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 본격화 형지, 최준호 부회장 전면에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3.12.27 ∙ 조회수 3,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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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젊은 형지' '글로벌 형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지난 11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최 부회장은 최병오 회장의 장남으로 2011년 입사 이후 꾸준히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2022년 송도 신사옥으로 이전하고 최 부회장이 내부 업무를 챙기면서 한층 젊고 액티브한 기업 문화로 바꿔나가는 중이다.

패션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최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365일을 전보다 더 고민하며 일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입사 후 12년간 다양한 계열사와 부서를 거치면서 현장을 익혔으며 특히 구매 생산 부문에서의 경험, 그리고 공급운영 부문 대표와 재무 최고 임원을 맡은 경험 등이 밑거름이 됐다"며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이제 그룹의 성장을 위해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 결과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구매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가진 상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구매 혁신과 현장 경영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상품의 적중률을 높여 판매율을 최대한 올리고 재고효율화를 이뤄내 적자폭을 개선하는데 최 부회장의 공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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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경영 수업, 적자폭 개선 기여

더불어 최 부회장은 골프웨어 ‘까스텔바작’의 브랜딩과 형지엘리트의 스포츠 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실으며 신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4년 까스텔바작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 데 집중해 오리지널리티 실현, 소재의 고급화, BI 재정립 등을 이뤄낼 계획이다.

또 까스텔바작은 패션그룹형지의 미래를 책임지는 브랜드인 만큼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글로벌 진출을 여러 방법을 통해 시도하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 매출 성과가 가장 좋은 형지엘리트는 학생복과 스포츠 사업을 양 축으로 해 키워나간다. 학생복의 경우는 학생 체육복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포츠 사업은 최근 스페인 축구 명문구단인 FC바르셀로나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돼 자체 개발한 유니폼, 의류, 잡화, 생활용품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게 됐다.

이를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으로 운영 채널을 확대해 소비자와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형지엘리트는 추가적인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자사 스포츠 브랜드 론칭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전한다. 더불어 워크웨어 ‘윌비’의 리브랜딩을 통해 전국적인 유통망 확보를 통한 매출 확대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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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스텔바작·형지엘리트, 뉴BIZ 장착 성과 굿

형지의 캐시카우 브랜드인 여성복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샤트렌’은 올해 브랜드 리뉴얼을 마치고 2024년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40년 업력이 축적된 만큼 여성들 체형에 기반한 패턴 아카이브를 갖춘 노하우를 활용할 예정이다. 형지만의 상품력이 중장년 여성들을 위한 SPA 브랜드로 거듭나 ‘제2 전성기’를 구가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경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트렌드를 예측해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에 힘쓰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고 관리와 대리점 운영 효율을 추구하는 등 안으로는 체질 개선에 힘쓰고 밖으로는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신규 시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전한다.

최 부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형지’의 실현을 위한 포석을 깔아둔 한 해였다"며 "2024년에는 해외 진출의 보폭을 더욱 넓혀가며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로 아세안 시장 진출이다.

베트남, 태국,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 진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아세안 국가 중 인도네시아는 패션그룹형지의 의류 생산기지로서 지난 경제사절단 방문에서 유통협회와의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추가적인 생산 설비 투자 및 추가 부지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타지키스탄 등 섬유산업 관련 자원이 풍부하고 성장잠재력을 가진 중앙아시아 국가로의 진출과 현지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에 이어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마련한 신사업도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패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섬유소재 개발도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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