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라이프!
    뉴버전 편집숍 온다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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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01조회수 5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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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을 뛰어넘는 뉴 버전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 속속 선보인다. 비즈니스 맨 & 우먼을 타깃으로 하는 의류 액세서리 문구를 갖춘 제일모직(대표 박종우)의 ‘마인드&카인드(Mind & Kind)’, 카페와 베이커리 수제맥주 그리고 신진 디자이너 패션을 아우른 LG패션(대표 구본걸)의 ‘어라운드더 코너(Around The Coner)’, 컨템포러리와 스트리트 패션, 개성 있는 인테리어 소품을 넘나드는 AK플라자(대표 서광준)의 ‘쿤위드어뷰(KOON WITH A VIEW)’가 바로 그것.

    ‘10꼬르소꼬모’ ‘라움’ ‘마이분’ 등 기존의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한 숍들이 하이클래스층을 위한 럭셔리 감성을 제안했다면, 이번 시즌 새롭게 런칭하는 숍들은 보다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공교롭게도 모두 대기업에서 전개, 이들의 경쟁구도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이미 럭셔리 수입 편집숍(1라운드), 백화점 내에 입점한 소규모 편집숍(2라운드)을 모두 스터디한 이들은 이제 스트리트로 빠져나와 라이프스타일숍(3라운드)에 승부수를 띄웠다. 화려한 겉모습보다 수익성을 고려한 기획으로 소위 돈 버는 편집숍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마인드&카인드’는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인 「마인드&카인드」를 전체 상품의 20%로 구성했다. 베이직한 디자인 중심의 브랜드로서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 이 매장의 볼륨존을 담당한다.
    ‘어라운드더코너’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유니크한 상품과 중저가대의 해외 브랜드 등이 적절히 믹싱돼 있다. 중심 가격대 5만~20만원대로 부담 없이 놀다갈 수 있다. ‘쿤위드어뷰’는 태국에서 탄생한 핫 브랜드 「그레이하운드」와 독점 계약을 맺고 이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한다. 편집숍 열풍이 가세해 뉴 라이프스타일숍을 선보인 제일모직 LG패션 AK플라자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들을 비교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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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 & KIND
    셀렉트와 PB 조화, 리테일 플랫폼


    제일모직의 ‘마인드&카인드’는 2535세대를 타깃으로 한 편집숍으로 어렵지 않은 상품들의 조화가 돋보인다. 이들의 라이프를 반영해 주중 직장인 패션에서 부터 주말 오프타임 스타일, 그리고 각종 액세서리와 문구류 등이 조화롭게 연
    결된다.

    브랜드 또한 다양하다. 국내외 유명 또는 신진 브랜드를 셀렉트하고 부족한 부분은 자사 브랜드와 PB로 마무리했다. 해외 유명 브랜드 20%, 해외 인디 브랜드 20%, 국내 인디 브랜드 20%, 자사 브랜드 20%, PB 20%로 고르게 구성된다. 지난 8월 30일 여의도 IFC몰과 영등포 타임스퀘어 2곳을 동시에 오픈한 데 이어 10월 5일 인천 스퀘어원에 추가하는 등 대형 쇼핑몰에 우선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시즌은 남성 버전만 나왔지만 내년 S/S시즌 여성라인과 잡화라인이 새롭게 런칭하며 앞으로 이들은 대형 매장에서 전 복종을 아우르는 편집숍으로 재탄생 할 예정이다. 또 복종별로 나눠서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편집숍의 볼륨화를 이끌어내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심오섭 상무 주도, 한상혁 CD가 디렉팅

    이 매장은 기존의 ‘일모(ILMO)’와 온라인 편집숍 일모스트릿닷컴(www.ilmostreet.com)이 합쳐진 것이다. ‘일모’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지 못했고 오프라인은 자사 남성복 브랜드, 온라인은 신진 디자이너 편집숍으로 제각각이라 통일화 작업과 함께 업 버전인 ‘마인드&카인드’로 발전시켰다.

