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파인드카푸어」, 핫스타 등극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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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1.21조회수 19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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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디슈머* 공략, 온라인서 중국까지





    롯데면세점 온라인서 월매출 5억원 기록 후 소공동점 오픈과 동시에 월매출 20억원 달성,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입점 당일 ‘핑고백’ 600개 이상 판매. 온라인 면세점 입점과 동시에 완판 행렬. 온라인 소비자는 다 알고 있었지만, 오프라인에는 이제 막 알려진 「파인드카푸어」의 어마어마한 판매력이다.





    소비자도 공급자도 ‘럭셔리’를 갈망하는 패션시장에 최근 수년 동안 ‘재미(fun)’에 대한 추구가 새로운 열망으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은 상품은 물론 그것을 구매하는 공간이나 사용하는 과정 등 모든 부문에서 재미를 찾고 그것에 가치를 부여한다. 유통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브랜드를 재빨리 캐치해 오프라인 유통 콘텐츠로 발굴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무섭게 급부상한 브랜드가 바로 플라톤벤처스(대표 이상백)의 잡화 브랜드 「파인드카푸어」다. 요즘 오프라인 쇼핑몰이나 면세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매장도 「파인드카푸어」의 점포일 듯하다. 다양한 컬러와 재질의 가방 끈을 매장 중앙에 진열한 이 브랜드의 매장은 주변 분위기까지 밝힐 만큼 밝고 톡톡 튀는 캔디컬러로 가득하다.

    롯데면세점 온라인에서 월매출 5억원을 기록한 후 소공동점 오픈과 동시에 월매출 20억원 달성,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입점 당일 ‘핑고백’ 600개 이상 판매, 온라인 면세점 입점과 동시에 완판 행렬. 온라인 소비자는 다 알고 있었지만, 오프라인에는 이제 막 알려진 「파인드카푸어」의 어마어마한 판매력이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8월과 9월 온라인 면세점 3개점에 재입고 대기를 걸어놓은 인기 상품들은 두 번의 출국기간 중 한 번도 살 수 없었다.

    면세점에는 ‘럭셔리’만? 편견 깬 국산 가방 브랜드

    「파인드카푸어」의 최대 매력은 ‘핑고백’이라는 대표 아이템으로 설명할 수 있다. △2가지 형태의 스트랩을 바꿔 달아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점 △본체의 여밈을 2가지로 해 플랫한 형태와 복조리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8만~15만9000원의 합리적인 가격대도 강점이다.





    가늘고 짧은 핸디 스트랩은 베이직(5종) 스터드(7종) 핑고볼이라는 퍼가 달린 형태(6종)이고, 두꺼운 숄더 스트랩은 베이직(46종) 진주볼을 단 펄 라인(13종) 둥근 징을 박은 볼 라인(3종) 아일렛 라인(5종)으로 나와 있다. 스트랩은 지속적으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있는 스트랩만으로도 1500개가 넘는 조합이 가능하다. 가격도 핸디 스트랩 1만8000원, 베이직 숄더스트랩 3만3000원으로 추가 구매 결정이 그리 어렵지 않다.

    대표 상품인 ‘핑고백’은 몸통은 앞뒷면 컬러가 같은 것과 두 가지 컬러를 넣은 것, 사이즈 등을 베리에이션해 80여 가지를 선보이고 있다. 스트랩을 바꿔 달면 더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자석으로 한 번만 여며 들면 플랫한 직사각형 백으로 들 수 있고, 스트랩을 통해 한 번 더 잠그면 복조리 모양으로 사용 가능하다. 스트랩의 종류와 여미는 형태에 따라 기본 상품만으로도 최소 6가지 스타일을 낼 수 있는 것.

    롯데면세점 소공점 오픈 두 달 만에 월매출 20억

    지난 몇 년 동안 소비생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가성비’라는 조건을 10만원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과 많은 활용범위로 커버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재미’까지 충실히 충족시켜 준다. ‘가방’ 하면 왠지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튼튼한 리얼 레더로 선명한 색감까지 재현한 「파인드카푸어」의 완성도에 스스럼없이 지갑을 열었다.

    2016년 6월 공식 론칭한 이 브랜드는 온라인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 2017년 4월부터 급격히 판매고를 올리기 시작했다. 2016년 겨울 퍼를 단 핑고백 출시 이후 2017년 S/S시즌에 맞춰 밝고 산뜻한 캔디컬러를 추가하면서부터다. 온라인에서 팔리는 양이 많아지자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 바이어들의 눈에도 띄게 된 것.





