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명동 부활 이끈다
나이키 아디다스 ABC마트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3.03.01 ∙ 조회수 1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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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을 떠났던 ‘아디다스’와 ‘슈마커’가 새로운 형태의 매장으로 다시 돌아왔고, 명동을 지키고 있던 ‘ABC마트’는 네 번째 점포를 새롭게 오픈했다. 썰렁한 거리가 파워풀한 브랜드들의 입성으로 오랜만에 왁자지껄한 분위기다. 명동이 ‘대한민국 1번지’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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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의 명동 상륙이 다시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완전히 끊기면서 불이 꺼졌던 명동 상권에 소비자 유입력이 센 브랜드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있는 것. 최근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해제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기존 매장은 리뉴얼하고, 새로 들어오는 매장은 국내 최대 규모 혹은 국내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상권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명동을 떠났던 ‘아디다스’와 ‘슈마커’가 새로운 형태의 매장으로 다시 돌아왔고, 명동을 지키고 있던 ‘ABC마트’는 네 번째 점포를 새롭게 오픈했다. 지난 2021년 명동 메인 거리에 들어선 ‘나이키 서울’ ‘풋락커’ ‘아이더 샤모니 플래그십’ 등이 지키고 있던 썰렁한 거리가 파워풀한 브랜드들의 입성으로 오랜만에 왁자지껄한 분위기다. 여기에 문을 닫았던 ‘다이소’ 명동역점이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으로 다시 오픈하고, 카페 ‘블루보틀’이 눈스퀘어 1층으로 들어서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대표 곽근엽)는 지난 1월 중순 명동 M프라자 1~2층에 ‘홈 오브 스포츠(HOS; Home Of Sports)’라는 콘셉트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강남과 홍대에 이어 국내에 세 번째로 오픈한 아디다스의 대형 플래그십스토어(BFS; Brand Flagship Store)로 가장 최신의 혁신적인 콘셉트를 적용한 매장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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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HOS’ 아시아 퍼시픽 첫 점포로 오픈

아디다스 BFS 서울은 스포츠 퍼포먼스(Sports performance), 오리지널스(Originals), Y-3, 아웃도어(TERREX) 등 아디다스 전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매장이다. 지상 2층 구조로 전체 면적 2501㎡(약 757평)으로 아디다스 국내 매장 중 최대 규모이며, ‘홈 오브 스포츠(HOS)’를 콘셉트로 한 아시아 퍼시픽 최초 점포다.

홈 오브 스포츠 콘셉트는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아디다스의 지속가능하면서도 혁신적이고 포괄적인 매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공간이다.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매장마다 각 국가만의 고유한 문화를 기반으로 매장을 조성했으며, 글로벌 리드 브랜드로서 디스플레이한 마네킹에는 모든 문화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체형 및 인종의 다양성을 반영했다.

한국의 특색을 살려 꾸민 이 공간은 서울의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상품 발매와 이벤트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선사한다. 특히 매장 1층에 있는 ‘서울 숍(Seoul Shop)’과 ‘서울 랩(Seoul Lab)’에서는 서울의 스토리를 담은 국내 파트너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이나 커스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마주한 ABC마트 & 슈마커, 제대로 붙어보자!

아디다스코리아는 소비자 중심의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온ㆍ오프라인상의 리테일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BFS Seoul 오픈을 계기로 국내 모든 브랜드 매장에서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한다.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국내 슈즈 멀티숍 대표 브랜드인 ‘슈마커’와 ‘ABC마트’가 새로운 매장을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폴더, 레스모아, 에스마켓, JD스포츠 등 슈즈 멀티숍 브랜드가 문을 닫으면서 ‘슈즈 멀티숍 최대 격전지’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던 명동인데, 슈마커와 ABC마트가 마주 보는 자리에 점포를 열어 다시 한번 상권에 활기가 돌지 기대된다.

에스엠케이티앤아이(대표 안영환ㆍ김경호)의 슈즈 멀티숍 슈마커는 새로운 타입의 멀티 스토어 ‘슈마커플러스’ 명동점을 오픈했다. 명동길 유네스코 회관 1층 데상트가 있던 자리다. 슈마커플러스는 기존 슈마커보다 다양한 브랜드와 아이템으로 차별화했다. 나이키 · 아디다스 · 뉴발란스 등 글로벌 토털 브랜드, 반스와 컨버스 등 슈즈가 강한 브랜드, 온라인 전문 브랜드, 해외 직소싱 브랜드 등 기존 멀티숍에서 보기 어려웠던 상품을 더해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토종 슈즈 멀티숍이라는 밸류에 맞게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인 ‘엘두(elldu)’와 ‘로핏스튜디오(rawfit studio)’도 소비자들에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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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상권, 차별화된 콘텐츠 구성 기대

여기에 자체브랜드(PB)인 ‘웨버’ ‘허니에이프릴’ ‘마커스’ ‘미쯔’ 등을 더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환경친화적 라이프 스타일 케어 제품인 ‘디펜스(DFNS)’의 슈즈 클리너 등 슈케어 용품도 구성했으며, 프랑스의 인솔 전문 브랜드 ‘시다스(SIDAS)’ 개인 맞춤형 인솔 제작 서비스도 제공한다. 풋 크림과 풋 마스크 등 풍성한 풋케어 용품도 선보이며 용품 카테고리도 확대했다.

