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션 미다스의 손 ‘리밍광’

    you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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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1.18조회수 6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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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 SPA 「Urban Revivo」 성공



    리밍광
    「Urban Revivo」 대표


    · 1998년 광저우에 의류 매장 오픈
    · 2000년 브랜드 「VJC」 론칭
    · 2006년 브랜드 「Urban Revivo」 론칭
    · 2015년 최고의 고용주 베스트 30에 선정
    · 2015년 패션지가 선정한 패션 파워 대상 수상
    · 2006년~現 「Urban Revivo」 대표이사











    “브랜드 이미지가 고급스러워요.” “유럽 브랜드 아닌가요?” “가성비가 최고예요!” 중국 로컬 패스트패션 브랜드 「Urban Revivo(이하 UR)」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2006년 론칭해 짧은 시간 안에 성공 브랜드 반열에 들어섰고, 정체기 없이 중국 패션 시장에서 화려한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성공 브랜드 「UR」을 이끈 이는 창립자이자 CEO는 리밍광(李明光)이다.

    리밍광은 광둥(广东)에서 태어난 타고난 사업가다. 그는 회계를 전공했지만 미래의 중국에서 패션 산업이 성장할 것을 일찍이 간파하고 패션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1998년 그는 회사에 다니며 고정적 수입을 확보해 광저우(广州)에 월 임대료 2000위안(약 36만원)의 작은 의류 숍을 오픈했다.

    당시 광저우는 이미 의류 도 · 소매의 집결지로 주목받았고 패션 시장이 왕성하게 발전하는 곳이었다. 리밍광의 의류 숍은 성공적이었다. 당시 그의 월급이 1000위안(약 18만원)이었는데 매장에서 나오는 이익이 4000위안(72만원) 이상이었다. 매출과 이익도 안정되게 운영됐지만 그는 무언가 허전했다. 결국, 단지 옷 장사가 아닌 그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회계 전공서 패션 사업가로, 실패서 혁신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기로 마음먹은 그는 2년 후 남성 브랜드 「VJC」를 론칭했다. 2001년에는 상하이(上海)에 직영 형식이 아닌 대리점으로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VJC」를 론칭, 운영하면서 그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동시에 많은 경험을 했다. 특히 브랜드 론칭 초기에는 확장을 위한 대리점 방식보다는 브랜드 자체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직영점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2003년 또 다른 청바지 브랜드를 론칭했지만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개성을 추구한 청바지는 백화점 내에서 브랜드의 독특한 특성을 보여 주기가 어려웠다. 당시만 해도 중국의 패션 시장은 보수적인 흐름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뚜렷한 개성이 있는 브랜드는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패션 사업에 터닝포인트를 준 「자라」를 만났다. 당시는 「자라」가 아시아 최초로 일본에 첫 매장을 오픈했을 때였다. 「자라」를 본 리밍광은 제품 디자인, 시스템, 매장 관리 등에 감동했다. 이때 그는 ‘이런 패스트패션은 중국에는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아시아 그리고 중국에 곧 이 흐름이 유행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새롭게 만들 신규 브랜드의 롤모델로 「자라」를 선택한 리밍광은 「자라」에 대해 철저하고 세밀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일본서 만난 「자라」에 감동해 롤모델로 설정
    중국으로 돌아온 그는 브랜드 론칭 기획에 착수했다.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추진력으로 지난 10년간 경험하며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롤모델인 「자라」에서 적용할 점을 반영해 2006년 「UR」을 론칭했다. 처음부터 브랜드의 색깔, 이미지를 명확하게 나타내고자 한 그는 기초부터 단단히 다져 나갔다. 「Urban Revivo」는 ‘살아 있는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의 초대, 다양한 변화가 있는 곳에서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움직임을 전하다’라는 뜻을 지닌다.

    즉 「UR」은 재미있는 것들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즐길 수 있고, 개성과 트렌드를 체험하고 자신만의 뚜렷한 스타일을 만들어 갈 무한 선택의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을 표현한다. 「UR」은 가성비 있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주력한다. 고객이 원하는 기본적인 세 가지, 즉 △다양한 상품 △우수한 품질 △합리적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변화하려 노력한다.

    그는 항상 유연하게 사고하고 빠르게 실행한다. 브랜드의 ‘방향성’과 ‘기준’은 정해 놓되 변하는 트렌드를 빨리 캐치해 메가 트렌드인지 아닌지를 판단한 후 반영할 부분은 즉각 브랜드에 적용한다. 「UR」이 추구하는 fashion 0°c, 즉 영원히 0도의 신선감을 주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 맞게 항상 새로운 전략을 구상한다.

