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아이파크몰, 1500억 투자, 증축 & 리뉴얼 ~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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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9.18조회수 1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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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 + 라이프’ 뉴 패러다임 연다





    ‘단일 쇼핑몰’의 한계를 깬다! HDC아이파크몰이 호텔신라 • CJ CGV • 대원미디어 등 콘텐츠 기업과 합작해 쇼핑과 라이프스타일, 대중 미디어 등 주요 상업 • 문화 • 여가시설을 모두 갖춘 제3세대 쇼핑몰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다.





    ■ 사진설명 : 리빙파크

    HDC아이파크몰(대표 양창훈, 이하 아이파크몰)이 쇼핑과 라이프스타일, 대중 미디어 등 주요 상업 • 문화 • 여가시설을 모두 갖춘 제3세대 쇼핑몰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다. 이 회사는 총 1500억원을 투입해 전면 증축과 리뉴얼을 단행하고 사명도 현대아이파크몰에서 HDC아이파크몰로 변경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글로벌 어뮤즈먼트 몰(Global Amusement Mall)’로의 변신을 꾀했다.

    실제 아이파크몰은 6만4000㎡에 이르는 면적을 추가 조성하고, 건물 양 측면 위로 왼편 3개 층과 오른편 5개 층을 신설하는 대단위 증축으로, 웬만한 백화점 1개 점포 면적과 맞먹는 공간을 신설했다. 이러한 리뉴얼 효과일까. 리뉴얼 직후 진행한 첫 정기세일에서 지난해 동기대비 31.7%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방문자 수도 30% 늘었다. 목표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아이파크몰은 단일 쇼핑몰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호텔신라, CJ CGV, 대원미디어 등의 이업종과 합작 경영을 선택했다. 대형 쇼핑몰이 이런 대규모 합작 경영을 시도한 것은 처음이다.

    1500억원대 리뉴얼, ‘글로벌 어뮤즈먼트 몰’ 변신

    먼저 2015년 호텔신라와 합작해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 성공 사례를 만들고 여세를 몰아 CJ CGV, 대원미디어 등 콘텐츠 기업과 협업을 시작했다. 2017년 6월 CGV 본사가 아이파크몰로 이전한 다음 그해 7월 영화관을 증축해 컬처플렉스로 오픈했다. 상영관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영화와 방송, 한류 소재의 ‘무비 테마파크’를 열고 콘텐츠 제작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 사진설명 : 용산역 광장 위쪽 4층에 위치한 ‘그랜드 캐노피’는 전시와 공연, 스포츠 강습, 모임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2018년 2월 대원미디어와 국내 쇼핑몰 최대 규모(3300㎡)의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팝콘D스퀘어’를 오픈하며 강력한 컬처 콘텐츠를 확보했다. 아디다스코리아의 지원으로 2012년부터 운영 중인 풋살경기장 ‘아디다스 풋볼 더베이스 서울’ 역시 보강했다. 학생 선수단은 물론 가족단위 고객을 꾸준히 유입시키는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단일몰 한계, CGV • 대원미디어 등 합작으로 해결

    최근 가장 핫한 소재인 ‘VR ZONE’도 마련했다. 스페이스델타 등 15대 기계를 채운 330㎡ 규모로 운영한다. 최근에는 이색 공포 체험관 ‘사일런트 D하우스’를 오픈해 화제다. 체험형 테마파크 개념의 진화한 쇼핑몰로 콘텐츠를 확충한 것이다.

    전국에 단 1개의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그동안 타 대형쇼핑몰 체인과의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나, 단일 매장이기 때문에 국내 최대 극장사업자 CGV, 애니메이션 전문기업 대원미디어 등 영향력 있는 콘텐츠 사업자와 손잡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쇼핑몰 전체가 놀이동산과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성과를 거뒀다.

