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The Hottest PMBs 20 <렉토 마르디 블러썸 펠트 등 선정>
아더에러 · 아모멘토 · 어나더오피스 · 이미스 · 인사일런스 · 쿠어 · 펠트 · 포터리 [브랜드는 가나다순]
2023년 패션마켓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THE HOTTEST PMBs 20’를 소개한다. 본지 패션비즈가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올 한 해 가장 핫한 브랜드 중에서도 K-패션만을 선정했다. 올해는 그야말로 K-패션이 패션마켓의 중심이었다. 온라인에서 성장해 오프라인으로 진출한 몇몇 브랜드들은 팝업 오픈 당일 오픈런이 생길 정도였다.
이에 대응해 주요 백화점들은 인기 있는 K-패션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애 작전을 펼쳤으며, 신세계 · 현대 · 롯데 모두 럭셔리 비중을 줄이고 유망한 토종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K-패션의 열기는 국내에 그치지 않고 일본,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으로 뻗어나가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패션비즈가 선정한 ‘THE HOTTEST PMBs 20’은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400여 명의 투표 결과를 토대로 올해 이슈몰이한 브랜드,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는 브랜드, 매출 증가율에서 앞서는 브랜드로 공정하게 평가했다.
‘THE HOTTEST PMBs 20’에는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MZ세대 사이에서 힙한 브랜드로 통한 ‘마뗑킴’ ‘마르디메크르디’ ‘렉토’ ‘미스치프’ 등을 비롯해 국내외 유통망을 확장하며 볼륨화를 실현한 ‘던스트’ ‘아더에러’ ‘블러썸’ ‘르917’ ‘아모멘트’ 등이 주목받았다. 또 2030 컨템퍼러리 캐주얼 ‘세터’ ‘쿠어’ ‘포터리’ ‘어나더오피스’, 핸드백 ‘스탠드오일’과 핸드백으로 시작해 의류 라인까지 확장한 ‘루에브르’, 캐주얼 ‘브라운야드’ ‘이미스’, 골프웨어 ‘펠트’까지 총 20개 브랜드를 조명했다.
‘THE HOTTEST PMBs 20’을 통해 2023년 패션 마켓의 흐름을 되짚어 보고 2024년에는 이들 브랜드가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해 본다.
LF(대표 오규식 · 김상균)의 자회사 씨티닷츠(대표 유재혁)에서 전개하는 ‘던스트’는 올해도 질주를 이어갔다. 2019년 LF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탄생한 이 브랜드는 온라인 마켓 특성에 맞춰 모든 프로세스를 별도로 진행한다. 그 결과 매년 10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해 2년도 채 되지 않아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냈고 올해 연매출 4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4년 만에 초창기 대비 10배가 넘는 규모로 급격하게 성장했으며 MZ세대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2021년 LF에서 완전히 분리한 후 던스트를 총괄해 온 유재혁 팀장을 대표로 임명하고 별도법인을 출범해 독립적으로 키우고 있다. MZ세대의 취향을 분석하고 그들이 원하는 스타일, 가격대, 마케팅 등을 전개하면서 현재 W컨셉 · 29CM · 하고 등의 플랫폼에서 여성복 매출 1,2위를 다툴 만큼 성장했다.
던스트는 클래식함과 현대적인 감성이 적절히 믹스돼 있어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타일링이 부각된다. 또 품질대비 합리적인 가격대가 2030세대들에게 강하게 어필되며 빠르게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또 글로벌 스타로 부상한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를 브랜드 뮤즈로 선정해 해외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던스트는 해외 유명 백화점, 편집숍,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약 15개국에 진출해 있다.
아리카(대표 정지연)의 패션 브랜드 ‘렉토’는 여성 조닝 내 매출과 화제성 모두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을 리뉴얼한 이후 3일 만에 1억6000만원 판매를 기록했는데, 올해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입접해 높은 매출고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스토어 디자인도 화제를 모았다. 벽면의 대담한 곡선과 스토어 전면에 놓인 절도 있는 직선의 오브제가 선명한 대비를 이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특유의 직관적인 아름다움을 공간에 녹여냈다.
이렇게 주요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눈길을 끌었는데, 백화점 외에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도 입점하면서 2030세대 고객 유입률 확대에 높은 기여를 했다. 여성 라인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추구하는 ‘정체의 미학’을 공유하고, 접점을 더 넓힐 예정이다.
