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亞 최대 물류센터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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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9.11조회수 6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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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 최대 5만박스, 연간 500만박스에 금액으로는 5조원 이상의 물동량이 드나드는 곳이 있다. 그곳은 과연 어디일까?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충청남도 천안에 아시아 최대규모의 물류센터를 완공했다. 연면적만 40만㎡로 규모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매머드급 프로젝트가 이제 막 신호탄을 터뜨렸다.

    이 물류센터의 공식 명칭은 ‘이랜드천안통합물류센터’로 이름 그대로 그동안 흩어져 있던 물류센터를 한곳에 모으면서 시작됐다. 8개 복종 41개 브랜드를 이곳에서 핸들링하며 여느 글로벌 기업 못지않은 패션전문유통 물류센터의 위용을 뽐낸다.

    이랜드천안물류센터는 규모, 브랜드 수, 시스템 측면에서 국내 최고 최대의 파워를 자랑하는 동시에 ‘패션에 최적화된 물류센터’란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특히 이랜드그룹이 다브랜드 전략에서 SPA 비즈니스로 터닝하며 브랜드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물류센터의 준공을 통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점프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고 볼 수 있다.

    패션에 의한, 패션을 위한 최적화된 시스템

    이랜드천안통합물류센터가 들어선 자리는 천안 풍세 일반 산업단지로 건폐율 80%, 용적률 250%에 달하며 대지 공간을 최대한 빈틈없이 활용했다. 물류센터가 자리한 곳은 교통의 요충지로 꼽히는 천안, 그중에서도 천안논산고속도로와 남천안 IC가 있는 스폿으로 접근성을 강화했다.

    이곳은 크게 패션부지와 유통부지로 나뉘며 현재 패션부지는 준공돼 운영을 시작했다. 패션부지의 면적은 1만5000㎡ 연면적은 19만3210㎡에 달한다. 물류센터 초입부터 이랜드의 로고와 선명한 레드 빛깔의 외관이 멋스러운 이곳은 그야말로 패션을 위해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췄다.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구성된 패션 물류센터는 각 층을 카테고리별로 나누고 사업부를 모듈 단위로 배정한 점이 눈에 띈다. 앞서 말한 대로 8개 복종, 41개 이상의 브랜드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형태로 나눈 것. 지하 1층을 제외하고 아동(1층), 스포츠, 「엘칸토」(2층), 여성, 숙녀, 「미쏘」(3층), 내의, 캐주얼, 「스파오」(4층)로 구분해 물류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층마다 접안 가능, 병목현상 최소화가 관건

    5개 층은 모두 차량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램프가 설치돼 있으며 이로써 입출고 시 병목 현상을 최소화해 시간·비용 절감, 접근성 부분에서 상당한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욱 이랜드월드 물류본부 실장은 “41개 브랜드를 천안 물류센터에서 통합 관리하며 이랜드의 다브랜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며 “본 물류센터는 규모뿐만 아니라 ‘패션’에 포커싱된 최적화된 물류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총 길이 2.5㎞에 달하는 컨베이어, 4000셀 이상의 상품분배 시스템(DAS: Distributed Antenna Systems), 1000셀에 달하는 자동분류기(Soter) 등 자동화 설비를 갖춰 전국 4000여개 매장에 매일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연간 100억원 비용절감 기대, 고용창출 효과도

    현재 하루 평균 8000박스, 30만피스의 물동량이 나가고 있으며 성수기에는 하루 2만5000박스, 60만 피스의 물동량 수치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물류 관리와 함께 기대되는 효과는 얼마나 될까?

    김 실장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산재한 스폿을 한데 모았고 인력운영 면에서도 효율적으로 핸들링할 수 있어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물류센터의 전체 조명을 통제하는 중앙조명제어시스템을 도입하고 모든 조명을 LED 등으로 설치해 전력소비를 최소화하는 데도 힘썼다. 지역상권에서는 700명 직접고용과 8000명 이상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돼 직접기대비용뿐 아니라 연간 500억원 이상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 부럽지 않은 자동화 설비 구축



    탄탄한 하드웨어 구성과 함께 올해 말에는 글로벌 창고관리시스템(WMS: Warehouse management system)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WMS는 물류센터의 전 과정을 시스템으로 실시간 관리하고 재고관리 향상성을 높여 선진 창고관리시스템으로 꼽힌다. 이랜드가 WMS를 도입하면 국내 패션기업 중 가장 일찍, 최대 규모로 구현하는 셈이다.

    이미 「이케아」 「갭」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자동화 설비로 국내의 물류센터 운영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랜드는 한 브랜드 내에서의 다품종이 아니라 40개 이상의 브랜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표준화하는 작업인 만큼 꾸준한 연구를 통해 최적화된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과거 이랜드가 아울렛 유통을 선점하고 국내 볼륨 마켓을 장악한 것처럼 이번 천안 물류센터 역시 글로벌 SPA 패션기업 도약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천안물류센터뿐 아니라 지난 2011년 완공한 중국 상하이물류센터와도 시너지를 낼 것이다. 한·중을 넘나들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로서 포스트 패션비즈니스 모델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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