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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Interview >

폴스미스 l 폴스미스 디자이너 겸 대표

Monday, July 1, 2019 | 이정민 기자, min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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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현대, 뉴 크리에이티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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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국스러움을 담고 있는 디자이너, 유머 코드로 새로운 클래식을 창출해낸 폴스미스! 패션을 넘어 행복과 감동을 주는 그의 스토리가 이미 세계 곳곳을 물들이고 있다. 폴스미스는 영국 본국 뿐만아니라 세계 곳곳에 숍을 운영 중이며 도매와 소매는 물론 라이선스 비즈니스까지 전방위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1980년 폴스미스는 영국적 클래식에 독특한 유머와 위트를 겸비한 디자인 감각으로 영국 패션을 부각시킨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가운데 1990년대 초부터는 그는 디자이너이자 리테일러로 나서며 사업가로도 성공한다.

그와 패션의 인연은 10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폴스미스는 15세에 학교를 자퇴했다. 프로 사이클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17세에 큰 사고를 겪으면서 그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예술학교에서 패션디자인을 가르치던 폴린데니어의 소개로 노팅엄 뒷골목에 자그마하게 첫 매장을 연다. 이후 1987년 화장품 출시와 함께 1990년에는 폴스미스 아동복을 론칭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아동복은 그간 남성복으로 다져진 그의 패션 감각을 검증해 냈고 힘을 얻어 1994년에는 폴스미스 여성복을 이어 론칭하며 파이를 넓혀 갔다.

남성복에서 아동복과 여성복 그리고 코스메틱까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했던 폴스미스, 그는 지금의 시대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패스트패션이 넘쳐나고 온 · 오프가 혼재된 시장,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트렌드와 최근 불어닥친 뉴트로 열풍, 여기에 모바일과 디지털까지. 그가 바라보는 관점과 생각들… 그리고 그의 성공 스토리와 경쟁력, 이번 전시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Q : 보통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얻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습니다. 영화 아티스트 사진 일상의 관찰 등에서 말이죠. 누구나 모든 것에서 영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만일 찾을 수 없다면 다시 한번 살펴보세요. 저의 상징적인 컬렉션 중에 프린트물이 있습니다. 스트라이프를 연출하기 위해 천에 컬러 실을 수천 번 감아 돌리면서 서서히 스트라이프 무늬가 나올 때를 기다립니다. 패션은 인내심이 필요해요.

특히 이러한 작업을 하면서 컬러가 옷에서 서로 어떤 조화를 이루는지, 스트라이프의 균형이 어떻게 보일지를 늘 생각하죠. 매 시즌 2개의 여성복 컬렉션과 일본 전용을 포함한 3개의 남성복 컬렉션을 준비하며 특히 프린트 디자인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컬러에 대한 관심은 어릴 때부터 생겼습니다. 아마도 아버지가 코닥 레티나 카메라를 사주셨던 11살쯤부터일 거예요. 사진을 찍으며 컬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상상력 그 이상이 렌즈에 담기는 것을 경험하게 됐죠. 많은 생각들과 아이디어들이 샘솟았습니다. 패션은 그런 것 같아요. 마음만 있다면 영감은 어디에서든 찾을 수 있습니다.

제 사무실은 많은 물건으로 가득 치 있습니다. 책상에는 물건이 가득 쌓여 있어 제대로 앉아본 적이 없어요(웃음). 사무실에 쌓여 있는 물건을 보면 아이디어가 생각나고 새로운 컬렉션이나 매장 디자인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죠. 영감과 소재는 곳곳에 있답니다.

Q : 한국 패션에 대한 생각이나 견해는.
한국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입니다. 젊고 생동감 있고 열정적인 곳이죠. 그러한 느낌은 패션에서도 잘 나타나요. K패션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충분이 있다고 보입니다. 그 이유는 크리에이티브가 강하고 스피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는 셈이죠. 다만 온라인 열풍이 거세다 해서 쏠림현상이 있음 안 돼요. 기본은 변화지 않습니다. 끈끈한 아날로그 감성과 손으로 직접 만드는 정성의 결과물이 패션이기 때문이죠.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브랜드들을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미 영국 곳곳에도 한국 디자이너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고객들은 늘 변화 속에 있고 디자이너들도 늘 그 속에서 같이 호흡하고 있으니까요. 천천히 호흡을 맞추어 나가면서 디자인 창작활동을 즐기세요.


Q : 이번 전시에서 폴스미스가 담고 있는 의미는.
나의 첫 컬렉션은 셔츠 56벌, 점퍼 2벌 슈트 2벌이었으며 마지막 날 딱 한명의 손님이 찾아와 첫 주문이 시작되면서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제가 디자인한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등 540여점과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들이 전시됩니다. 2019 S/S 컬렉션도 총 1500점을 선보이게 돼요.

또한 폴스미스의 철학인 ‘위트 있는 클래식(Classic with a Twist)’을 모티브로, 과거와 현재를 어우르는 색채와 과감한 프린트 그리고 장난기 가득한 디테일의 디자인과 의상도 공개합니다. 특히 그 당시 실제 매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3.3㎡ 남짓한 아주 작은 첫 번째 매장인 영국의 노팅엄 바이어드 레인 1호점을 그대로 전시장 내부에 옮겨 왔어요.

여기에 세계 여행을 하며 모은 책, 자전거, 기념품 등 디자인 스튜디오와 사무실을 재현했습니다. 이번 전시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여정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구체적인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어쩌면 폴스미스의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Q : 디자인 히스토리와 핵심에 대해.
폴스미스 라벨은 1976년에 파리에서 정식으로 론칭됐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클래식한 슈트에 변화를 주었고, 체크나 스트라이프 문양 등으로 여러 종류의 다른 색상의 배색을 시장에 제안했죠. 마켓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그 당시 아르마니 등은 완벽한 포멀 스타일을 보여준 반면 저는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으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그의 기발한 특성은 단순한 조합을 넘어소매 길이가 다른 재킷, 키보드 모양의 커프스 버튼, 생수 브랜드 에비앙, 자동차 미니, 카메라 등 의복, 액세서리 그리고 기타 산업디자인 영역으로 확장했습니다.

‘위트 있는 클래식’이라는 폴스미스의 디자인 특징은 섬세한 균형감각으로부터 온 것이죠. 독특함, 풍부함 속에서의 절제,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여러 스타일을 혼합해 다양한 분위기의 실용적인 옷으로 평가받으며 저만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폴스미스의 대표적인 시그니처인 멀티 스트라이프는 차분한 다크 블루와 블랙에 노랑, 오렌지, 밝은 그린 컬러라는 독특한 컬러조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클래식한 측면과 보다 즐겁고 표현적인 측면의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야 폴스미스를 지속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지켜 나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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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비즈 2019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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