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골프웨어, 기업 자본 싸움으로 돌입

    곽선미 기자
    |
    18.05.21조회수 27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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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골프웨어 강자로 주목받는 두 기업이 있다. 바로 한성에프아이(대표 김영철)와 아쿠쉬네트코리아(대표 이성훈)다. 이 두 회사의 선전은 컬러에서 퍼포먼스로 변화한 트렌드를 볼 수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골프웨어 시장의 경쟁이 ‘브랜드 vs 브랜드’ 싸움이 아니라 ‘기업 vs 기업’으로 규모가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케이투코리아의 「와이드앵글」,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쟉」, 한세엠케이의 「LPGA골프웨어」, 블랙야크의 「힐크릭」 등 새롭게 등장한 브랜드들이 회사의 인프라, 자본, 경험 등을 토대로 기존 브랜드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한성에프아이는 「캘러웨이어패럴(이하 캘러웨이)」, 아쿠쉬네트코리아는 「타이틀리스트어패럴(이하 타이틀리스트)」이라는 기능성 중심의 골프웨어를 중심으로 타깃과 영역을 확장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각각 공략하는 시장이 다르다. 「타이틀리스트」는 전문점과 백화점·대리점 중심의 고가 프리미엄 마켓에 마니아를 타깃 삼아 움직인다. 「캘러웨이」는 중고가, 유통은 대리점 중심의 대중적인 시장을 지향하는 브랜드다. 디자인 면에서는 두 브랜드 모두 심플하고 모던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실루엣과 핏 부분에서 「타이틀리스트」가 좀 더 타이트한 경향이 강하다.

    아쿠쉬네트코리아는 「타이틀리스트」를 지난 2013년 론칭해 5년을 보냈다. 압도적인 전문성과 브랜드 인지도로 연평균 신장률 70%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우며 한국 골프웨어 시장의 판을 뒤바꿨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60%대 신장률이었기 때문이 2016년부터 2년 동안 더욱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6년에는연매출 목표였던 600억원을 11월에 이미 넘겼고, 작년에도 10월에 연매출 목표를 초과했다.



    ‘퍼포먼스’ 공통 분모, 대중과 마니아 타깃 차이

    가장 큰 강점은 ‘용품’으로 기존 골프시장에서 신뢰를 쌓아 오랜 시간 동안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이것이 브랜드의 전문성을 담보하며 어패럴 론칭 시 소비자에게 무한 신뢰를 줬다. 기대를 확신으로 바꿔 놓은 것은 역시 상품. ‘시리어스 골퍼’라는 스포츠처럼 진지하게 골프를 대하는 마니아를 위한 전문성을 확보하고자 소재와 핏을 차별화했다.

    시리어스 골퍼는 자신의 기록을 경신해 가면서 스마트하게 오래 즐기기 위한 골프를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골프를 자주, 잘 치려면 체력 관리를 위한 평소 운동은 필수. 덩치는 있을지라도 군살이 많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게 「타이틀리스트」의 생각이었다. 이 때문에 스타일링을 위한 핏과 실루엣을 타이트하게 잡았고, 성공을 거뒀다. 패션 골프웨어들이 타이트한 핏을 선보였다 실패한 것과는 상반된 반응이다.

    운동으로 즐기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아주 추운 겨울은 물론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에도 골프를 한다. 이런 까닭에 소재 역시 움직이는 데 편안하면서 흡한속건, 보온 등이 가능한 스포츠용 기능 소재를 사용한다. 특히 「타이틀리스트」의 의류는 소프트한 소재로 유명한데, 골프채를 휘두르는 큰 움직임에도 걸리는 부분이 없도록 마감에 신경을 쓴다.

    「타이틀리스트」 연평균 70% 신장, 새 시장 열다

    유통도 다르다. 이 브랜드는 고가의 퍼포먼스 골프웨어임에도 백화점 유통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목적구매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골프용품 전문숍은 물론 외진 곳에 위치한 대리점으로도 찾아와 구매하는 고객이 많아 초반에는 대리점 중심의 영업을 진행했다. 브랜드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자 거꾸로 백화점에서 입점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는 매장 중 백화점과 대리점 유통 비중이 거의 5:5에 달한다.

    평균 연매출 신장률이 70%에 달하는 지금도 브랜드 희소가치와 효율 경영을 위해 매장을 늘리기보다는 점 매출을 높이는 방향으로 영업을 진행 중이다. 한 상권에 매장이 겹치지 않도록 신경 써 점주와의 협력 관계를 탄탄히 하고, 비효율 매장의 발생을 최대한으로 줄인다.

    올해에는 「풋조이골프웨어(이하 풋조이)」를 통해 볼륨 시장도 공략한다. 역시 골프 슈즈로 탄탄하게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라 빠르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 60개까지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풋조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용품과 어패럴, 신발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토털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작년 기준 25개점을 확보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아쿠쉬네트, 「풋조이」로 새로운 스타 탄생 예고

    아쿠쉬네트코리아는 지난 2015년부터 「풋조이」 어패럴 사업을 운영했으나, 100% 미국 본사 수입 상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만족도와 사업 비중 모두 낮았다. 그러나 지난 2017년 F/W시즌부터 한국인 체형에 맞는 아시안 핏과 디자인을 따로 개발하며 상품 가짓수도 200개까지 늘렸다. 가격대가 「타이틀리스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또 다른 경쟁력을 갖춘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아쿠쉬네트코리아는 “한국 골퍼들은 혁신적이고 실용적이면서 퍼포먼스도 빠지지 않는 고기능성 상품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이에 발맞춰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통해 프리미엄과 대중을 동시에 공략할 생각이다. 시리어스 골퍼 등 마니아부터 스포츠로 골프를 접하는 비기너까지 고기능성 골프웨어의 접근성을 확대함으로써 시장의 요구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사업에서도 속도를 낸다. 현재 미국·캐나다·일본 등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무대를 넓혀 해외 매장 30개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성에프아이, 3000억대 골프 전문기업으로 우뚝!