    온라인몰에서는 오프라인보다 더 큰 범위의 브랜드들이 입점하며 디자이너들과 단독 콜래보레이션한 상품들이 들어간다. 일모스트릿닷컴은 마인드&카인드 온라인몰에 하나의 카테고리로 유지한다.
    이 매장은 셀렉트숍 담당으로 제일모직에 새로 합류한 심오섭 상무가 주축이 돼 1년여간 준비했으며 한상혁 CD가 숍의 디렉팅을 맡았다. 심 상무가 브랜드 셀렉트와 유통망 전개 등을, 한 CD가 BI SI 등의 디자인을 책임졌으며 PB 디렉터로도 감성을 불어넣었다. 마치 가든에 온 것 같은 느낌의 인테리어는 한 CD의 아이디어로 진행됐다.






    ‘젠틀 스탠더드(Gentle Standard)’를 컨셉으로 한 ‘마인드&카인드’에는 스트라이프 셔츠가 대표적인 프랑스 브랜드 「아머럭스(Armor. lux)」, 영국의 왕실이 인정한 브랜드 「바버(Barbour)」, 드레스슈즈와 스니커즈의 중간인 미국의 「클레이(CLAE)」, 디자이너 알렉산더 궤르니가 런칭한 「홈코어(HOMECORE)」 등이 있다.

    국내 브랜드로는 가방 브랜드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 전통적인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남성복 「니들워크(NEDDLE WORK)」 등을 비롯해 자사 브랜드인 「란스미어」와 「엠비오」도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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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OUND THE CONER
    유니크한 패션과 푸드가 만났다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빵 냄새가 폴폴 나는 매장에서 쇼핑까지 할 수 있다면….
    LG패션(대표 구본걸)이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어라운드더코너(around the corner)’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했다. 지난 7일 옛 미래희망산부인과 자리에 문을 연 이 매장은 총 3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에서 보면 패션숍인지 카페인지 구분이 잘되지 않는다. 안으로 들어오면 다양한 액세서리와 소품 등 볼거리가 많아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어라운드더코너’는 1층 이트 & 플레이(eat & play), 2층 어라운드 더 월드 (around the world), 지하 1층은 영 캐릭터(young creators)를 컨셉으로 한다. 따라서 먹고 마시며 즐기는 매장으로서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먹거리까지 갖추고 있다. 상수동 프랑스 빵가게 ‘퍼블리크’와 국내 최고의 로스터가 만든 ‘카페 리브레’ 그리고 젊은 수제맥주 ‘맥파이’가 만나 ‘카페 퍼블리크 프렌즈’라는 새로운 이름의 가게를 1층에 열었다. 여기에는 슈즈 액세서리 뷰티 스테이셔너리 등이 함께 구성돼 있다.

    2층은 컨템포러리한 글로벌 브랜드와 ‘코피스(커피+오피스의 합성어로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을 위한 공간) 코너’, 백 스테이지가 자리잡았다. 여기에는 프랑스에서 탄생한 스트라이프 티셔츠 브랜드 「오씨발(ORCIVAL)」이 메인으로 입점했다.
    지하 1층은 국내 젊은 크리에이터들의 창의적인 디자인과 아이템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또 컨템포러리한 슈즈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슈즈 코너’가 숍인숍으로 들어가 있다.






    오원만 상무 구심점, 정보실 조수빈 CD 기획
    ‘어라운드더코너’는 패션의 경우 유수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 가격대도 5만~2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상품 위주로 꾸며졌다. LG패션의 또 다른 편집숍인 ‘라움(RAUM)’이 감도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 중심이었던 것과 확실한 차별성을 두고 있다.

    LG패션에서 해외사업부를 총괄하는 오원만 상무와 정보실의 조수빈 CD가 구심점이 된 이 매장은 이제까지 국내에 오픈한 편집숍들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을 한 끝에 완성됐다. 자사에서 전개하는 레인부츠 「헌터」, 접이식 러기지 백 「리뽀」 등 몇몇 잡화 브랜드는 입점했지만 대체로 그동안 LG에서 손대지 않았던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슈즈나 백, 주얼리 액세서리 등은 유니크한 국내외 신예 브랜드 위주로 구성했다. 수공예 뱅글 브랜드 「틴셴(Tinchens)」, 보헤미안 시크가 매력적인 스카프 「플로모 플라타(Plomo o plata)」 바로 그것.

