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美 슈퍼 화요일, 조 바이든 압승 패션계 ‘술렁’

    gihyangk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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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5조회수 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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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의 압승으로 패션계가 술렁이고 있다. 3월 3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 경선 대결에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개 주에서 1위를 기록했다. ‘슈퍼 화요일’은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 중 각 당의 대통령 후보자를 실제로 결정짓는 날이다.

    이날은 미국 대선을 예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는 투표일로 미 전역의 관심을 받는다.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패션, 경제, 산업 등 사회 전반의 분야가 주목한다. 대선 후보에 따라 각 업체가 미래에 어떤 정책적 대비를 해야 하는지 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반중 성향의 정책은 패션 업계들의 수입과 관세 문제에 크게 타격을 주며 많은 브랜드들의 공장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옮기게 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중심주의’ 정책과 반 이민정책으로 미국 현지 패션 관련 산업 현장을 받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의류 공장과 재봉사, 물류 센터의 직원들에 대한 대거 단속이 이어지면서 브랜드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2019년 하반기 미국 내 유명 브랜드의 뉴욕 시카고 LA 현지 패션 제조 공장에 들이닥친 이민국 단속으로 일시적으로 공급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등의 뉴스가 2020년에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슈퍼 화요일’ 경선 대결에서는 초반부 참패로 몰락을 예상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화려하게 부활하며 유력 후보로 주목받던 버니 샌더스를 압승했다. 극단적인 진보 성향을 가진 버니 샌더스를 이기고 조 바이든이 약진했다는 소식은 미국 패션 업계에는 희소식이다.

    이는 월스트리트 금융 업계에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버니 샌더스 의원이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 정책과 인프라 정책으로 미국 증시를 떠받쳐온 현재 주가의 폭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과 각종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스타트업 패션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전통적으로 미국 패션 업계의 척추라 불렸던 대표 캐주얼 브랜드들이 맥을 못 추고 있는 만큼 주가가 폭락할 경우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갭’ ‘아베크롬비&피치’ ‘빅토리아시크릿’ 등 대다수의 미국 패션 브랜드들은 지난 5년간 계속해서 주가 하락세를 보여왔다. 아마존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샤피파이(Shopify)와 같은 새로운 온라인 패션 판매 플랫폼들이 고공행진하는 것과는 정반대다.

    현재 기존 패션 브랜드들은 변화를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나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미중 무역 전쟁에 직격탄을 맞으며 견디고 있는 만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슈퍼 화요일’ 결과는 업계에 희망을 주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과거 뉴욕 패션 행사에 다수 참여하며 스포트라이트 앞에 섰을 정도로 꾸준히 의류 업계에 관심을 보여왔다. 자신의 딸 애슐리 바이든 역시 패션 브랜드 운영 및 후드 티셔츠 컬렉션을 판매하며 주목받아 왔다.

    이러한 조 바이든의 배경은 현재 미국 패션 업계가 가장 고통을 호소하는 관세 문제와 대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과 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의류 전문가들에게 긍정적인 정책 변화가 가능함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또 이러한 정책 변화를 통해 LA와 뉴욕 패션 시장 출장이 잦은 한국 및 아시아 지역 패션 전문가들이 샘플 및 부자재 반입에 대한 검사가 편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정책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문가든 비즈니스 출장이든 상관없이 강도 높은 검사를 진행함으로써 종종 의류 업계 방문자들도 샘플 반입을 금지 혹은 폐기 당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 내 정치 지도 변화는 뉴욕 현지의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나아가 현재 한국 내 대미 수출 의류 업체와 벤더, 자재 납품 기업 등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는 11월 3일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정치 변화의 추세를 읽고 대비한다면 빠르면 2021년부터 당장 더욱 강화된 미국 관세를 대비해야 할지, 아니면 정책 완화로 수주의 양이 늘어날지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코로나19 바이러스 장기화에 대해 다양한 업계가 미래를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진_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상) / 조 바이든의 딸 애슐리 바이든이 공개한 후드 티셔츠 이미지 / 출처_ 해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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