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브 등 제도권이 만든 '감성 브랜드' 뜬다

최근 제도권 기업에서 전개한다는 점을 살짝 숨기고, 밀레니얼에게 다가가는 브랜드의 활약이 주목된다. LF(대표 오규식)에서 선보인 던스트부터 보끄레머천다이징(대표 민경준)의 계열사 이터널그룹의 레이브, 브랜드 나인을 전개하는 바이와이제이(대표 김영근)의 로라로라 등 '나만 알고 싶은 여성복' 브랜드를 강조하며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레이브는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비주얼까지 자매 브랜드인 온앤온과 확연하게 다른 콘셉트를 추구한다. 론칭 초기부터 보끄레머천다이징에서 전개한다는 점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 W컨셉, 무신사 등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와 비슷한 유통 채널을 구축했고 가격대도 비슷하게 맞췄다.

반응은 기대 이상. 메인 타깃인 20대부터 30대 직장인 여성까지 레이브로 흡수됐다. 셔츠나 원피스, 아우터까지 감도 있는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주요 편집몰에서 톱 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이 브랜드는 30억원의 매출 외형을 기대하고 있다.

로라로라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소비자를 위한 펀 헬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데일리 웨어부터 스윔슈트, 헬시 웨어 등 일상 생활과 취미 활동에 필요한 패션을 한 브랜드에 담았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가져간다. 제도권 브랜드에서 보지 못했던 상품 기획이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었다.

여름 시즌마다 선보인 래시가드는 출시와 동시에 완판됐다. 세일러복 원피스, 맨투맨 등 1020대의 니즈를 저격한 통통 튀는 디자인, 팝한 컬러, 과감한 비주얼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여세를 몰아 LF도 젠더리스 스트리트 캐주얼 던스트를 최근 선보였다. 론칭 한달만에 29CM, 힙합퍼, 서울스토어 등 편집몰에 입점해 밀레니얼과의 접점을 강화했다.

론칭 당시만 해도 LF에서 만들었다는 점을 굳이 공개하지 않았다. 던스트는 LF내 TF로 구성된 팀에서 탄생한 신규 캐주얼 브랜드다. 사내 젊은 인재와 외부 인력의 협업으로 고감도 스트리트 캐주얼을 만들었다.

이터널그룹 디자인 담당 관계자는 "독특한 감성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제도권의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며 "오히려 디자이너 브랜드의 느낌을 살려 친밀하게 다가가는 것이 지금 이 세대에게 임팩트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차례대로 던스트, 레이브, 로라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