2021년부터 남성 라인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남성 라인은 여성 비중 못지않게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으며 브랜드 지지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2022 F/W 룩북에 렉토 의상과 매치한 ‘뉴발란스 574 레거시’가 모두 품절돼 화제를 모았다. 이 계기로 지난 10월 27일 ‘뉴발란스’와 슈즈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고 이 또한 발매 10분 만에 주요 사이즈가 모두 품절됐다.
이터널그룹(대표 민경준)의 ‘루에브르’는 핸드백으로 시작했지만 의류 라인까지 확장하면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며 MZ세대들의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프렌치’ 감성을 기반으로 베이직하면서도 루에브르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의류와 핸드백 아이템은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폭넓게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유통 확장도 활발하다. 2020년 10월 현대백화점 판교점 팝업을 시작으로 2021년 본점 팝업을 진행한 이후 더현대서울, 더현대대구, 현대백화점 판교점까지 연달아 매장을 확장했다. 지난 10월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을 오픈하면서 백화점 8개점에 입점했다. 이 브랜드의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인 ‘호텔 루에브르’는 아이코닉한 콘셉트로 전개해 ‘핫플’로 자리매김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2030세대 여성들이 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을 쉽게 포착할 수 있다. 루에브르 감도에 맞는 뷰티 제품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리베르떼 오 드 퍼퓸’을 온라인 단독으로 선보였으며 이 외에도 루에브르 착장에 어울리는 무드 네일도 출시해 판매 중이다. 해외 시장도 지속적으로 노크 중이다. 국내에서 매장을 확대하기도 전에 프랑스 파리 유명 백화점 ‘프랭탕’에 2020년 9월 입점했다. 현재는 이를 기반으로 중국, 일본, 이탈리아, 미국, 홍콩 등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고 있다.
하고하우스(대표 홍정우)의 투자 디자이너 브랜드 '르셉템버(르917)'는 단 두 달간 현대백화점 본점 · 판교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센텀시티점까지 연달아 4개점을 오픈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인 서울 중구 동호로에 위치한 쇼룸과 더불어 주요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활약했는데 올해 공격적으로 확장한 것.
르917의 ‘917’은 디자이너 생일을 의미하는 만큼 디자이너 자신의 ‘정체성’이 옷에 묻어난다. 미니멀하면서도 실루엣이 구조적이며 칼라 모양, 끈, 패턴 등 세심한 디테일이 눈에 띈다. 특히 퀄리티에 차별점을 줘 입소문을 탔다.
일본의 작은 공장에서 한정 소량 생산된 소재를 사용하거나 완성도 높은 셔츠 전문 공장에서 상의를 제작하고 독일사 실을 사용해 제품의 견고함을 높였다. 본래 여성복으로 시작했으나 2020 S/S 시즌에 남성 라인을 론칭했으며 국내외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남성라인은 론칭되자마자 남성복 마켓 리딩 플랫폼인 ‘에센스’에 입점했으며 이후 ‘미스터포터’ ‘매치스패션’까지 연이어 입점했다. 브랜드 고유의 동양적이고 페미닌한 분위기를 보여줬으며 타 브랜드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남성라인으로 인기를 끈 것. 한편 남성 라인은 타임옴므 출신 디자이너 이한민 대표가 이끌고 있다.
하고하우스(대표 홍정우) 투자 브랜드인 ‘마뗑킴’은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K-브랜드 전성기에 불을 지핀 브랜드이자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성공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한 브랜드로 꼽힌다. 마뗑킴은 2015년 블로그 마켓에서 시작한 이후 2021년 브랜드 인큐베이터인 하고하우스와 손잡고 3여 년 사이에 가파른 성장을 이뤄냈다.
