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센트오브, 폐어망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 선글라스 출시
이광주 객원기자 (nisus@fashionbiz.co.kr)|24.01.17 ∙ 조회수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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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환경오염의 주범인 폐어망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친환경 선글라스를 만드는 사업이 등장해 패션업계는 물론 화학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인 '퍼센트오브'가 그 주인공으로, 이 업체는 다 쓴 선글라스까지 자체 회수 시스템으로 새 소재의 원료로 재활용하는 순환 경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석화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1일 설립한 퍼센트오브는 이달 26일 울산 북구 정자항에서 수거한 폐어망으로 만든 선글라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에실로 룩소티카 계열의 코스타 델 마르 등이 폐어망 소재를 활용해 선글라스를 제작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폐어망은 조업을 마친 뒤 배출되는 다 쓴 그물로, 나일론뿐 아니라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으로 만들어져 수백 년 동안 썩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연간 120만톤 이상의 폐어망이 버려 지는 것으로 추정돼 해양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퍼센트오브는 선글라스 프레임(안경테)에 폐어망 리사이클 소재인 '넷스파 R-나일론'과 피마자 오일을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릴산 클리어 G850 Rnew'를 사용했다. 넷스파 R-나 일론은 기존 화석연료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감축했으며, 릴산 클리어 G850 Rnew는 친환경 모노머를 45% 사용한다. 퍼센트오브는 폐어망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넷스파라는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넷스파는 폐어망의 주소재인 나일론을 추출해 고순도 재생 나일론 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기업이다. 넷스파의 고순도 나일론 펫릿을 공급받아 이후 대구에 위치한 h2c디자인에서 친환경 아이웨어 제품을 만드는 수순이다.
반 준 퍼센트오브 대표는 "울산 북구 정자항에서 수거한 페어망으로 선글라스 프레임 전체 제작에 사용된 제품은 '정자항 에디션'으로 이름 붙이기도 했다"며 "홈페이지 판매를 시작으로 다양한 패션 쇼핑몰에도 납품할 예정인데,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고 스타일만큼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센트오브는 또 100% 종이 소재인 페이퍼 몰드 케이스(안경집)도 제공한다. 이 역시 국내 최초다.
이를 위해선 친환경 패키지 솔루션 기업인 리베이션과 협업하고 있다. 리베이션은 LG생활건강 제품 디자이너 출신인 이민성 대표가 2021년 4월 설립한 회사다. 케이스 무게는 21g에 불과하다. 안경닦이 천 역시 재70%는 페트병을, 나머지 30%는 폐어망을 각각 재활용했다.
자체 회수 시스템인 '순환 물질 프로그램'도 구축했다. 소비자가 쓰임을 다한 선글라스에 대한 수거 요청을 하면 분리 작업을 거친 프레임이 다시 넷스파 등으로 회수되도록 해 새로운 소재 제조를 위한 원료로 사용되도록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진정한 자원 순환이 이뤄지도록 한 셈 이다.
반 준 퍼센트오브 대표는 "친환경 기업인 파타고니아의 창업자가 회사 지분 100%를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는 일련의 행보를 보면서 이 같은 친환경 브랜드가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설립하게 됐다"며 "매년 후원 테마를 정하고, 매년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 액 1%에 해당하는 금액을 12월에 환경단체에 후원하는 캠페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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