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메이드 인 프랑스'~
harlow|12.12.26 ∙ 조회수 8,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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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프랑스는 ‘메이드 인 프랑스’에 대한 향수와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 초에 있었던 르자비 란제리 공장의 폐쇄 소식에 프랑스 전역이 들끓었을 만큼 사라져가는 ‘메이드 인 프랑스’에 대해 프랑스인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최근 프랑스 패션계 젊은 영 피플들 사이에 새로운 기류가 감지된다. 다름 아닌 ‘신 메이드 인 프랑스’ 바람.
「코뮌드파리」 「레자뎅파리지엥」 「르슬립프랑세」 「프렌치트로터스」 「블루드파남」 「아르펀테」 「아르쉬듀셰스」 「구스타브」 「르슬립프랑세」 「블루드쇼프」 등 수많은 브랜드들이 ‘메이드 인 프랑스’를 강조함으로써 프랑스의 자부심을 되살리고 있다.
그동안 생산 단가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동유럽과 북아프리카, 중국에 공장을 세우거나 생산 하청을 주는 가운데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프랑스의 작은 생산업체들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갔다. 특히 70년대까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의류 생산단지 루베(Roubaix) 지역은 한때 크고 작은 의류 생산 업체들이 앞다퉈 공장을 세웠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문을 닫거나 사라져 유령도시가 됐다. 문을 닫은 공장들은 오피스텔이나 사무실로 개조해 임대를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코뮌드파리」 「레자뎅파리지엥」 「르슬립프랑세」 「프렌치트로터스」 「블루드파남」 「아르펀테」 「아르쉬듀셰스」 「구스타브」 「르슬립프랑세」 「블루드쇼프」 등 수많은 브랜드들이 ‘메이드 인 프랑스’를 강조함으로써 프랑스의 자부심을 되살리고 있다.
그동안 생산 단가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동유럽과 북아프리카, 중국에 공장을 세우거나 생산 하청을 주는 가운데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프랑스의 작은 생산업체들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갔다. 특히 70년대까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의류 생산단지 루베(Roubaix) 지역은 한때 크고 작은 의류 생산 업체들이 앞다퉈 공장을 세웠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문을 닫거나 사라져 유령도시가 됐다. 문을 닫은 공장들은 오피스텔이나 사무실로 개조해 임대를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2030 영디자이너들, 부모세대에 배운 자부심 ‘되찾자’
하지만 최근 유례없는 유럽의 경제불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프랑스산 명품 브랜드들은 프랑스인들에게 ‘메이드 인 프랑스’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이게 했다. 「에르메스」 「루이뷔통」으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들은 모두 프랑스의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자랑스럽게 광고하고 또 전 세계의 소비자들은 바로 그 희소가치에 아낌없이 돈을 쓴다.
프랑스인들이 지금까지 몰라봤던 ‘메이드 인 프랑스’의 가치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하자 프랑스 패션 산업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여러 신생 브랜드들이 ‘메이드 인 프랑스’라는 꼬리표가 지닌 오래되고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20대 후반의 젊은 디자이너들로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 세대에게서 배우거나 들었던 프랑스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대중적이면서도 품질 좋은 ‘신 메이드 인 프랑스’ 붐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신 메이드 인 프랑스’ 바람은 남성복 부문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이유는 여성복보다 단순한 생산과정 때문이다.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좋은 소재를 사용해 메이드 인 프랑스임에도 적정한 가격선을 유지해 주 타깃인 젊은 세대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대중적이고 품질 좋은 ‘신 메이드 인 프랑스’ 상품 붐
‘신 메이드 인 프랑스’ 붐을 이끄는 브랜드들의 특징은 규모가 작고 창업주들이 20~30대 젊은 세대들이라는 점이다. 또 주로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이 역할을 분담해 디자인, 마케팅, 경영 등을 스스로 책임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만드는 옷들은 또래 세대들이 입고 싶어 하고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마케팅 및 판매 수단 역시 젊은이들이 쉽게 접하는 인터넷이다. 물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한 홍보를 빼놓지 않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코뮌드파리」 「레자뎅파리지엥」 「르슬립프랑세」 등 브랜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프랑스 브랜드라는 점을 브랜드명에서부터 전면에 내세운다. 프랑스의 국기인 빨강, 하양, 파랑 삼색기를 티켓에 넣거나 디자인적으로 활용해 제품과 브랜드의 국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게다가 장 폴 골티에의 장기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마르니에 무늬(옆으로 된 줄무늬)의 선원 티셔츠에서부터 노동자들의 옷에서 영감을 받은 스포티한 룩, 삼색기를 넣은 팬티, 독특한 프린트의 티셔츠 등 이들이 내놓는 제품들은 하나하나 독특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프렌치트로터스」 토털룩으로 신세대 패션 선도
보수적인 프랑스 패션산업에서 이렇듯 독립적으로 자신들이 지닌 아이디어와 ‘메이드 인 프랑스’에 대한 믿음으로 독특한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는 젊은 브랜드는 누구일까. ‘신 메이드 인 프랑스’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프렌치트로터스」는 2005년에 생겨난 브랜드이다. 이미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는 ‘완소’ 브랜드로 자리잡을 만큼 팬층이 두껍다. 작은 편집숍에서 시작해 100% 파리 생산의 고유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이들의 성공기는 이후 여러 브랜드들에 자극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리 11구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첫 번째 「프렌치트로터스」 부티크는 원래 작은 편집숍이었다. 프랑스는 물론 뉴욕, 런던, 도쿄를 오가며 프랑스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품질이 좋은 제품들을 들여와 팔기 시작했다. 「프렌치트로터스」의 대표인 카롤과 클라랑 부부는 사진을 전공한 커플답게 뛰어난 감각으로 편안하면서도 튀지 않는 아이템들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간다.
