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즈 디자이너 패트릭 콕스, 재기는?!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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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0.03조회수 6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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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90년대의 노스탈지가 유행인 요즘, 과거‘슈즈’로 명성을 누렸던 슈즈 디자이너 패트릭 콕스(Patrick Cox)가 기적적인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7080 세대라면 한때 캐나다 출신의 디자이너 패트릭 콕스가 일으켰던 광풍을 기억할 것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존 갈리아노와의 반짝이는 콜래보레이션으로 처음 센세이셔널한 바람을 일으킨 그는 이후 1986년 자신의 이름을 딴 라벨을 론칭하면서 인기를 이어가다 1994년에 런칭한 '와나비(Wannabee)' 라인이 엄청난 성공을 불러일으키며 슈즈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그리고 런던을 시작으로 파리, 뉴욕, 도쿄등에 부티크를 오픈했고 이어진 시간들은 패트릭 콕스에게는 축복의 연속이었다.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서있는 대기 라인 끝에 매장에 들어서면 그리도 간절히 원했던 「와나비」 로퍼-그시대의 성배같았던-를 갖기 위해 바쁜 탓에 눈길 한번 주지 않는 판매사원들을 뒷돈을 주고 매수하기도 서슴치 않았던 시절을 기억할 것이다.

    90년대 '와나비 라인' 슈즈 역사에 한 횟 긋다

    이렇게 전지구적인(?) 그의 성공은 그 시대의 세기적인 스타들(마돈나, 마이클 잭슨, 톰 크루즈, 데이비드 베컴 등은 「패트릭 콕스」 모델로 치장했다)이 신으면서 인기를 증명했고 여러 품격있는 어워드들도 수상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한다.

    패트릭콕스는 2003년에는 「찰스 주르당」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되기도 하는데 물론 그의 영입 역시 아이코닉한 프랑스 슈즈 브랜드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그동안 해온 여러 시도 가운데 하나일 뿐이였다. 다행히도 이 둘의 콜래보레이션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2년동안 이어졌다.

    이후 패트릭 콕스는 다시 자신의 회사 운영에 집중하고자 했지만 2007년 자신의 브랜드를 매각하기 전 그에게 찾아온 '중년의 위기(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로 떠난 바캉스에서 그는 결정적인 판단을 하게된다. 평소 관심을 뒀던 파티시에(제과) 매장을 오픈하는 계획을 세우게 되는 것. 하지만 그 경험도 짧게 끝나고 만다.

    “셀프리지의 디자이너 슈즈 반 이상이 스니커즈”

    많은 패셔니스타에게 감성적으로 기억되는 브랜드 「패트릭 콕스」는 훌륭한 밸류를 가진 이름으로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사인들이 아직 존재한다. 빅토리아 베컴만 해도 최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스파이스 걸’시절 화이트 와나비 제품을 처음 얻게됐을 때 매우 기뻤다며 어느 토요일 오후 「패트릭 콕스」 런던숍 앞에서 줄서 기다린 끝에 갖게된 「와나비」 슈즈를 신고 동생과 함께 길을 걸었던 것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패트릭 콕스의 이름은 최근에 은밀하게 이루어진 이탈리안 캐주얼 슈즈 브랜드 「제옥스(Geox)」와의 사이에 진행되는 콜래보레이션으로 다시 거론되기 시작하고 있다. 「패트릭 콕스」의 리턴은 자신의 네임 브랜드(이탈리안 회사에 매각한)가 아닌 「래스브리지(Lathbridge)」 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현재 공식화된 상태다.

    그의 새로운 소비자 타깃은 상상 가능하듯이 자신과 비슷한 40대 이상의 젠틀한 남성으로 여유로운 바잉파워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현재 52세인 이 디자이너는 실용적인 센스를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축으로 가져가기로 결정한 듯 하다. “나는 최근에 셀프리지를 방문했는데 그들에 의하면 현재 판매되는 100켤레의 디자이너 슈즈 중 50켤레가 스니커즈라고 말했다. 이같이 중요한 정보는 이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우리 브랜드 「래스브리지」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확실히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40대 젠틀맨 타깃 실용브랜드 「래스브리지」로

    물론 왕년에 패트릭 콕스의 팬이라면 이 새로운 브랜드가 평범(?)할 것이라는 걱정은 붙들어 놔도 좋을 듯하다. 디자이너 패트릭 콕스가 가진 강력한 퍼스낼리티는 스트럭처드 모델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캐주얼한 스타일에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럭셔리한 모카신, 크로커다일 캐모플라주 프린트의 밀리터리 백 라인들, 그리고 레트로 스타일의 스포츠 슈즈, 또는 액티브한 고객의 미적 감성을 충족시킬만한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된 클래식 슈즈 컬렉션 등이 그것이다.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과거 완벽주의자로 정평이 나있는 패트릭 콕스가 최고의 이탈리안 장인들과 파트너십으로 디자인과 각 피스의 퀄리티를 통합해 완성도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아웃핏에 어울리는 여러 레인지의 슈즈라인으로 구성되는 이번 컬렉션은 특히 전성기 시절의 명민한 디자인을 맛봤던 그의 팬들에게 변치않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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