    중국 · 프랑스 300명 디자이너로부터 탄생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상품을 가장 중요시한 그는 「UR」만의 뚜렷한 개성과 색깔을 어떻게 보여 줄지,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심했다. 초기에는 중국 현지 스타일로 하기도 하고 한국 패션 스타일을 가미하기도 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은 리밍광은 프랑스의 저명한 컨설팅 회사로부터 브랜드의 전체적인 방향과 특히 상품 방향에 대해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컨설팅을 통해 하나씩 세분화해 브랜드 포지셔닝을 확고하게 해 나갔다. 브랜드 내실이 견고해지면서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상품 라인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상품 개발에 올인하면서 프랑스의 디자이너와 중국 현지의 디자이너 300명이 최고의 자체 상품 개발 및 제작, 수준 높은 상품 디자인을 구현한다.

    파리, 런던, 밀라노, 뉴욕, 도쿄 등 트렌드를 앞서가는 도시에서 정보를 수집해 반영하면서 「UR」의 상품이 유행의 첨단이 되도록 힘썼다. 「UR」에서는 매년 6000가지 스타일, 매주 100~150가지의 새로운 스타일을 매장에 선보이면서 항상 신선함을 유지한다. 이에 대해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현재도 프랑스 디자인 회사와 협력 관계를 이어 가고 있으며 디자인 실장 역시 프랑스인이다.

    매년 6000가지 스타일, 매주 180가지 신상을
    상품의 방향을 정립한 그는 품질과 속도에 총력을 기울였다. 먼저 자사 공장을 설립했고 생산 속도를 맞추기 위해 그는 광저우의 50개 소형 의류 업체와 협력해 최대한 빠른 반응 생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매일 매장 단말기를 통해 판매 상품을 분석하고 판매가 좋은 상품을 10개씩 선정해 반응 생산에 들어간다.

    생산 기간은 최대 10일이 걸린다. 반응 생산뿐 아니라 디자인에서 제작, 생산까지도 10일이 걸린다. 이는 「자라」의 2주(12~14일), 「H&M」의 3주(21일)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다. 속도에만 치중하느라 품질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리밍광은 생산 공정을 통제할 수 있는 IT 기술을 도입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그는 항상 말한다. “유행과 속도 둘 중 하나라도 부족해서는 안 된다. 현재 중국에는 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진정한 SPA 브랜드로 불릴 만한 브랜드는 적다. 우리 「UR」은 고객과 트렌드를 탐색하고 시장의 반응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여 SPA 선도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0개 의류 업체와 협력, 빠른 반응 생산 환경
    처음 그는 남성복으로 시작했다. 남성복만으로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현하려 한 그는 SPA 브랜드로 전환하면서 여성복, 키즈, 액세서리 라인까지 확장했다. 매장 역시 SPA 브랜드이지만 고급스럽게 구현했다. 매장에 온 많은 고객이 중국 토종 브랜드가 아닌 유럽에서 온 브랜드라고 느낄 정도다.

    매장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고급스럽지만 밝고, 캐주얼하면서도 감성적으로 연출돼 있다. 평균 매장 규모는 1000㎡로 편안한 컨템포러리 시크 룩부터 스포츠형 캐주얼 룩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패션을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에너지가 넘치고 쉼 없이 새로운 문을 두드리고 두려움 없이 뛰어드는 리밍광의 노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UR」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매출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성장했고 2013년부터는 연평균 30%씩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2조7000억원(추정치)을 돌파한 「UR」은 명실상부한 중국 로컬 SPA 브랜드 No.1으로 우뚝 선 것. 그는 요즘 온라인 시장, O2O 비즈니스에 매진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다.

    연간 2조7000억, 매년 평균 30% 이상씩 성장
    생산원가는 계속 상승하고 대부분의 매장이 대도시에 포진해 운영비 상승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온라인 시장에 적극 뛰어든 것이다. 전체 매출의 평균 20%를 차지하던 온라인 몰의 매출 점유율을 40~50%까지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광저우의 작은 의류 숍에서 시작해 중국 No.1 SPA 브랜드라고 불릴 만큼 「UR」을 성장시킨 원동력은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직접 부딪히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실행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리밍광의 스타일이다.

    리밍광은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 아시아부터 유럽까지 진출할 계획하에 돌진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의 점유율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현재는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중국 내 주요 도시에 100개의 매장이 있으며 5년 안에 매장 300개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패션비즈 2017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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