그러다 2010년 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컬렉션을 내놓으면서 100% ‘메이드 인 프랑스’라는 과제에 도전한다. 니트로 유명한 브르타뉴 지역에 니트 생산을 맡기는 것 외에 아이템 생산과 소재 선별 모두 파리에서 이뤄진다. 이들이 설명하는 ‘메이드 인 프랑스’는 하나의 철학이다. 즉 매장과 가까운 곳에서 생산함으로써 운송비를 절감하고 차량 이동 시 생겨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브르타뉴 지역에 니트 생산 맡기고 생산도 파리서
「프렌치트로터스」의 인기 아이템으로는 마르니에 무늬가 들어간 선원 니트와 클래식한 셔츠들이다. 가격대는 140유로에서 200유로 사이(약 19만~28만원). 최근에는 뉴욕의 「아폴리스」와 콜래보레이션해 생산한 가방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코뮌드파리」 「랩」 「베자」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 콜래보레이션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프렌치트로터스」는 지난 6월 마레지구에 200㎡(60.5평)에 달하는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어 작은 편집숍에서 토털패션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이곳에서는 「미쉘비비앙」 「프로망데르」 「아브릴고우」 등의 여성복과 「지트만브로스」 「엔지니어드가르멘」 「나나미카」 「알댄」과 같은 남성복 브랜드들을 선보인다. 이 외에 「리틀프렌치트로터스」가 선별한 유니크한 디자인의 아동복 컬렉션, 홈데코 제품들도 판매된다.
브랜드명부터 심상치 않은 「코뮌드파리」는 패션계의 ‘철학적인 이단아’라고 불린다. 1871년 프랑스에 있었던 노동계급의 정치혁명인 파리 코뮌에서 따온 「코뮌드파리」는 세 명의 남성이 2009년 런칭한 브랜드이다. 이들이 선보인 첫 번째 컬렉션에서 삼색기를 이용한 디자인들만 선보였을 만큼 「코뮌드파리」가 보여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분명하다.
코뮌드파리」 파리 패션계 ‘철학적인 이단아
「코뮌드파리」가 내놓는 제품들은 그래픽적이면서도 시적이다. 특히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이들만이 지닌 예술적이면서도 반항적인 이미지를 견고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콜래보레이션 제품들은 의류에만 한정돼 있지 않고 장갑, 나비넥타이, 홈데코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선보이고 있어 일반 고객뿐만 아니라 잡지 에디터들에게도 큰 인기를 끈다.
파리의 나비넥타이 브랜드 「무슈장이브」와 함께 내놓은 나비넥타이 시리즈, 접시와 그릇 브랜드인 「아스티에드빌라트」와 작업한 삼색기가 들어간 접시세트, 그래픽 디자이너 릴리 플뢰리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디자인한 우산과 쿠션 등 「코뮌드파리」의 제품 범위는 한계가 없다.
