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미우’, 프라다 누르고 인기 브랜드 1위!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미우미우(Miu Miu)’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 ‘리스트(Lyst)’지수에서 미우미우는 스페인 명품 브랜드 ‘루에베’를 1위에서 밀어냈을 뿐만 아니라 자매 브랜드인 ‘프라다’의 순위를 올라섰다.

지난 분기에도 ‘미우미우’는 루에베, 프라다, 베르사체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지난 몇년간 트렌드를 리드하며 핫하게 다시 떠오른 미우미우가 영국 온라인 패션 검색 엔진 리스트의 최근 발표 대로 이제 명실공히 패션 올림푸스 1위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그 뒤를 이어 루에베와 프라다가 이삼위를 차지했고 예상 범주에 드는 브랜드들이 그 뒤를 따랐다. 한편 20위를 차지한 이탈리아 럭셔리 ‘페라가모’를 제외하고는 이번 분기에 20위권에 진입한 새로운 브랜드는 없었다.

미우미우(왼) 페레가모(오)

미우미우 빛나고 구찌는 여전히 약세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미우미우는 적시에 1위 자리에 오른 셈이다. 현재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열광적인 이유는 기념일 뿐만 아니라 ‘핫한 제품’에서도 2위를 차지한 시그니처‘아르카디(Arcadie)’ 핸드백과 로고 가디건 등 ‘효자 상품’ 때문이다.이밖에 소셜 미디어 영향력도 과소평가될 수 없는 것이 리스트에 따르면 가을/겨울 컬렉션이 2억 2,3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결과적으로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순위 상승을 누리는 브랜드는 이탈리아 브랜드만이 아니다. 프랑스 영 디자이너 브랜드 ‘자크뮈스(Jacquemus)’는 6단계 상승하여 9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상위 10위권 내에 올랐고 ‘버버리(Burberry)’가 그 뒤를 이었다. ‘보테가 베네타’의 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이끌었던 다니엘 리(Daniel Lee)가 지난해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의 새로운 디렉터로 임명된 후 최근 첫선을 보인 데뷔 패션쇼에서 호평받으며 긍정적인 추진력을 얻었다.

한편 과거 리더자리를 차지했던 ‘구찌’와 ‘발렌시아가’의 장악력이 지난 분기부터 줄어들고 있다. 작년에는 두 브랜드가 번갈아 가며 지수를 장악했지만 현재는 상위 10위 밖으로 밀려 났다. 피렌체 패션 하우스 구찌는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를 둘러싼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9위에서 12위로 하락했고, 발렌시아가는 16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루이비통’도 브랜드 순위가 11위에서 16위로 하락했다.

10대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의 선두주자로 미우미우, 루에베, 프라다가 이끈 가운데 그 뒤로 보테가 베네타, 베르사체, 생 로랑, 몽클레르, 발렌티노, 자크무스, 버버리 순서로 마무리됐다. 상위 10위 뒤로는 구찌, 디올, 발렌시아가, 돌체 앤 가바나, 루이비통, 스킴스, 펜디, JW 앤더슨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규 진입한 페라가모가 뒤를 이었다.

마르지엘라 ‘타비’슈즈, 르네상스 맞아

리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외에도 “획기적인 브랜드”도 선정한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소셜 네트워크나 유명인을 통해 최근 더 많은 관심을 받은 새로운 브랜드들이 주를 이루지만 올해에는 두 명의 기존 브랜드가 포함됐다. 미국 디자이너 ‘토리 버치(Tory Burch)’와 디자이너 피터 도(Peter Do)가 부활시킨 브랜드 ‘헬뮤트 랭(Helmut Lang)’이다.

마르지엘라 타비슈즈

‘메종 마르지엘라’의 메리제인 슈즈 ‘타비(Tabi)’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발굽 모양의 이 모델은 브랜드 제품 라인에서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연애앱‘틴더(Tinder)’의 데이트 상대에게 타비를 도난당한 여성의 이야기가 ‘틱톡(TikTok)’에서 입소문이 나자 이 모델에 대한 검색이 342% 증가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의 온라인 패션 검색 엔진 리스트는 패션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브랜드와 제품의 순위를 분기별로 선정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데이터와 소셜 미디어 활동 및 인터넷 검색에 대한 평가에 의존해 순위를 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