온라인 마켓에서 2030세대 여성 사이에 큰 인기를 누렸던 마뗑킴은 하고에서 투자하면서 오프라인으로 진출해 더현대대구에 국내 1호 매장을 열었다. 이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 목동점 · 더현대서울,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 광주점, 롯데백화점 본점 등 현재 총 11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브랜드의 인기 비결은 MZ세대 취향을 겨냥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의류, 가방, 액세서리 등 풀 코디네이션을 제안한 점이다. 여성복에서 남성복까지 확장했으며 2024년에는 해외를 겨냥한 고급 라인인 ‘킴마틴’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0월에는 마뗑킴을 설립하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해온 김다인 대표가 공식적으로 사임하면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김다인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보유 지분 등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안한 핏과 매력적인 그래픽으로 너도나도 사 입던 시절 ‘주민센터에서 나눠주는 티셔츠’냐는 오명(?) 아닌 오명을 뒤집어썼던 피스피스스튜디오(대표 박화목·서승완)의 ‘마르디메크르디’가 진짜 국민 브랜드에 등극했다. 시그니처 그래픽, 섬세한 컬러, 디테일, 고품질 원단을 사용한 상품으로 온라인과 플래그십은 물론 백화점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
지난 6월 말 롯데백화점이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마르디메크르디 국내 3호이자, 유통사 1호 매장을 오픈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공간은 국내외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마르디메크르디의 오프라인 최다 상품 라인업을 자랑한다. 2018년 론칭한 마르디메크르디는 특유의 디자인과 3040세대 여성들의 높은 기준을 만족하게 하는 품질과 핏으로 빠르게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성복뿐 아니라 스포츠 라인(악티프), 키즈웨어(레쁘띠), 핸드백(르삭) 라인을 차례차례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IP 라이선싱 비즈니스도 전개해 반려동물 컬렉션 ‘마르디메크르디쥬디’로 라인을 확장했다. 레쁘띠는 단독 플래그십도 열였다. 최근 5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MZ세대에게 주목받은 브랜드’ ‘올해 가장 큰 활약을 보였던 브랜드’로 스트리트 캐주얼 강자 ‘미스치프’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브랜드는 정지윤 · 서지은 대표가 전개하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온라인 DNA를 갖고 트렌디한 상품을 선보이며 두터운 팬덤을 구축했다. 유니크한 디자인, 감각적인 컷아웃, 차별화된 로고 플레이를 통해 여성 고객에게 이슈몰이를 했고, 올해 오프라인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해 많은 대중에게 브랜드를 알리면서 조닝 내 주목받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2012년 공식적으로 론칭한 후 꾸준히 국내에서 힙한 무드의 여성 캐주얼웨어를 선보이던 미스치프는 올해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하면서 고객과 직접 만나 소통했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이 크게 증가해 다양한 유통에서 폭발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도산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더현대서울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 총 3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올 4월에 더현대서울 지하 2층에 조성한 단독 매장의 경우 매장 앞에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오픈 직후 3일 동안 3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그야말로 핫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공간에서 브랜드를 전달하고 이미지 제고를 꾀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씨에스에프디자인(대표 김전)의 캐주얼 ‘브라운야드’가 작년과 올해 차례로 입점한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월평균 8000만~9000만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이 브랜드를 모르는 소비자도 백화점에서 상품을 처음 접하면 브라운야드가 실력 있는 브랜드라는 것을 빠르게 알게 될 것이다.
컬러부터 질감과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자체 개발한 소재를 사용해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상품을 선보여 한 번 구매한 소비자는 팬이 되는 매력을 갖고 있다. 특히 기본에 충실한 무지 원데이 티셔츠는 매년 물량을 2배씩 늘리고 있다. 3차 가공을 거쳐 부드럽고 탄탄한 원단이 특징이며, 올해만 1만장 이상 판매했다.지난 4월부터는 무신사와 손잡고 일본 팝업스토어에 참여하는 등 해외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내년부터는 일본 등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상품력으로 팬덤을 구축한 이 브랜드는 백화점 입성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좋은 반응을 확인한 현대백화점이 더 젊고 신선하게 MD를 개편한 판교점에 정식 MD로 입점시킨 것.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올해 7개 K-브랜드를 입점시켰는데, 그중 한 곳을 브라운야드에 내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블러썸에이치컴퍼니(대표 박혜원)의 ‘블러썸’은 클래식하고 모던한 스타일에 유니크함을 더한 여성복 브랜드로 인기를 얻어왔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감각적인 클래식 스타일로 팬덤을 쌓았으며 올해 로고리스 ‘올드머니룩’ 스타일이 흥행하면서 볼륨화에 더 탄력을 받았다.
현대백화점 본점과 더현대서울 등 팝업에서 인기를 검증받았고 이를 통해 유통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이에 지난 8월 플래그십스토어와 롯데월드몰점에 이은 세 번째 매장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정식 오픈했다. 매장마다 일원화된 인테리어가 아니라 시즌마다 무드에 변화줄 예정이며, 상품마다 유동적으로 디스플레이하고 있다.