예상할 수 없는 조합에 팬들은 다음 콜래보레이션을 기대할 정도다. 확실한 것은 모든 콜래보레이션 상대들이 프랑스, 파리에 뿌리를 둔 유니크한 브랜드와 아티스트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제품은 봉마르셰, 프랭탕 백화점은 물론 콜레트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유럽을 포함해 캐나다, 호주, 홍콩에서도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에는 20여개의 매장에서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루드파남」 유니폼, 작업복서 영감 받아 탄생
「블루드파남」은 「나이키」에서 의류개발을 담당하던 친구와 ‘스프레이’라는 잡지의 편집장이자 스포츠 브랜드 컨설팅을 하던 친구가 함께 2009년에 만든 브랜드이다. 그들 부모세대의 유니폼이나 작업복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들을 선보이며 단순한 컷과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몰스킨이라는 두껍고 튼튼한 면직물은 예전에 작업복에 쓰이던 소재로 프랑스에서는 생산이 중단된 직물이다. 이들은 수소문 끝에 보주(Vosge)라는 프랑스 지방의 직물 제조업체를 설득해 몰스킨을 다시 생산하게 했다.
이러한 노력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블루드파남」은 당시 인디고 색상의 같은 직물을 찾고 있던 「꼼데가르송」의 가와쿠보 레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가와쿠보는 이들에게 콜래보레이션을 제안하고 이들은 2011년 두 시즌에 걸쳐 「꼼데가르송」의 재킷과 바지 등을 생산하며 패션계에 이름을 알린다.
생산 중단된 작업복 소재 ‘몰스킨’ 수소문 끝 되살려
편집매장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던 「블루드파남」은 2012년 중순, 「꼼데가르송」의 대표 아드리안 조프의 소개로 파리 센강변에 위치한 ‘라시테 드라모드에 뒤 디자인’에 독립 팝업 부티크를 연다. 이 부티크는 연말까지 운영하고 철수하지만 이후 파리는 물론 일본에 독립 부티크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블루드파남」의 공동대표인 크리스토퍼 르핀은 브랜드를 지탱하는 힘에 대해 이야기하며 “의상에 사용되는 모든 소재는 물론 생산과정 모두 트로이, 로안, 리옹 등 프랑스 내에서 이뤄진다. 우리는 진심으로 ‘메이드 인 프랑스’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를 지켜나가는 것이 쉬운 게 아니다. 소재들 대부분 프랑스 내 생산이 중단됐거나 생산되더라도 일부 디자인 메종들만을 위해 생산되고 있어 생산단가가 터무니없이 높다. 하지만 우리는 대중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메이드 인 프랑스’를 지켜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르펀테」 30년대 군복에서 영감 얻은 재킷과 셔츠
2010년 「블루드파남」은 여성복 라인을 출시했다. ‘미니네트’라는 타이틀의 2011년 봄/여름 컬렉션은 「블루드파남」의 남성복 라인을 슬림하고 타이트하게 변형한 모습이다. 몰스킨 소재의 롤오버, 점프수트 등은 거칠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풍긴다.
2011년에 생겨난 「아르펀테」 역시 프랑스의 작업복과 30년대 군복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의 재킷과 셔츠 등을 선보인다. 리옹 출신의 두 사촌이 만든 이 브랜드는 단순한 디자인과 세심한 디테일, 완벽한 마무리와 끝처리가 돋보이는 의상들로 벌써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들이 처음으로 선보인 컬렉션은 ‘메이드 인 프랑스’를 예찬하듯 20세기 초 프랑스 노동자들이 입던 하늘색 줄무늬 셔츠와 프랑스 국기를 떠올리게 하는 빨강, 파랑, 베이지색의 재킷과 바지들이 주를 이룬다. 이후 「아르펀테」는 2012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브르타뉴 지역의 선원들 복장에서 영감 받은 의상들을 선보였다. 마르니에 무늬 티셔츠에서부터 포켓이 부착된 베스트, 카키색 바지 등이다. 소재부터 모든 생산공정은 리옹 근처 지역에서 100% 이뤄진다.
「아르쉬듀셰스」 48가지 컬러의 프랑스산 양말 특화
48가지 컬러의 ‘메이드 인 프랑스’ 양말을 판매하는 「아르쉬듀셰스」는 인터넷으로만 판매해 보기 드문 성공을 거둔 브랜드다. 창업자인 파르티스 카사드는 2006년 컨버스 운동화에 어울리는 단순하지만 다양한 색상의 양말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낸다. 오랜 준비 끝에 2009년 인터넷 사이트를 오픈해 양말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종류를 늘려 지금은 다섯 종류, 48가지 컬러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생테티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르쉬듀셰스」는 실염색부터, 생산까지 모두 프랑스에서 한다는 원칙을 내세운다. 특히 「아르쉬듀셰스」의 양말을 생산하는 공장은 프랑스 리모즈에 위치한 작은 양말 공장으로 1938년부터 3대에 걸쳐 양말만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아르쉬듀셰스」 덕에 이 작은 공장은 직원을 새로 고용하고 기계를 늘리는 등 기사회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르쉬듀셰스」가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100% ‘메이드 인 프랑스’라는 점 외에도 켤레당 6유로(약 8280원)라는 합리적인 가격, 매달 매출현황을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하는 투명한 경영철학 때문이다. 매출은 매달 수직 상승해 2012년 6월, 3만4288유로(약 4743만원)에서 지난 10월에는 6만6814유로(약 9230만원)를 기록했다.
