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규 등 패션업계 빅맨들 대이동... 임원 교체 활발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1.11.12 ∙ 조회수 16,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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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를 앞두고 패션업계 빅맨들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려있던 주요 패션기업들은 새해에는 매출 반등을 일으켜 잃어버린 2년 간의 실적을 메꾸겠다는 계획으로 빅맨들과 손잡고 있다. 동업계 베테랑들의 이동이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가운데 가장 이슈가 된 기업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대표 김민덕)을 꼽을 수 있다. 바로 '삼성맨' 박철규 씨를 해외패션부문 사장으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특성상 외부 인사를 사장단에 선임하는 사례가 거의 없던 터라 이목이 집중된다.

박철규 사장, 한섬 해외 패션 매출 볼륨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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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작년 말까지 삼성물산 패션부문 대표를 맡았던 박 사장<사진>은 1989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30년간 근무한 인물이다. 특히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지사 주재원을 거쳐 제일모직에 합류하는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나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비교해 해외 브랜드 매출 비중이 적은 한섬으로서는 박 사장이 새로운 매출 창출을 위한 적임자로 봤다. 박 사장 역시 자신의 주요 강점인 해외 브랜드 사업을 펼칠 회사로 한섬 만큼 기회가 있는 곳이 없었으므로 상호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케이스다.

오는 15일부터 한섬으로 출근하는 박 사장은 현재 패션 마켓의 트렌드를 리딩하는 신명품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30 MZ세대들이 선호하는 해외 라이징 브랜드를 다양하게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한섬 측은 "연매출 1조4000억 규모의 회사지만 타임, 마인, 시스템 등 국내 브랜드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며 "박 사장의 해외 네트워크와 정보력, 사업운영능력 등을 업고 해외 패션에서 매출 볼륨화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세한 부사장, 한남동 새출발 '러브앤쇼'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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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업계 베테랑인 윤세한 씨<사진>는 더주하(대표 이정훈)의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더주하는 '러브앤쇼' 단일 브랜드를 전개하는데 강소기업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 회사의 이정훈 대표가 상품 기획을 총괄한다면, 윤 부사장은 영업과 관리를 맡아 촘촘하게 회사를 성장시킬 계획이다.

최근 서울 한남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 더주하는 윤 부사장의 조인으로 한층 시스템적으로 안정화됐으며, 주요 백화점들과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나산(꼼빠니아), F&F(엘르), 제시앤코(제시뉴욕) 등에서 사업부장과 총괄 본부장으로서 탄탄한 경험을 강점으로 한다. 직전까지는 미도컴퍼니에서 미센스, 반에이크, 에꼴 등을 관장했다.

윤 부사장이 떠난 미도컴퍼니(대표 천경훈)는 우먼 파워의 대표 인물 이경희 부사장<사진>이 맡았다. 일본 유학파인 그는 일본 패션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월드패션에서 15년간 근무하며 부사장까지 올랐다. 그리고 2017년 패션플랫폼에 합류해 레노마레이디, 보니스팍스를 메이저 백화점으로 입성시키며 고급화를 이끈 주역이다.

이경희 부사장, 미도컴퍼니 3개 브랜드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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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기획은 물론 영업력도 뛰어나 안살림과 바깥살림을 동시에 이끄는 그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이 부사장은 지난 8일부터 미도컴퍼니로 출근, 2022년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미센스, 반에이크, 에꼴 3개 브랜드의 포지셔닝을 확고히 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매출을 온라인까지 확대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경희 부사장은 "미도컴퍼니는 그동안 여성복 밸류 마켓에서 소싱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운 업체"라며 "이제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3개 여성복 모두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상품 디자인과 매장 인테리어 등 감도를 키운다면 현 위치에서 한걸음 더 점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부사장은 일본 유학 후 산에이인터내셔널 여성복 디자이너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97년부터 신원 에벤에셀, 카라통상을 거쳐 15년 동안 한국월드패션 부사장으로 활동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패션플랫폼에서 여성복 본부장으로 활동하다 이번 미도컴퍼니 합류로 상품기획까지 총괄하게 됐다.

인동에프엔에 기하경 전무 등 디렉터들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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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업계의 대모 기하경 전무<사진>는 인동에프엔(대표 장기권) 기획본부 디렉터로 합류했다. 10월 초부터 출근한 기 전무는 쉬즈미스, 리스트, 시스티나 등 인동의 3개 브랜드를 맡아 각각의 아이덴티티와 색깔을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디렉터가 공석인 상태로 각 브랜드별 실장을 두고 운영해왔던 인동은 이번에 기 전무의 조인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상품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쉬즈미스는 모던 컨템퍼러리, 리스트는 영 컨템퍼러리, 시스티나는 MZ세대를 위한 브랜드로서 각각의 포지셔닝을 더욱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

기 전무는 대현에서 오랜 기간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주크, 듀엘, 앳플레이 등의 성장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이외에도 패션플랫폼(대표 박원희)이 인수해 새롭게 세팅한 데코앤이(대표 박선주)의 데코는 디자인실 총괄을 채진희 부장에게 맡겼다. 채 부장은 과거 데코 디자인실을 맡아 성공적으로 리뉴얼을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에 브랜드 DNA를 유지하는 가운데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진성 전무, 한세엠케이 합류 등 빅맨들 이동

삼성물산을 거쳐 세정의 올리비아로렌 사업부장으로 활동했던 이진성 전무는 한세엠케이(대표 김동녕, 김지원)에 새둥지를 틀었다. 이 전무는 삼성물산 시절 빈폴사업부, 중국법인 등을 오가며 커리어를 쌓았으며 세정에는 전략기획실로 입사해 올리비아로렌을 맡으면서 가두 여성복 브랜드의 차별화를 이끄는 데 주력했다. 한세엠케이에서는 골프웨어 브랜드인 PGA, LPGA의 사업부장으로서 기획에서 판매까지 수익성을 높이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의 성장기를 이끌었던 배경일 전무는 다시 친정으로 복귀하며, 핵심사업본부인 1본부를 꿰찼다.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샤트렌를 총괄하면서 가두 어덜트 마켓의 넘버원 브랜드들의 파워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배 전무는 코오롱상사를 거쳐 2003년 형지어패럴에 입한 후 2008년 샤트렌 사업부장, 2016년 까스텔바작홈 사업본부장, 2018년 올리비아하슬러 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와 함께 '형지맨' 김학균 상무도 형지로 컴백했다. 김 상무는 샤트렌과 상설부문을 이끌고 있다.

한편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패션 상장기업 가운데 대표나 임원 선임, 디렉터 교체 등의 이슈를 갖고 있는 회사들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 연말을 기점으로 패션업계에 한 획을 그었던 빅맨들의 인사 소식도 속속 전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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