온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W컨셉, 29CM, 한스타일 등에서 전개하고 있으며 블러썸 무드와 맞는 유통을 물색해서 확장 중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네타포르테’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꾸준히 판매를 올리고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10년에 B2B로 시작해 2018년도에 B2C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연 150억원대 매출을 10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로 하이퀄리티 생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트렌디한 디자인과 높은 완성도로 웰메이드를 추구하는 2030 세대 팬층이 두텁다.
레시피 그룹(대표 주시경)에서 투자한 네추럴센스 부문 브랜드 ‘세터’가 전년대비 120% 성장해 지난달 월 거래액 28억원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충성 고객을 지속해서 구축해 나가고 있다. 2021년 여름 시즌에 브랜드를 처음 선보이고 단기간에 고객을 끌어들이며 컨템퍼러리 캐주얼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세터만의 여유로운 무드와 내추럴한 감성의 캐주얼웨어를 제안한 것이 소비자의 니즈에 적중했다. 브랜딩을 강화하면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고객과 직접 만나며 접점을 확대했다.
온라인 기반 브랜드지만 플래그십 2곳, 백화점 3곳을 확보하며 오프라인 유통을 본격적으로 넓혀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한 것. 남성복에 힘을 실었던 세터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늘어남에 따라 여성 고객들의 유입 비중이 70%까지 커졌고, 이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캐주얼한 무드의 여성 의류를 선보이면서 유니섹스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이번 겨울 시즌부터 배우 박규영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우먼 상품군을 더욱 어필했는데, 모델과 브랜드와의 시너지효과로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세터는 박규영과의 협업을 통해 ‘트렌디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니섹스 캐주얼 라인의 볼륨을 대폭 확장하고 데일리한 상품군을 강화할 생각이다.
코자(대표 김정헌 · 박건도)의 디자이너 브랜드 ‘스탠드오일’은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백 디자인과 유니크한 콘텐츠로 그야말로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올 한 해에만 성수 플래그십스토어,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 주요 유통에 입점했다.
오프라인스토어를 열 때마다 화제를 모았는데 성수에 연 첫 플래그십스토어는 정식 오픈 전 팝업으로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2주간 1만6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정식 오픈 이후에는 외부에는 F&B, 1층에는 전시 공간, 2층에는 스탠드오일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원화해 모객률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 브랜드는 SNS에서 소비자들과 쌍방향 소통을 통해 인지도 제고와 탄탄한 브랜드 팬덤을 쌓아왔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8만명에 육박하며 핸드백 브랜드 중에서는 압도적이다.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SNS로 발행하고 있으며 스토리 Q&A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기존 베스트 아이템인 핸드백 라인 외에도 스몰 굿즈 라인을 확대했다.
지난 8월에는 무신사와 함께 일본에 공식 진출했으며 지난 11월에는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에서 진행한 무신사 팝업에도 참여했다. 총 2만명이 방문한 이번 팝업에서는 준비한 수량이 빠르게 소진되며 브랜드 파워를 일본에서도 입증했다.
시즌리스(대표 김태희)에서 전개하는 여성복 ‘시에’는 올해 백화점에서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브랜드다. 2020년 론칭한 시에는 초반에는 온라인 유통을 기반으로 전개하다 올 1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현대 판교점 팝업은 첫날 매출 1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고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매장은 당시 1주일간 6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이슈몰이했다.
여세를 몰아 시에는 올가을 더현대서울에 첫 정규매장을 열고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시에는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오피스룩에 꼭 필요한 아이템을 세련되게 풀어내며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에게 어필한다.
온라인에서 판매할 당시에도 고정고객층이 탄탄하게 자리 잡을 만큼 재구매율이 높았던 시에는 오프라인에서도 꾸준히 팬덤을 확대하는 중이다. 디자인이 튀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이고,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해 고객 만족도가 높다.
시에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연말 기준 영 패션 브랜드 단일 매장에서 역대 처음으로 연누계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2030 고객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더현대서울과 2030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시에가 시너지를 낸 결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파이브스페이스(대표 오승한)의 패션 크리에이티브 브랜드 ‘아더에러’가 대표 K-패션 브랜드로 국내외 K-패션 팬 공략에 나섰다. 2014년 크루 멤버 간 다양한 프로젝트로 시작한 이 브랜드는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국내외 소비자를 팬으로 끌어들이며 탄탄한 세계관을 완성한 상태다.