「구스타브」 ‘파리스타일’ ‘젊은 파리지앵’ 컨셉으로
「아르쉬듀셰스」의 성공사례는 프랑스에서 제품을 생산해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인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파르티스 카사드는 「아르쉬듀셰스」를 프랑스의 난방기구 전문 기업인 ‘그룹 세귄’에 매각했다. 「아르쉬듀셰스」는 11월 초, 양말에 어울리는 컬러풀한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그래픽, 사진, 영화 등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프린트의 티셔츠를 선보이는 「구스타브」는 2012년 초 미술학교 출신의 두 학생이 모여 만든 브랜드이다. ‘파리교’라는 부제를 브랜드명에 붙였을 만큼 파리에서 모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파리 스타일, 젊은 파리지앵들을 브랜드 컨셉으로 내세우고 있다. 3월에 선보인 첫 컬렉션에는 6개의 모델, 각 50개의 샘플만을 생산했으며 30유로(약 4만1400원)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출시되자마자 매진을 기록했다.
「르슬립프랑세」는 브랜드명에서 알 수 있듯 프랑스산 속옷을 판매하는 브랜드다. 경영을 전공한 26세의 기욤 기보가 2011년 9월에 런칭한 브랜드로 팬티차림을 길거리에 나선 동영상을 인터넷상에 올리는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기욤 기보는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프랑스 장인들이 생산한 여행가방 브랜드 「레옹플람」을 런칭한 경험이 있는 경영 베테랑이다.
「르슬립프랑세」 「블루드쇼프」 속옷과 가방 특화
도르도뉴 지방에서 60년 가까이 니트제품을 생산해온 작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르슬립프랑세」 제품들은 유머러스한 마케팅 방법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메이드 인 프랑스’만을 원칙으로 하는 진지한 철학이 담겨 있다. 이러한 철학은 제품을 보자마자 깨닫게 된다. 「르슬립프랑세」의 주력 상품인 남성용 팬티들은 프랑스의 삼색기를 기반으로 한 단순한 디자인들이다. 박스 타입, 슬립 타입 등 세 가지 종류의 팬티를 선보이며 색상은 빨강, 파랑, 흰색 세 가지 색상뿐이다.
가죽제품으로 유명한 아베롱 지역에 기반을 둔 「블루드쇼프」는 가죽으로 만든 가방 브랜드이다. 브랜드명 인 블루드쇼프는 운전수나 공장 인부들이 입던 작업복을 이른다. 「블루드쇼프」가 선보이는 제품들 역시 운전수들이나 배관공들이 가지고 다녔을 법한 실용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의 가죽 제품들이다. 손으로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 견고할 뿐만 아니라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로 젊은 세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신 메이드 인 프랑스’ 붐을 이끄는 원동력은 알려지지 않은 젊고 신선한 프랑스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다. 대표적으로 ‘라벨에쇼프’(www.labelleechoppe.fr)와 ‘라파브리크엑사고날’(www.lafabriquehexagonale.com)이 있다. 프랑스의 비주류 패션 및 문화정보를 공유하는 블로그 ‘라수페레트’(www.lasuperette.fr) 역시 ‘신 메이드 인 프랑스’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라벨에쇼프’ ‘라수페레트’, 뉴 웨이브 알리는 온라인
‘라벨에쇼프’는 「프렌치트로터스」가 2011년 6월에 오픈한 사이트로 프랑스 전역의 규모는 작지만 특징 있고 품질이 좋고 젊은 브랜드의 제품들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사이트를 오픈하자마자 각종 패션지들에 소개되며 인기를 끌다가 패션살롱 ‘캡슐’에 부스를 마련해 ‘메이드 인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을 패션 피플들에게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 도쿄의 ‘비오톱(Biotop)’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라파브리크엑사고날’은 패션뿐만 아니라 어린이 장난감, 주방기구, 안경, 보석 등 전제품에 걸쳐 ‘메이드 인 프랑스’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사이트이다. 제품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테마로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놨다.
이렇듯 현재 프랑스에 불고 있는 ‘신 메이드 인 프랑스’ 바람은 인터넷에 힘입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 젊은 세대들이 앞장서서 만들어가고 있는 이 독특한 유행은 프랑스 패션산업의 근간이 되는 지방의 작은 생산업체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어 그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패션비즈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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