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메종 아자로, 올리비에 데스켄스 디렉터 영입

    이영지 객원기자
    |
    20.02.18조회수 5228
    Copy Link
    메종 ‘아자로(Azzaro)’가 올리비에 데스켄스를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영입했다. 패션계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인 가운데 회사 측은 데스켄스가 브랜드의 쿠튀르 컬렉션과 레디 투 웨어 라인, 남녀 액세서리를 총괄하게 된다고 밝혔다.

    벨기에 출신으로 브뤼셀의 유명한 ‘라 캄브르(La Cambre) 패션 & 디자인 칼리지’를 졸업한 데스켄스는 아자로에서 진행한 첫 컬렉션을 파리 오트 쿠튀르 패션위크 기간인 오는 7월 패션쇼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회사의 아틀리에가 위치한 파부르그 상토노레에서 컬렉션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네임 브랜드 컬렉션도 계속 진행한다. 그의 네임 브랜드 패션쇼는 2월 28일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진행된다.

    그동안 데스켄스가 업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혀온 만큼 이번 영입으로 파리지안 메종의 향후 디렉션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비에 데스켄스는 “무척 기쁘다. 아자로는 엄청난 헤리티지를 지닌 브랜드로 앞으로 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해 나갈 것들을 생각하면 매우 흥분된다. 메종 아자로는 잘 했던 시절이 있었고 여전히 긍정적인 부분이 남아 있다. 사람들은 로리스 아자로(Loris Azzaro)에 대한 매우 깊이 있고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 “로리스 아자로는 중대하고 매우 영감을 주는 유산을 남겼다. 나는 자유와 유희라는 컨템퍼러리 밸류를 지닌 상징적이고 전설적인 메종을 나의 비전으로 새롭게 작업할 기회가 주어져 매우 영광이고 흥분된다. 앞으로 전형적이지 않은 아자로의 세계를 나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으로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7년 자신의 컬렉션을 첫 론칭한 데스켄스는 불과 20세이던 1998년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가 오스카 수상식에 그의 블랙 사틴 드레스를 입고 나와 글로벌한 유명세를 누리게 됐다. 현재 43세인 그는 그동안 패션계에서 굵직한 캐리어를 쌓으며 명성을 유지해왔다.

    오스카에서 알려지고 4년 뒤에는 ‘로샤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됐다. 2006년 ‘CFDA인터내셔널 어워드’를 수상했을 때에도 그는 여전히 20대의 나이였다. 이후 로샤스의 오너 프록터 & 갬블이 브랜드의 의류 사업을 정리하기로 하면서 데스켄스는 ‘니나리치’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자리를 옮겨 사라 제시카 파커, 리즈 위더스푼 등의 레드카펫 의상을 만들었다.

    또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의 컨템퍼러리 브랜드 ‘띠어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자리를 옮겨 뉴욕으로 떠나면서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이 회사는 브랜드 네임을 ‘데스켄스 띠어리’로 바꿀 만큼 영입에 적극적이었고 그는 밋밋한 콘셉트의 브랜드에 유러피안 시크를 가미한 리뉴얼 작업을 통해 업그레이드하며 다시 성공 궤도에 올려놓았다.

    가브리엘 드 리나주 아자로 CEO는 “잘 알려진 그의 탤런트와 경험, 크리에이티브 비전은 메종의 미래를 영광과 스파클로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올리비에 데스켄스는 매번 스스로를 브랜드의 유산에 몰입해 컨템퍼러리 하게 재해석하는 유니크한 능력을 지녔다. 그만의 센슈얼하고 소재와 컷을 흐르듯 대조시키는 깊이는 로리스 아자로와 상징적인 뮤즈들의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반영할 것이다. 우리는 역사적인 아틀리에와 메종에 들어온 그를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시칠리아 이민 가족 출신으로 튀니지에서 자란 로리스 아자로는 1967년 파리에 자신의 메종을 론칭했다. 쿠튀리에로 시작해 제트족의 삶을 누린 그의 의상은 브리짓 바르도와 라퀠 웰시, 라이자 미넬리, 소피아 로렌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착용하기도 했다.

    1988년에는 프랑수와 미테랑 대통령으로부터 바디컨셔스한 의상에 펄과 스톤, 주얼리로 화려하게 장식한 그의 시그니처 하이 글래머 스타일을 인정받아 프랑스 최고의 훈장 ‘레지옹도뇌르(Légion d’honneur)’를 수여받았다.

    한편 메종 아자로는 2003년 설립자 사망 후 바네사 스워드(Vanessa Seward)와 마틸드 카스텔로 브랑코(Mathilde Castello Branco), 마지막으로 2019년 3월 퇴사한 맥심 시몬스(Maxime Simoëns) 등의 디자이너들이 거쳐갔다. 2006년 레이그 캐피털(Reig Capital)에 인수된 아자로가 이번에 영입한 데스켄스는 의심의 여지없이 그동안 영입한 디자이너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다.



    <사진_ 올리비에 데스켄스 / 출처_ 아자로 웹사이트>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