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른’ 신발 업계 뉴 비즈 개척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0.08.04 ∙ 조회수 1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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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솔라이브러리(대표 강경미)의 슈즈 브랜드 ‘쿠에른’이 브랜드만의 독자적인 비즈니스 전략으로 슈즈 업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다른 슈즈 브랜드와 다른 유통전략과 에이지리스를 겨냥할 수 있는 상품 기획으로 쿠에른만의 포지션을 구축했다.

쿠에른은 ▲자사몰로 온라인 유통을 단일화해 가격 일원화 ▲오프라인 & 온라인 동반 성장 ▲패션과 컴포트를 겸해 20대부터 다양한 에이지를 아우르는 브랜드만의 독자적인 포지션(에이지리스) ▲자체 공장을 기반으로 한 생산경쟁력으로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했다. 또한 ▲상품, VMD,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 보여주는 브랜드의 감도 ▲강경미 대표 주도의 적극적인 고객 커뮤니케이션으로 브랜드에 신선도를 불어넣었다.

이러한 전략으로 쿠에른은 2015년 론칭한 이후 5년이 흐른 지금까지 지속성장하며, 브랜드력과 대중성 그리고 매출까지 잡은 유망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때 반짝하지 않고 지금도 꾸준히 성장 중이며, 백화점(오프라인 총 26개점)에서 주로 활약하며 오프라인 매장 매출 기준 상위권에 올라섰다.

현대백화점 판교 등 매장 매출 톱 반열 올라

쿠에른은 2015년 8월 종로 창덕궁 근처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면서 시작했다. 2대째 운영하고 있는 자체 공장을 통해 생산경쟁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업을 시작했다. 강경미 대표는 “내가 무지외반증이 있어 신발이 불편했다. 그런데 시아버지께서 선물해 주신 가죽 슈즈가 매우 예쁘면서도 편했다. 나와 같은 사람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고 싶어 브랜드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공장에서 과학적인 접근으로 가죽과 밑창과 아웃솔을 자체 개발하고 선진화된 슈메이킹 기법을 도입했기 때문에, 쿠에른에 자연스레 상품경쟁력이 묻어 나왔다. 신상품을 자주 출시하기보다 하나의 컬렉션을 출시하더라도 여러 번의 보완과 수정을 거쳐 완벽한 제품을 출시하려는 강 대표의 성격도 한몫했다.

가죽 슈즈 제작 전문 공장의 경쟁력을 살려 쿠에른은 남부 유럽 스타일의 콘셉트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가죽 슈즈를 10만~20만원에 판매했다. 자주 신을 수 있는지, 즉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신발을 개발하면서 컬러는 다채롭게 펼쳐 다양성을 이끌어 냈다.

론칭 초반 브랜드 인지도가 전혀 없었음에도 숍 근처를 지나가던 손님들이 들어와 신발을 구매했고 매출이 잘 나오자 상품에 자신감이 생겼다. 강경미 대표는 “당시 온라인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던 시기였지만, 신발은 무조건 신어 봐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내가 무지외반증이 있어 누구보다 착화감에 까다로운 것도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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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인 에이지리스 포지션 주목

직접 신발을 신어 볼 수 있는 매장에서 브랜드를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에 현대백화점 무역점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이때 기대 이상의 매출이 나와 오프라인으로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었다.

쿠에른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과 남성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는 에이지리스 브랜드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올해 선보인 ‘발레리나 슈즈’는 20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 F/W시즌에는 ‘런던로퍼’로 더 다양한 연령대에게 인기를 끌어 매출을 이끌어 냈다.

백화점에 있는 다른 중장년층 타깃 슈즈보다 디자인은 감각적이면서도 편안해서 20대부터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할 수 있는 쿠에른만의 브랜드 포지션을 만들어 냈다. 강 대표는 “사실 30대인 내가 신고 싶은, 자주 신을 수 있는 신발을 개발하는 데 가장 기본인 착화감에 중점을 두다 보니 30대 위아래 연령층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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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점 직원 100명 등 ‘쿠에른피플’ 중요”

강경미 대표의 앞으로의 목표는 여러 매장과 온라인에서 고객을 만나고 다양한 프로젝트로 브랜드에 재미를 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쿠에른 신발을 신어 사진을 올리는 ‘쿠에른 함께 신어요’ 캠페인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외출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교환 배송비를 받지 않는 ‘쿠에른앳홈’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한 쿠에른의 매력을 알고 정말 좋아하는 일명 ‘쿠에른피플’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여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매장 직원들이 일관된 정책에 따를 수 있도록 100명의 매장 직원을 모두 본사 산하의 정직원으로 채용했고, 고객의 발 특징에 맞는 신발을 정확히 권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쿠에른은 슈즈 컨설턴트 육성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꾸준히 스타일이 맞는 VMD와 건축가 그리고 ‘주피치’ ‘해피해리’ 등의 인플루언서와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일을 의뢰하는 관계가 아닌 이들과의 작업을 더 확대하고 다양하게 전개하면서 변화를 주고 있다. 브랜드와 지속적으로 함께해 온 인플루언서들과 스타일링 클래스를 개최하는 식이다.

강경미 대표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쿠에른피플과의 소통 등 인간관계에 특히 욕심이 많다. 한번 교류하고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꾸준히, 서로 진심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고자 한다. 고객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SNS를 통해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장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쿠에른피플과도 서로 함께 성장하는 관계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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