    한성에프아이는 기존 「올포유」를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콘셉트의 어덜트 캐주얼로 안착시키면서 퍼포먼스 골프웨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3년 9월 「캘러웨이」를 론칭했다. 워낙 퍼포먼스가 강한 고급 골프 용품의 이미지가 뚜렷한 브랜드라, 골프웨어 공식 론칭 2년 반 만에 100개 매장을 넘기는 등 빠른 성장을 기록하며 한성에프아이의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캘러웨이」의 성장은 매출뿐 아니라 ‘한성에프아이=골프웨어 전문기업’이라는 이미지도 공고하게 다져줬다. 특히 직접 골프를 치는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어패럴」 아니면 「캘러웨이」’라는 상당히 구체적인 퍼포먼스 골프웨어 라인이 생겼을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도 쌓였다. 지난해는 매출이 8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캘러웨이」 성장에 힘입어 과거 「올포유」가 타깃으로 삼았던 컬러풀한 캐주얼 감성의 골프웨어는 「레노마골프」의 전개권을 인수하면서 명맥을 이었다. 2016년 7월 리론칭해 올해로 2년차가 된 「레노마골프」는 올해 6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상대적으로 남성 소비자의 비중이 높은 「캘러웨이」와 달리 컬러와 디자인 감성을 강화해 여성 소비자에게 주로 어필한다. 기능성은 이제 기본이다.



    「레노마골프」 리론칭, 대리점 유통 전환 효율 ↑

    기존 백화점 중심 유통 운영에서 한성에프아이식 대리점 유통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강점을 갖게 됐다. 골프 베이스의 밝고 즐거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합리적으로 골프부터 일상까지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한성에프아이는 중장년 어덜트캐주얼에 「올포유」, 3050 리얼 골퍼 타깃의 「캘러웨이」와 「레노마골프」로 넓은 연령층을 커버하는 대중 골프웨어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요량이다. 매출 목표 역시 각각 1700억원, 1100억원, 600억원으로 올해 3000억 규모를 훌쩍 넘길 계획이다.

    왕년의 강자는 어디 가지 않는다. 크리스에프앤씨(대표 우진석)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고 기존 브랜드의 마켓 세분화를 진행해 촘촘하고 빈틈 없이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가격대는 물론 유통, 디자인, 타깃 등 전반에 걸쳐 크리스에프앤씨의 골프웨어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구조다. 「파리게이츠」 「핑」 「팬텀골프&스포츠(이하 팬텀)」로 작년 3000억원 규모를 돌파해 명실공히 ‘골프웨어 전문기업’의 명성을 쌓았다.

    크리스에프앤씨, 「팬텀」~「마스터바니」 촘촘한 포트폴리오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었다가 최근 트렌드의 변화로 약세를 보인 것 같지만 「파리게이츠」는 작년 1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핑」은 가두 상권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890억원을 달성했고,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팬텀」은 1020억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백화점·가두점·마트 전 상권에 걸쳐 고가부터 중가와 중저가까지 넓은 가격대, 유니크 디자인부터 합리적 퍼포먼스까지 총망라한 구성이다.

    여기에 올해는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파리게이츠」의 일부 라인으로 선보이다 독립 브랜드로 구성한 「마스터바니에디션」과 신규 브랜드 「세인트앤드류스」로 초고기능성, 초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크리스에프앤씨 포트폴리오의 최상단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유가증권 상장에 성공해 글로벌 골프웨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가두점 골프웨어의 강자 브이엘엔코(대표 이재엽)의 「루이까스텔」은 올해 더욱 새로운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프랑스의 ‘Sofileta’, 이탈리아의 ‘Carvico’, 일본의 ‘Toyobo’ 등 고급 수입 소재 사용 비중을 확대해 소재 다양화에 성공했다. 세탁이 간편하도록 물세탁이 가능한 니트 소재를 쓰는 등 편리성도 한층 강화했다.



    매출 1위 「루이까스텔」, 어덜트캐주얼 시장 공략

    또 신축성이 뛰어나고 구김이 덜 가는 트리코트 소재를 사용한 바지와 함께 와이드핏, 배기핏 등 실루엣을 다양하게 선보여 소비자들의 다변화된 니즈에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편의성과 디자인, 트렌드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전략이다.

    이 브랜드는 공격적인 마케팅이나 광고 없이도 좋은 퀄리티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영업 방식으로 꾸준히 실판 매출 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골프웨어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다. 꾸준한 성장을 위해 ‘어덜트 캐주얼’ 분야로 상품을 확대해 어덜트 캐주얼 시장에서도 마켓 1위를 차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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