    LG패션은 대부분 편집숍들이 위탁판매로 진행돼온 유통구조를 과감히 탈피해 사입 비중을 70%까지 확대했다. 중소 입점업체들과 장기간 동반 성장하는 수익구조를 확립해 나간다는 취지다. 매 시즌 트렌드를 앞서가는 신진 브랜드를 개발해 나가는 것이 ‘어라운드더코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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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ON WITH A VIEW
    컨템포러리 + 스트리트패션을!

    AK플라자가 편집숍 ‘쿤’을 인수한 지 1년 만에 업 버전인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쿤위드어뷰’를 선보인다. 국내 1세대 편집숍으로 유명한 ‘쿤’과 지난해 AK플라자 분당본점에 문을 연 컨템포러리 감성의 여성 편집숍 ‘쿤위드어뷰’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가 믹싱됐다. 이와 함께 그동안 국내에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희귀한 브랜드들도 엮었다. 또 뮤직, 인테리어, 생활소품, 캐릭터 인형 등 확장된 범주의 패션 편집숍으로서 ‘쿤위드어뷰’를 만들어간다. 10월 중순 가로수길 1호점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체로 하이엔드 브랜드들만 취급했던 ‘쿤’이지만 ‘쿤위드어뷰’에는 가로수길 특성에 맞게 태국에서 탄생한 디자이너 브랜드 「그레이하운드」가 한 개 층을 채운다.
    AK플라자가 한국 전개 독점권을 갖고 있어 소비자 반응에 따라 별도의 독립적인 매장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쿤위드어뷰’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역할까지 하면서 AK플라자 패션사업본부를 키우는데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쿤’ 런칭한 이상재 본부장 운영 노하우 담아 가로수길 매장은 총 6개층 1105㎡(334평) 규모로 구성된다. 지하 1층은 「그레이하운드」와 이 브랜드의 세컨드 라인인 「플레이하운드」가 입점한다. 1층은 카페와 인테리어소품, 캐릭터 등을 만날 수 있다. 2층은 여성복, 3층은 남성복, 4층은 VIP라운지, 5층은 ‘쿤위드어뷰’ 사무실로 사용한다.

    이 숍의 전체적인 디렉팅은 1990년대 ‘쿤’을 런칭한 이상재씨가 맡았다. 현재 AK플라자 패션사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20년 이상 편집숍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쿤위드어뷰’를 기획했다. AK플라자의 자본력을 등에 업고 ‘쿤’의 DNA를 다양한 숍으로서 선보이겠다는 각오도 대단하다.

    ‘쿤위드어뷰’ 가로수길점에서는 「발망(BALMAIN)」 「마이클바스티앙(MICHAEL BASTIAN)」 「라르디니(LARDINI)」 등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부터 「안드레아폼필리오(ANDREA POMPILIO)」 「리미푸(LIMI FEU)」 「이치 X 아더(EACH X OTHER)」 등 주목받는 해외 컨템포러리, 「잇진(IT JEANS)」 「칼하트(CARHARTT)」 등 스트리트 브랜드까지 폭넓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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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플라자 독점 수입「그레이하운드」는?
    「그레이하운드」는 1980년 남성 캐주얼 브랜드로 태국에서 탄생했다. 영국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한 태국 디자이너 브랜드이며 1990년 여성 라인, 1998년 ‘그레이 하운드카페’ 오픈, 2002년 세컨드 라인인 「플레이하운드」를 런칭하는 등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파리 도쿄 스톡홀름 베를린 홍콩 등 주요 도시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는데 키치한 디자인과 톡톡 튀는 캐릭터, 컬러 감성 등이 인기 비결이다.

    「그레이하운드」가 25~40대의 남녀를 타깃으로 한 시크 & 컨템포러리 캐주얼이라면, 「플레이하운드」는 유니크한 유니섹스 캐주얼로 20~30대를 공략한다. 「플레이하운드」는 앞으로 이 브랜드는 AK플라자의 패션사업 본부에서 이끄는 수입 브랜드로 AK플라자를 비롯해 타 백화점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패션비즈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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