고려했다. 김상훈 대표는 “감성적인 디자인과 좋은 재료, 장인 정신으로 이탈리아와 일본까지 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패션비즈 2017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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