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어디부터 해야 하죠?’
‘빅데이터는 필수’ ‘O2O 시스템 구축’ ‘생산 효율 위한 자동화 인프라’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모두 비슷하다. 그렇지만 사람부터 뽑아야 하는지, 팀부터 만들어야 하는지, 시스템은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연한 것이 사실이다. 도대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하 DT)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고, 아날로그에 가까운 기업들은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까.
급격한 DT에 앞서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또 라이브 방송과 숏 비디오 등 영상 시대 커머스 변화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패션비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꼭 필요한 DT에 앞서 기업들이 궁금해할 만한 키워드를 ‘현실 적용’과 ‘커머스의 진화’로 잡고 해당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황윤희 LG CNS 커스터머 데이터 플랫폼 상무
“데이터 거버넌스부터 차근차근”
‘DT 합시다’하면 보통 조직부터 만든다. 그렇지만 기업에서 DT가 흐지부지되는 경우는 리더가 DT를 잘 모르거나 실패했을 때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기업에 필요한 것을 가장 잘 알고, 적재적소에 결정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 DT에 가장 필요한 것을 꼽으라고 하면 ▲데이터 ▲사람 ▲용기(과감한 결단)라고 할 수 있다.
또 거창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일반 업무부터 차근차근 변형하는 것이 좋다. 아날로그적이지 않게 하는 그 모든 과정이 DT다. 과거 CRM을 도입할 때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거창한 목표 이전에 가지고 있는 다양한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는지 살피는게 우선이다.
패션 업계는 성과를 빨리 보려는 ‘조급증’이 있어, ‘나이키 커브’를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한 편이다. 우리가 무엇을 누구에게 파는지, 그 상품을 어떤 곳에서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지, 누가 왜 사는지 등을 리더가 잘 파악하고 있으면 더욱 효율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데이터 정리가 단시간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어진다. 자라는 현재의 DT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 정리부터 약 15년이 걸렸고, 네이버쇼핑은 쇼핑앤부터 20년을 준비했다. 지금은 ‘비전’ 등 페이퍼 자료도 빠르게 데이터화 할 수 있는 좋은 솔루션이 많다. 데이터가 정리돼 있으면 기획에 필요한 아이디어부터 상품 검수, 소비자 맞춤 서비스까지 가능해진다.
데이터가 준비돼 있으면 그 다음은 사람이다. AI가 모든 것을 구분해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아날로그와 오프라인 중심으로 움직이던 회사라면 데이터 거버넌스(데이터 사용 준비와 계획, 맵핑 등)가 가능한 사람과 이 과정을 이해해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프로젝트 리더가 필수적이다. 회사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정확하게 잘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그에 맞는 파트너를 선정해 진행하면 된다.
이선영 로레알코리아 디지털부문장(CDO)
“기존 인력 ‘e-’로 전환, 업무 융통성 필요”
오래된 오프라인 중심 기업이 DT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DT가 꼭 필요하다는 동기부여를 통해 내부의 기준을 바꿔놓는 것이다. DT에 필요한 새로운 인력을 뽑더라도, 기존 내부 인력들도 이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DT 진행 중 실수하는 것이 바로 기존 장기근무 인력을 놓치는 것이다. 아무 준비 없이 디지털화하겠다고 하면 대부분의 고경력자들은 ‘이제 나가라는 건가?’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디지털과 멀었던 부문의 인력들이 기업 내에 설자리가 없다고 느끼도록 놔두지 말고 그들의 업무에 맞춰 이해하기 쉽고 중요한 디지털 사용팁을 교육해야 한다.
패션과 뷰티 분야는 업무 융통성(job flexibility)이 필수적이다. 오프라인에서 성장한 업종이기 때문에 아예 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기존 인력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e-’로 전환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한 과정이다.
예를 들어 매장 판매 직원들에게 ‘라이브 커머스’ 사용 방법을 교육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오프라인 가장 최전선에 있는 판매 직원들에게 라방 진행 방법을 교육해 실질적인 판매 증진 효과를 거뒀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침체돼 있을 당시 로레알 매장 직원들은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해 실시간 상품 추천, 메이크업 활용 방법 등을 보여주며 매장 매출을 끌어올렸다.
