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머스포츠, 프리미엄 스포츠 리더로!
아크테릭스 ~ 피크퍼포먼스 12개 브랜드 보유
핀란드 헬싱키에 베이스를 둔 아머스포츠(Amer Sports Oy)는 스포츠 및 아웃도어 부문의 의류와 용품브랜드를 소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 가장 핫한 아웃도어 의류인 ‘아크테릭스(Arc’teryx)’ 초기능성 스니커즈로 떠오른 ‘살로몬(Salomon)’ 로저 페데러와 세레나 윌리엄스 등 윔블던 스타들이 사용하는 테니스 브랜드 ‘윌슨(Wilson)’ 스키 및 스노보드 브랜드인 ‘아토믹(Atomic)’과 ‘아마다(Armada)’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머스포츠의 사업 규모는 4조9550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 2019년 중국의 안타스포츠(Anta Sports Products Ltd)를 포함한 투자컨소시엄이 아머스포츠를 인수하면서 그룹 내 라이프스타일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유럽 중심의 사업에서 미주 및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이후 뉴욕,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 주요 브랜드의 플래그십을 연이어 오픈했다.
중국의 No.1 스포츠 기업인 안타그룹의 아머스포츠 인수는 궁극적으로 나이키 및 아디다스와 경쟁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글로벌 야심을 위한 일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중국 대형기업들은 서구시장으로 직접 확장하는 것은 물론 헤리티지를 가진 서구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이를 통해 세계화를 도모하는 추세다.
담배회사로 출발, 1974년 스포츠로 방향 전환
의류 및 신발을 비롯해서 구기 스포츠(Ball sports) 및 겨울 스포츠 관련 전문 브랜드를 12개나 가진 아머이지만 처음부터 스포츠 및 아웃도어 부문의 전문기업은 아니었다. 초기에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다가 1980년대 이후 스포츠 및 아웃도어 부문에 집중하면서 여러 브랜드를 인수하고 정리매각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아머스포츠가 탄생했다.
1950년 아머는 담배회사로 출발했다. 그 후 1960년대 선박회사로 확장했으며 1970년에는 핀란드의 출판사(Welwin+Goos)를 인수하면서 색다른 세 가지 사업을 운영하게 됐다. 이후 1974년 아이스하키스틱과 보호장비 제조사인 코호투오트(Koho-Tuote, 1986년 매각)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스포츠용품 사업을 시작하게 됐으며 1980년대 들어서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맥그리거골프(McGregor Golf, 1986)’를 시작으로 ‘윌슨(Wilson, 1989)’ ‘아토믹(Atomic, 1994)’ ‘순토(Suunto, 1999)’ ‘드마리니(Demarini, 2000)’ ‘프레코(Precor, 2002)’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아머는 스포츠 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진화했다.
지속적인 인수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
2005년 아머스포츠은 아디다스로부터 살로몬 사업부문을 인수했는데 이는 아머가 세계적인 스포츠 및 아웃도어그룹으로 부상하는 도약대가 됐다. 아디다스는 1997년 살로몬을 인수했으나 겨울 스포츠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아머스포츠에 매각했다. 당시 아머의 살로몬사업부문 인수 규모는 7082억원으로 이는 아디다스가 실제 가치 대비 2100억원이나 저렴하게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인수한 5개 브랜드 중 아머는 ‘클리셰(2009)’ ‘본파이어(2011)’ ‘마빅(2019)’ 등을 매각 처리했으며 아크테릭스와 살로몬은 현재 아머스포츠의 코어 브랜드로 성장했다.
2010년대에도 인수를 계속하면서 아머는 아웃도어의류, 구기 스포츠 용품 및 장비, 겨울 스포츠 용품 등의 부문을 강화했다. 여기에는 야구 브랜드인 ‘LS(Louisville Slugger, 2015)’와 사이클 부품 제조사인 ‘엔비(Enve Composites, 2016)’를 비롯해서 스키 브랜드인 ‘아마다(Armada, 2017)’와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피크퍼포먼스(2018)’ 등이 포함된다.