    놀이동산 같은 체험형 복합 문화공간 추구

    쇼핑객의 만족도를 위해 쇼핑 콘텐츠도 강화했다. 지난 4월 개장한 패션파크 5~6층이 남성 & 스포츠 라이프스타일관으로 남성을 위한 원스톱 쇼핑과 놀이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지난 6월22~29일에 걸쳐 오픈한 패션파크 3~4층은 여성만을 위한 쇼핑공간이다. 패션 외에 화장품과 잡화, 카페, 헤어숍 등의 MD를 한데 묶어 여성들이 머무르고 오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패션파크 4층에는 60여개 여성영캐주얼, 영패션잡화부터 모피, 란제리, 제화 등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모았다. 패션파크 3층은 화장품과 장신구, 핸드백, 영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 3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서일엽 아이파크몰 패션점장은 “올해 초 리뉴얼에서 체험과 여가시설 확충에 주력했다면 6월 말 패션파크 오픈은 살거리를 충족시키는 MD 구성에 중점을 뒀다. 쇼핑시설과 면세점, 영화와 만화, 전시 & 체험, 스포츠 등 ‘천의 얼굴’을 지닌 도심 속 ‘여가 문화의 천국’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중 • 주말, 소비자 특성 맞춰 MD 구성

    패션파크를 제외한 3~7층에는 앞서 지난해 말 도심 최대 가구단지 ‘리빙파크’가 입점했다. 국내 쇼핑몰과 백화점 등 유통을 통틀어 최대 규모다. 아이파크몰의 가장 강력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손꼽히는 키덜트 성지 ‘토이앤하비’ 매장도 새단장해 소비자들의 유입을 유도한다.

    이번 증축과 리뉴얼은 모 회사인 HDC그룹(회장 정몽규)이 유통 디벨로퍼(부동산 개발)로 도약하기 위한 주요 스텝 중 하나이기도 하다. 1500억원이라는 대대적인 비용을 투자하고, 콘텐츠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타 유통사와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구축함으로써 앞으로 디벨로퍼로서의 활동에 테스트 마켓으로 삼은 것.

    실제로 아이파크몰에 2015년 12월 말부터 입점해 운영 중인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으로서 작년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올 2분기 이익은 약 40억원으로 작년 2분기 1억원 대비 대폭 늘어 리뉴얼 이후 전체 매출과 이익 역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판 등 내부 거래 아닌 실질 매출 증가 주력

    지난해 아이파크몰의 총매출은 2457억80만원으로 2016년 2406억5554만원 대비 2.1% 증가했다. 아이파크몰의 총매출에는 영업을 통해 거둔 모든 매출로 직영 매출과 특정 매출, 특판 매출, 임대 • 임차 등의 매출이 포함돼 있다. 여기서 매입원가 등을 차감한 실제 매출은 2017년 기준 1547억7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증가의 주요 원인은 HDC신라면세점과 호텔아이파크, 아이파크스포츠 등 계열사로부터 거둔 특판 매출(내부 거래)의 증가였다. 아이파크몰은 올해 콘텐츠 확충과 대대적인 리뉴얼 및 증축 등 다변화로 거래처를 늘리면서 실질적인 매출 증가를 노리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mini interview 양창훈 l HDC아이파크몰 사장




    “놀이+쇼핑, ‘글로벌 어뮤즈먼트 몰’로!”

    “한국에 ‘몰링’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유통이 바로 2006년 복합쇼핑몰로 재탄생한 ‘HDC아이파크몰(전 현대아이파크몰)’이다. 해당 단어에 대한 저작권도 등록돼 있다. 지금 한국의 유통 트렌드를 선도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또 한번 진화할 생각이다. 바로 다양한 여가용 콘텐츠와 쇼핑, 관광산업, 라이프스타일 모두를 녹여낸 ‘글로벌 어뮤즈먼트(amusement) 몰’이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몰은 이제 어느정도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국내에 안주하기 보다는 글로벌 몰을 겨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은 MD가 바로 면세점이었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과 손을 잡아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면서, 브랜드 역량과 가치가 높은 기존 기업과의 합작을 계획하게 됐다. 새 법인에 맞는 새 시스템으로 일하면서 각자의 강점을 어우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대폭 줄어들 수 있었다.

    CGV본사, 대원미디어 등의 콘텐츠 기업과 손잡으면서 타 쇼핑몰에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게 됐다. 각 파트너사가 지원하는 하드웨어와 기술적인 면도 물론이다. 앞으로 쇼핑은 기본, 관광산업과 문화를 모두 녹여낸 놀이동산과 같은 아이파크몰의 성장을 기대해달라.”



    양창훈 사장 프로필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1984년 현대그룹 입사
    1997년 현대백화점 현대유통연구소 소장
    2000년 현대백화점그룹 전략기획실장
    2005년 현대아이파크몰 본부장
    2010년~현재 HDC아이파크몰 사장
    2015년~현재 HDC신라면세점 사장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8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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