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1988' 블링블링 여성 슈즈의 대명사로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0.09.16 ∙ 조회수 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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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브랜드 론칭 이후 자사몰 하나로 탄탄히 마니아층을 쌓은 서러1988(SUTTER1988)이 페미닌한 디자인으로 국내 톱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반열에 올라섰다. 성수기 기준으로 자사몰에서 한 달 동안 3000~4000족을 판매하며 블링블링한 여성 슈즈의 대명사로 입지를 굳혔다.
양 대표는 브랜드의 성장에 한 방은 없었다며 지난 5년간 차근 차근 꾸준히 성장했다고 말했다. 론칭 초반부터 지금까지 자사몰과 SNS에서 상품을 판매하며 자체적인 브랜드력을 키워 이 자리에 올랐다.
상품은 돋보이게 블링블링한 디자인으로 인정받았고, 온라인에는 제작 과정, 디자인 이유, 가격 설정 과정 등 고객들의 궁금증을 모두 담은 브랜드 콘텐츠로 고객들을 설득했다. 디자인 자체의 경쟁력과 합리적인 가격, 논리적으로 설명한 콘텐츠 이 세가지가 모두 맞아 떨어졌다.
그녀는 "디자인 포인트를 설명하고, 왜 이러한 디자인이 나왔는지 트렌드 분석과 함께 제안한다. 거기에 상품 가격이 어떻게 책정됐는지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신발은 착용감이 중요한 만큼 온라인으로도 상품 사양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상품 설명 콘텐츠를 꼼꼼히 제작한다. 하나의 아이템을 다양한 착장에 매치해 화려한 스타일의 슈즈임에도 다양한 착장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
양 대표는 "평상시 일에 몰두하는 만큼 많은 SNS 댓글을 일일이 달지는 못하지만 상품 주문 상담만큼은 꼭 대표인 내가 직접한다. 디자인을 내가 하는 만큼 발 모양이나 사이즈 상담을 정확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번 고객이 정확한 상담을 받고 상품을 주문하고 만족하면 이는 80~90% 재구매로 이어진다. 한 번 정확히 상담하면, 이는 고객 DB로 쌓여 디자인 기획에 도움이 되고 반품, 환불율도 현저히 낮아진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교환 · 환불율을 낮추는 게 큰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다 보니 웨딩슈즈를 찾는 웨딩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이 났고 재구매율 80~90%를 자신할 정도로 브랜드 마니아층이 두꺼워졌다. 사후 관리도 마니아층 형성에 힘을 보탰다. 보석이 절대 떨어지지 않을 디자인하고, 혹여나 보석이 떨어질 경우 사후 A/S 케어를 무료로 진행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양 대표는 "가끔 오프라인 행사나 쇼룸을 통해서 고객을 만나면, 서러1988 고객들의 스타일은 대부분 비슷하다. 톡톡튀고 반짝이는 장식을 좋아하는, 여성스러운 착장의 사람들이 대다수다. 브랜드와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소비자층이 두텁고, 더불어 착화감과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아이템 카테고리를 확장해 서러1988의 색깔을 더 다채롭고 깊게 보여줄 계획이다. 보석 장식을 활용한 머리띠, 의류 등 서러1988 스타일로 다양한 아이템을 풀어낸다. 지난해 처음 장갑을 선보였는데 3만9000원의 합리적인 가격에 힘입어 선물용으로 빠르게 품절됐다. 또한 1~2년 내에 서울 주요 거점에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해 고객과의 소통도 확대한다.
그녀는 "1960~1980년대의 빈티지 슈즈에서 가장 큰 영감을 받고 있으며 장식집에서 내가 마음에 드는, 예쁜 장식들을 다 사가지고와 감각적으로 조합한다. 앞으로도 보석류를 활용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블링블링 패션 브랜드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은정 디자이너가 이끄는 서러1988은 다양한 보석류의 장식 조합으로 유명한 여성 슈즈 브랜드다. 브랜드명의 서러는 자유롭고 스트리트한 감성이 담긴 샌프란시스코의 거리 이름이며 1988은 양 대표의 출생년도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여성복 디자인 전공 이후 바니스백화점 MD로 일했던 양 대표는 국내에 들어와 신발 생산 공장에서 슈즈의 기본기를 익혔다. 보석류를 워낙 좋아하고 신발에 관심이 많았던 양 대표는 자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담은 브랜드를 론칭했고 이후 지인 소개로 꾸준히 브랜드를 확장했다. 일산에 사무실을 두고 물류와 포장, 쇼룸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5명의 직원을 두고 포장, 웹디자인 등 업무를 세분화하고 있다. 1년에 한 번정도 고객을 직접 만나기 위해 백화점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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