로레알은 전 직원이 필요에 따라 항시 들을 수 있는 교육과 해외 대학 교류, ‘CM1’이라 부르는 사내 시험까지 총 3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CM1은 미디어, 트래픽, 오토메이션, CS 등 8개 주요 부문에 대한 DT 교육 코스로 글로벌 임원들까지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정규 교육이다.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DT 관련 교육 콘텐츠를 외주로 제작해 직원들에게 배포하는 편인데, 그러면 실질적인 적용이 어렵다. 로레알은 내부 직원들이 회사의 업무 로직과 상황에 맞춰 DT 활용 교육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당장 내일부터라도 실무에 적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장선향 스타일쉐어 커뮤니티&크리에이터팀 리더
“‘라이브 목적’을 제대로 정하는 것이 중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관심이 정말 많이 변했다. 라이브 방송을 준비 중인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변화에 민감히 반응하는 것과 함께 라이브를 하려는 자신들의 목적을 제대로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브랜드 홍보용인지, 판매 촉진용인지,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체크하기 위해선지 잘 생각해서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고 그에 맞는 플랫폼을 찾아야 한다.
아직까지 라이브 방송 성공이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는 브랜드가 원하는 소비층이 자주 보는 시간대에 맞춰 방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라방을 챙겨 보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 있지 않는 이상 매출이 생기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매출을 원하는 브랜드는 정규 편성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스타일쉐어 라이브는 단순 라이브 커머스가 아니라 ‘콘텐츠’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한다. 1회성 라이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전 기획을 거쳐 라이브 진행 후 스쉐스토어를 통한 사후 판매까지 확실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판을 짜는 것이다. 또 라방 당시 시청자 수, 좋아요와 댓글 내용, 매출이 일어나는 환경 등 다양한 데이터를 체크해 브랜드와 공유한다. 다음번 라이브를 더욱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함이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본지 패션비즈는 화제인(대표 조미호)과 데일리트렌드(대표 김소희)가 주최하는 디지털 컨퍼런스 ‘넥스트커머스2020(THE NEXT COMMERCE 2020)에 테넌트뉴스∙아이보스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해당 기사는 넥스트커머스2020 사전 취재 내용을 담고 있다. 디지털 컨퍼런스 ‘넥스트커머스 2020’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오는 11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오후 7시부터 각각 45분씩 4개 세션으로 이틀 동안 총 8개 세션이 이어질 예정이다. 일부 현장 참석도 가능하다(데일리트렌드 사이트에 문의) 세션 주제와 패널은 다음과 같다.
▶▶‘넥스트커머스2020’ 각 세션 스피커들의 주요 내용 미리보기
■일정
□11월 4일________ ▶DAY 1 PASS(11월 4일) 신청하기
1세션 ‘코로나 이후의 오프라인 유통’
(정종현 네오밸류 부사장/김성순 쿠시먼앤웨이크필드 한국지사 전무)
2세션 ‘데이터가 커머스를 어떻게 바꾸는가’
(김준태 SSG닷컴 프로모션팀 부장/박소희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3세션 ‘마케터들의 브랜드 시대’
(이주영 에스제이그룹 대표/홍재범 PPB스튜디오 대표)
4세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이상과 현실 사이’
(이선영 로레알코리아 디지털부문장/황윤희 LG CNV 커스터머 데이터 플랫폼 상무)
□11월 5일________ ▶DAY 2 PASS(11월 5일) 신청하기
1세션 ‘큐레이션 커머스, 커머스의 진화’
(원종관 이랜드리테일 이커머스 본부장/윤정하 작당모의 대표)
2세션 ‘라이브커머스 제 2 라운드’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장선향 스타일쉐어 커뮤니티&크리에이터팀 리더)
3세션 ‘Z커머스, 그들만의 리그’
(이재후 번개장터 대표/강석훈 에이블리 대표)
4세션 ‘코로나 이후, 이커머스의 진화’
(서정민 브랜디 대표/한인숙 카페24 대외협력팀장)
▶▶FULL PASS(11월 4~5일)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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