구기 및 겨울 스포츠의 의류ㆍ용품이 핵심
아머는 글로벌 No.3의 스포츠 용품 기업이다(2022, BizVibe). 여기에는 매출은 물론 영향력을 포함한 것으로 나이키, 아디다스의 뒤를 잇고 있다. 4위는 푸마, 5위가 언더아머다. 아머는 특히 테니스, 골프, 발리볼, 농구, 야구 등의 구기 스포츠 용품과 스키와 스노보드 등의 겨울 스포츠 상품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살로몬, 아크테릭스, 피크퍼포먼스 등 그룹 내 의류부문을 전격 강화하면서 용품은 물론 의류와 신발 부문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아머스포츠의 12개 브랜드는 유럽과 미국이 오리진이지만 실제로 유럽과 북미의 인하우스 시설(오스트리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캐나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비중은 5분의 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아웃소싱이며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 가장 중요한 소싱기지다.
아머스포츠는 38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노르딕 뿌리를 가진 핀란드 기업이지만 소유권은 이제 중국으로 넘어갔다. 2019년 중국 안타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아머스포츠를 6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컨소시엄은 안타스포츠, 파운틴베스트(FountainVest, 홍콩 사모펀드), 아나미어드(Anamered Investments Inc, 룰루레몬의 창립자인 칩 윌슨의 펀드), 텐센트(Tencent Holdings Ltd, 위챗의 오너) 등 4개 사로 구성됐으며 이 중 안타그룹이 주요 지분(58%)을 소유했다. 안타그룹은 1991년 창립한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제조사로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했으며,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16조5441억원이다.
프리미엄 유럽 브랜드 중국에서 적극 확장
아머와 안타의 결합은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아머를 인수하면서 안타스포츠의 CEO 겸 체어맨(Ding Shizhong)은 ‘뛰어난 퀄리티와 헤리티지, 프리미엄 상품을 원하는 중국의 소비자에게 국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아머의 인수는 안타의 글로벌 확장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안타는 하이엔드 스포츠용품과 의류를 원하는 중국의 중산층에 아머스포츠의 브랜드를 제공하면서 아머의 사업을 글로벌 시장, 특히 중국 시장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의 신발제조사로 출발한 안타는 중국에서 로컬브랜드를 개발해서 성공했지만 아직도 서구브랜드를 모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아머가 가진 미국과 유럽 오리진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로컬브랜드의 한계를 탈피하고자 한다.
아머스포츠는 중국 시장 내에서 잠재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기준으로 아머스포츠의 매출은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 43%, 미주 시장에서 43%인 것에 비해서 아시아태평양시장의 비중은 14%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는 이러한 아시아 시장(중국 시장)의 비중을 대폭 올리고자 한다. 중국 시장은 현재 스포츠어패럴 부문에서 미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시장일 뿐 아니라 지난 5년간(2014〜2019) 매출 규모가 2배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한 시장이다(Euromonitor).
신임 CEO에 지 젱 선임… 연내 상장 가능성 루머
안타가 아머를 인수한 후 성장을 위해 세 가지에 집중한다. 소프트상품(의류, 신발과 잡화) 부문 강화, D2C 확대, 중국 시장 확장 등이다. 아머는 향후 4〜5년 내 소프트 상품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로 올리는 것은 물론 D2C를 30% 비중으로 늘리고 중국 시장은 15% 비중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아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세그먼트는 소프트 상품 부문으로 아크테릭스와 살로몬, 피크퍼포먼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이 부문은 안타가 가진 신발과 의류부문의 전문성을 활용함으로써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D2C 채널에 중점을 두고 리테일을 강화하고 있다. D2C 매출 규모를 3〜4배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대형브랜드 중심으로 매장 규모를 5〜8배로 확장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NYC 등지에 글로벌 플래그십을 오픈하면서 브랜딩 강화와 D2C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아머스포츠의 사업실적은 매우 좋았다. 모든 지역 시장에서 두 자릿수로 성장한 것은 물론 매출 성장은 31%, 이익 성장은 24%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 시장 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소비자지출 타격에도 불구하고 아머의 사업이 확장되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이를 배경으로 모기업인 안타는 아머스포츠를 별도로 상장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 안타가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안타그룹의 프레지던트이자 아웃도어 부문의 CEO인 지 젱(Jie Zheng)을 아머스포츠의 CEO로 선임하면서 상장에 대한 추측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머스포츠는 상장을 통해 약 1조3200억원을 펀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7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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