    곧바로 2017년 하반기 MD 시즌부터 백화점 유통에 「파인드카푸어」가 보이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먼저 갤러리아백화점 이스트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고, 이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팝업도 진행했다.

    가성비 • 재미 • 실용성 3박자, 中 소비자도 장악

    특이한 것은 전체 매출의 50%가 중국인 매출로 이뤄진다는 점이었다. 특히 2018년 초 온라인과 오프라인 면세점에 입점하면서부터는 일부 지점에 따라 최대 90%가 중국인 매출로 채워지는 경우가 생겼다. 생각보다 빠르게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한 데에는 중국인들의 입소문과 구매 파워가 한몫했다.

    2018년 2월 롯데면세점 온라인에 입점한 이 브랜드는 주력 상품인 ‘핑고백’을 판매와 동시에 줄줄이 완판하며 화제를 모았다. 롯데온라인면세점에서 1개월 만에 매출 5억원을 올리면서 판매력을 입증하자, 롯데면세점은 지난 5월 소공동 본점에 이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결과는 대성공. 월매출 5억원에서 오프라인 오픈 2달 만에 20억원대로 점프하며 판매 화력을 증명해 지난 7월에는 상설점포로 입점했다. 이곳에서는 매달 핑고백이 2000개씩 팔린다. 현재 「파인드카푸어」는 월평균 60억원 매출을 기록 중이다.





    4월에는 인천공항에도 입점했다.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을 통해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단독 팝업스토어도 오픈하며 본격적인 오프라인 소비자 저격에 나섰다. 지난 7월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도 입점했는데, 오픈 당일 핑고백 600개를 팔아 또다시 화제를 모았다.

    해외 면세점 입점으로 글로벌 브랜드 입지 다진다

    유승현 롯데면세점 패션액세서리 팀장은 “최초 입점 당시에는 중국인 구매 비중이 50%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90%까지 늘었다. 중국 관광객들의 SNS로 입소문이 퍼져 늘 길게 줄을 서서 경쟁적으로 구매하는 분위기다”라며 “면세점에서, 특히 잡화 브랜드들은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파인드카푸어」는 그런 선례를 깬 브랜드다. 이 브랜드 이후 면세점들이 국내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라고 브랜드의 영향력을 설명했다.

    「파인드카푸어」는 론칭 2년 만에 온라인 자사몰은 물론 W컨셉 등 유명 온라인 편집숍, 대형 유통사의 쇼핑몰과 백화점, 면세점까지 장악했다. 소비 트렌드인 ‘가성비’ 만족만으로는 이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아이템 중심 브랜드의 강세 속에서 가성비와 실용성, 재미까지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온 • 오프라인 소비자와 바이어까지 사로잡은 것이다.

    이상백 플라톤벤처스 대표는 “「파인드카푸어」의 면세점 입점은 단순한 판매채널 확대보다는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고, 글로벌로 인지도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고 면세점 입점이유를 설명했다.

    두바이 • 파리 • 대만 등 대형유통에 줄줄이 입점

    이어 “최종 목표는 다국적 생산 • 판매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면세점과 백화점에도 꾸준히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대만의 에버리치 면세점에는 온라인으로 입점한 상태고, 지난 10월부터는 프랑스 파리 르봉마르셰 백화점에서 2개월동안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10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법인도 설립했다. 현재는 직접 진출해서 전개 중이지만, 규모가 커지면 차차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아 운영할 계획이다. 지금은 베이징에 위치한 신광천지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자체 편집숍 ‘SKP셀렉트(SKP SELECT)’ 등에서 우리 상품을 만날 수 있다”며 중국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파인드카푸어」는 해외 전시회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사입 이후 가격선을 지키기 어려울까봐 오더가 있어도 수주를 다 받지는 않았다. 브랜드 가격과 신뢰를 지켜줄 수 있는 대형 바이어와만 접촉해 중국 베이징과 두바이의 일부 백화점에 입점한 상태다. 지난 10월 입점한 파리 르봉마르셰 매장과 베이징 SKP셀렉트 입점도 올 초 참가한 ‘후즈넥스트 프리미어클라쎄’ 쇼에서 받은 오더로 진행하게 된 것이다.

    *모디슈머(Modisumer; modified+consumer) : 상품을 직접 수정하고 바꾸는 것을 즐기는 소비자








    ■ 패션비즈 2018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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