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네이쳐홀딩스, 성공의 함정(?) 넘어 영속기업으로!
한국 패션업계에 더네이쳐홀딩스의 등장은 정말 놀라울 정도다. 패션전문기업도 아닌데 등장하자마자 초대형 성공을 거둔 기업이기 때문이다. 소형 디지털 가전 관련 액세서리 유통을 하던 박영준 대표는 2010년 ‘W.I.T(Whatever It Takes)’라는 NGO 단체 브랜드를 라이선싱해 핸드폰 케이스를 만드는 사업을 하던 중 내셔널 지오그래픽 브랜드를 소개받아 가방, 캠핑용품, 의류, 선글라스 등 상품을 만들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
박 대표는 2013년 가방, 2014년 캠핑용품, 2015년 여행용 캐리어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론칭해 유통에 자신감을 얻은 후 2016년 의류 브랜드를 론칭해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 2016년 론칭 첫해에 400억, 2017년 692억, 2018년 1412억, 2019년 2353억 등 매년 80% 내외의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2016년 당시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정점을 찍고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리던 시기로 시장이 대폭 축소되는 때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처럼’ 초고속 성장을 이뤄낸 점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시장에서 성공적인 브랜딩을 보여준 F&F의 사업 전략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이하 NGA)의 성공은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을 벤치마킹한 것이 주효했다. NGA 성공 이후 MLB를 벤치마킹한 브랜드로 ‘NFL’을 라이선싱 론칭하게 된다. ‘NFL’은 ‘NGA’이나 ‘MLB’만큼의 성공적인 론칭은 아니지만 스포츠 캐주얼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후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M&A나 지분 투자를 시도해 왔는데 2021년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전과 골프공 브랜드 ‘볼빅’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시고 경기도 이천에 있는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에 300억을 지분 투자했다. 2022년 워터 스포츠 대표 브랜드 ‘배럴(BARREL)’의 지분 47%를 640억에 인수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라이선스 브랜드가 아닌 자기 브랜드로 패션사업을 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배럴을 국내에서 워터 스포츠 및 애슬레저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 후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라이프 스타일 스포츠로 육성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대표 스트리트 브랜드 ‘마크곤잘레스(MARK GONZALES)’ 라이선스권을 확보해 론칭했고 영국의 럭셔리 자전거 브랜드 ‘브롬톤(BROMPTON)’을 라이선싱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브롬톤런던’으로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NGA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9년 홍콩, 2022년 중국과 대만, 2023년 일본에 각각 법인을 만들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제2 · 3 · 4 · 5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는 더네이쳐홀딩스의 행보에 패션 유통가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사업 초기 너무 큰 성공이 오히려 함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나올 정도로 더네이처홀딩스는 드라마틱한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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