특히 530㎡(약 160평)에 이르는 2층 창고에 상품을 보관해 소비자가 1층에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스마트 오더 트래킹 시스템(Smart Order Tracking System, SOTS)을 도입해 쇼핑 편의성도 개선했다. 관광객과 여행객이 많은 명동의 특수성을 고려해 1월부터는 배기지(Baggage) 보관 서비스도 선보였다. 슈마커플러스는 이번 명동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패션상권의 대형 매장과 대형몰을 중심으로 유통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에이비씨마트코리아(대표 이기호)는 슈마커보다 3일 빠르게 스탠더드 매장 ‘명동길점’을 열었다. 이번 매장을 추가하면서 ABC마트는 명동에 디지털, 패션, 문화 등이 어우러져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하는 그랜드 스테이지 명동중앙점을 비롯해 최다 브랜드 및 최다 상품을 갖춘 메가스테이지 명동점과 온 가족을 위한 ABC마트 스탠더드 명동3가점 · 명동길점 등 총 4개점을 운영하게 됐다. 매장별로 명확한 특성을 지닌 만큼 고객 니즈에 맞는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피파OLP · UFC스포츠 등 신규 브랜드도 속속

1층은 여성 고객을 위한 ‘우먼스ㆍ레이디스’ 코너다. 핑크톤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여성의 눈높이에 맞춰 상품을 진열했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ABC키즈마트’도 함께 구성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2층 ‘멘스 & 레더ㆍ캐주얼’ 코너에서는 남성을 위한 정장화와 캐주얼 가죽 구두 등 레더 슈즈 상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호킨스’ ‘스테파노로시’ 같은 ABC마트의 자사 브랜드 상품(PB)으로 구성했다.

이번 매장은 친환경 공간으로 신발을 진열할 때 나무 원목 집기를 활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대폭 줄였다. 작년부터 친환경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는 ABC마트는 이번 매장을 시작으로 유통에서의 친환경 행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론칭한 신규 스포츠 브랜드들도 명동 진입을 앞두고 있다. 바로 ‘피파OLP(Official Licensed Product)’와 ‘UFC스포츠’다. 코웰패션(대표 임종민ㆍ김종민)이 론칭한 이 브랜드는 이번 상반기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가두점 비즈니스를 확장한다. 이곳에 그동안 선보이던 로고 플레이 상품은 물론 FIFA 히스토릭 마크를 활용한 상품군, 2023 여자월드컵 공식 엠블럼을 활용한 우먼스 라인, 키즈 라인 등 전체 상품 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명동 상권 공실률 42.4%, 회복 속도 아직 느려

신한코리아(대표 김한철)의 UFC스포츠는 도산점과 성수점에 이어 명동에 매장을 연다. 이후 부산 플래그십스토어 등 대형 점포 오픈을 이어가며 일본 하라주쿠 직영점까지 가두는 물론 해외 시장 지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UFC라는 특색있는 스포츠를 기반에 둔 브랜드인 만큼 기존 점포에서도 옥타곤(UFC 경기장)을 상징적으로 선보이는 등 판매뿐 아니라 UFC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하고 있어 명동에서 국내 소비자부터 해외 관광객까지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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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선정에 까다로운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패션기업이 명동을 다시 찾는 이유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명동 상권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관광정보센터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이 49만2767명으로 전년동기 5만7077명 대비 8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가 공시한 4호선 명동역 일평균 이용객 수치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8만명이었던 명동역 승하차 이용객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2만9850명으로 줄었으나, 작년 4만1501명으로 증가했다. 상권 공실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분기별로 꾸준히 줄고 있다. 2019년 공실률 4.5%에는 못 미치지만 2022년 2분기 52.5%였던 명동 공실률은 2022년 4분기 42.4%까지 줄었다. 2022년 2분기 대비 공실률이 조금씩 늘고 있는 가로수길, 청담, 홍대, 한남 및 이태원과 달리 명동과 강남은 조금씩 줄고 있는 추세다.

블루보틀ㆍ다이소ㆍ나이키서울 등 집객력 UP

그럼에도 활기찬 명동의 모습은 아직이다. 글로벌 대형 브랜드와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는 있지만, 화려하게 1층을 채워주던 화장품 매장이나 F&B 점포는 여전히 텅 비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강남의 도산공원 인근이나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 특히 성동구 성수동이 핫한 상권으로 떠오르면서 젊고 핫한 브랜드와 이슈성을 띠고 있는 F&B 브랜드들은 여전히 해당 상권에서 활동량을 늘리고 있다.

임대 매장의 크기나 임대료 등 아직 명동 상권에서 단타성 이슈를 이어가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나이키, 아디다스, ABC마트, 블루보틀, 다이소 등 집객력 높은 대형 브랜드가 다시 명동에 집결하고 있는 만큼 명동이 서울과 한국을 대표하는 핵심 상권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올 상반기 유통과 브랜드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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