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자이언트 LVMH그룹 야심은?

    정해순 객원기자
    |
    18.06.01조회수 6330
    Copy Link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인 LVMH는 올해 초부터 4개 패션 브랜드의 디자인 헤드를 줄줄이 새로 임명했다. 특히 패션계의 거물급 디자이너인 에디 슬리먼을 「셀린느」에 기용하고 「루이비통」 남성복에는 스트리트웨어로 유명한 버질 아블로(오프화이트 창립자)를 임명했다.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 인사 이후 가히 메가톤급의 인사를 연이어 단행함으로써 패션계와 투자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그 핵심에는 전 세계 소비자의 중심으로 부상한 밀레니얼이 있다. 그동안 정체를 보이던 럭셔리 소비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2020년까지 연간 4~5%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럭셔리 성장의 중심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좀 더 명확히 말하자면 그들이 구매하는 스트리트웨어가 럭셔리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스니커즈와 후디는 「디오르옴므」나 「발렌시아가」 남성복의 빅셀러로 정착했다. 트리플S의 「발렌시아가」 스니커즈는 올봄 머스트해브 운동화로 떠올랐고 지난해 「슈프림」×「루이비통」 레드 후디(빨강 바탕에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이 프린트 된)는 쿨한 밀레니얼의 드레스 코드가 됐다. 이러한 인기 폭발의 아이템들을 착용한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밀레니얼의 소셜미디어 활동은 럭셔리 스트리트웨어의 인기를 더욱 상승시켜 준다.

    이처럼 밀레니얼이 럭셔리의 주요 소비자로 부상하기 시작하면서 럭셔리 브랜드의 상품과 매장, 전략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의 「구찌」는 매출의 50%가 밀레니얼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해 케링그룹의 이익 56% 성장에 기여했다. 이에 자극 받은 라이벌 LVMH는 올해 초 그룹 내 남성복의 디자이너를 대거 인사이동시키면서 밀레니얼 소비자를 잡기 위한 ‘스트리트웨어’ 방향으로 전략을 재편했다.

    스트리트웨어의 부상은 소비자의 세대교체와 소비행동 전환에 따른 근본적인 변화로 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그 거품이 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분명한 것은 밀레니얼과 Z제너레이션이 향후 7년 내에 전체 럭셔리 소비의 45%를 차지하는 파워 소비자로 부상하게 될 것이며 럭셔리 그룹들은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 재편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편집자 주>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