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스우파 효과, 여성 스트리트 패션 매출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걸스 힙합 열풍으로 여성 스트리트 패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의 매출이 폭풍 성장하고 있다. 인기리에 종영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와 현재 방영중인 '스트릿 걸스 파이터(스걸파)'에 출연하는 댄서들이 착용한 조거팬츠, 비니, 크롭톱 등 특정 아이템과 브랜드 뿐 아니라 이들의 스타일이 대중화되며 조거팬츠를 비롯해 통이 넓고 발등을 덮는 오버핏 스타일링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18세에서 25세까지 Z세대 여성 소비자들에게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대표 강석훈)의 '에이블리'에서는 지난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매출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 175% 증가했다. 지난달 사용자 검색량 분석 결과 ‘스트릿(스트리트)’ 키워드는 전년 대비 4배 늘었다.
대표적인 스트리트 패션의 아이템인 조거팬츠는 스우파 방송 시작 직후인 9월 한달 간 15만건에 달했으며 지난달 에이블리 입점 브랜드의 조거팬츠 판매량은 전년대비 453% 증가했다. 또 2000년대 유행하던 비니 아이템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비니의 검색량은 전년대비 1215%가량 늘어난데 이어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5% 증가한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에이블리·무신사, 1825 여성 스트리트 패션 유입 ↑
스우파와 스걸파의 수혜를 받은 브랜드로는 '아메스월드와이드’ '어반드레스' '립합' '키르시' '크럼프' 등이 대표적이다. 스파우를 통해 브라운관에 비니 아이템이 노출된 아메스월드와이드는 방송 전후 대비 매출이 392% 상승했다. 버킷햇, 크롭 니트, 오버핏 무스탕 등 아이템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 '콜릿'은 10월 대비 11월 매출이 2566% 성장했다. 또 '어반드레스'는 에이블리 채널을 통해서면 입점 직후와 지난달 매출이 112배 대폭 늘어나며 월 매출 억 단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신사(대표 강정구, 한문일)에서도 기존 남성 소비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에서 여성 비중이 늘고 있다. 특히 바지 카테고리 여성 랭킹에는 통 넓은 트레이닝 팬츠와 조거 팬츠가 심심치 않게 순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1주간은 아디다스의 '아디브레이크 팬츠'와 '밸루어 슬림 조거', 스컬프터 '클래식 바시티 스웻 팬츠', 브라운브레스의 '태그 스웻팬츠' 등이 10위권 내에 대거 진입했다.
트레이닝 셋업과 소품류도 순위권을 점령했다. 스우파 멤버들이 착용한 '널디'의 엔와이 트랙 세트는 트레이닝 재킷 주간 여성 랭킹 10위권 내에 크림, 블랙 컬러가 등극했고, MLB의 뉴 젤리 비니 NY도 모자 카테고리 여성 랭킹 주간 1위, 효진초이가 착용한 ‘아메스’의 비니 모자는 8위에 올랐다.
조거팬츠·후디·비니 등 아이템 인기→오버핏 트렌드
관련 아이템의 인기는 실제 거래액 변화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무신사 스토어의 트레이닝 및 조거팬츠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외에도 비니는 135%, 후드 티셔츠는 31%까지 전월 대비 거래액이 늘었다.
무신사를 주력 채널로 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라운브레스'는 스우파 방영 훨씬 전인 3년 전부터 댄스팀 '홀리뱅'에 스폰하며 매체 노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스웻팬츠, 스웻집업, 패턴물 진의 1825 여성 소비자 구매 비중이 50%에 달할 정도로 직접적인 수혜를 보며 무신사에서만 월 10억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페치' 역시 홍대 플래그십스토어 매니저가 댄스팀 크루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시즌 상품에 대한 문의가 쏠리는 등 역주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을 통해 트레이닝 셋업 아이템이 노출되면 댄서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030 남성을 메인 타깃으로 하는 이 브랜드는 이후 여성 소비자들의 유입이 많아져 지난 겨울 시즌부터 사이즈 베리이에션도 넓혔다. 올해는 여성 단독 상품으로 크롭티 등 아이템을 더욱 다양하게 선보이며 유니섹스 브랜드로 나아간다.
널디·립합, K-스트리트로 글로벌 걸크러시 리딩
'널디'는 기성 트레이닝복보다 1~2인치 큰 '널디핏'에 퍼플, 스카이블루, 라일락 등 특화 컬러로 제안한 널디 트랙슈트는 출시하는 족족 완판 행렬에 합류하는 히트 상품을 배출했다. 특히 스우파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소비자 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까지 공략해 면세점 부문으로만 보면 지난해 11월 매출이 전년 대비 500% 이상 신장하는 기록을 낳기도 했다.
걸크러시 패션을 선보이는 '립합'도 스우파부터 스걸파에 출연하는 댄서들이 자비로 구매해 입는 브랜드로 국내와 해외에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이 브랜드는 12만명의 국내 회원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구매자를 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서비스를 자사몰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항해 제도권 기업에서도 스우파 코인에 탑승하고 있다. F&F(대표 김창수)의 '스트레치엔젤스'는 의류 뿐 아니라 호보백이 ‘허니제이 가방’으로 인기를 끌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재입고 5일만에 품절사태가 일어나면서 현재도 입고되는 족족 클릭 몇 번에 완판됐다. 특히 허니제이 호보백이 인기를 얻으면서 마카롱, 부클 등 다른 호보백까지 판매량이 늘어 '가방맛집'으로 등극했다.
한세엠케이(대표 김동녕, 김지원)의 '버커루'는 지난 연말 인기 여성 댄스 인플루언서 장진솔과 최희진과 함께 미니 화보를 촬영하기도 했다.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있는 여성 댄서들의 이미지를 활용해 밍크퍼 후드집업 베스트 등 아이템을 어필했다. [패션비즈=정효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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