관련된 주요 인물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 전략으로 브랜드 자체로만 인식되길 원하던 아더에러는 일찍부터 자체 쇼룸과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며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와 소통해 왔다.
주로 가두 상권에 대형 ‘아더 스페이스’를 구축해 자체적으로 소통해 왔는데, 지난 6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입점하며 유통 전개에 변화를 줬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소비자들도 줄을 서는 브랜드가 뒤늦게 백화점에 입점해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백화점 최초로 롯데월드몰에 아더에러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240㎡(약 70평) 규모로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 공간을 내주고 하나의 체험형 전시공간처럼 꾸며 아더에러의 철학과 아이덴티티, 패션을 즐길 수 있게 구성했다. 아더에러 카페도 함께 운영해 오감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아더에러를 필두로 다양한 K-패션 브랜드가 백화점 유통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내년에도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스튜디오에이엠티(대표 이미경 · 이명수)의 디자이너 브랜드 ‘아모멘토’는 2016년 서울 중구 서촌에 위치한 작은 스튜디오에서 시작해 글로벌 무대로 성장한 대표 K-브랜드다.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대중들이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무드, 상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2017년부터 해외 오더 문의가 들어와 2018년 본격적으로 해외 수주에 나선 이 브랜드는 현재 SNS 팔로어의 40%가 해외 고객일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수입 편집숍 ‘샵아모멘토’에서 브랜드 ‘아모멘토’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한 만큼 브랜드와 유통 비즈니스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VMD 출신인 이미경 대표가 편집숍 사업으로 갈고 닦은 감도 높은 큐레이팅 실력으로 철학과 취향이 명확한 브랜드로 선보였기 때문에 독보적인 무드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방가르드하면서 구조적인 실루엣과 미니멀 무드가 특징이다. 초반 여성복으로 론칭했으나 남성 소비자들이 유입되는 것을 계기로 2021년 초에는 남성복까지 확장했다. 올해 들어 K-브랜드 입점에 주력하고 있는 백화점 유통의 눈에 띄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도 입점했다.
오버레이(대표 나항영)의 ‘어나더오피스’는 ‘발마칸코트’ ‘산티아고 팬츠’ 등 캐리오버템을 꾸준히 배출하며 대세 캐주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대세 팬츠’인 산티아고 팬츠의 경우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두 달간 2만5000장이 팔려나갈 정도로 대흥행했다.
전 제품이 심플하고 활용도 높은 아이템들로 구성돼 있으면서 체계화된 공정으로 오래 입어도 형태가 망가지지 않고 고유의 핏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찐팬’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제품이 고객에게 발송돼 받아볼 때까지도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다. 티셔츠를 제외하고 모든 제품을 행인 상태로 배송하고 있어 그만큼 운송비용, 인력비용, 공간 비용이 들어가고 있지만, 이런 디테일한 점으로 재구매율을 대폭 높였다.
이러한 캐리오버템은 2016년에 출시했는데 현재까지 꾸준히 판매가 되는 이유는 바로 ‘변화’에 있다. 기존 브랜드인 경우 베스트아이템의 디자인적인 변화를 주지 않고 똑같은 소재에, 똑같은 디자인으로 매번 출시하는데 이 브랜드는 여기에 변주를 줬다.
원단의 퀄리티를 매번 업그레이드하고, 핏과 디자인 디테일을 트렌드에 맡게 조금씩 수정작업을 하는 것. 겉으로 보기에 큰 차이는 없지만 ‘입었을 때’ 다른 핏, 다른 느낌으로 고정고객층을 조금씩 확대해 왔다.
이미스(대표 박민주)의 ‘이미스’는 화이트 바탕에 심플한 네이비 컬러 로고로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다. 지난 2017년 론칭과 동시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플래그십스토어와 온라인에서 많은 화제를 몰며 힙한 브랜드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가품이 기승을 부릴 정도로 인기를 얻으며 현재 매출 4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영패션 전문관에 입점한 후 한 달 만에 매출 5억원을 올리며 패션 부문 매출 1위에 등극한 이 브랜드는 9월 신세계 강남점과 더현대서울에도 공식 입점했다. 11월 말 오픈한 서울 중구 명동 매장까지 포함하면 총 7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무엇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더현대서울, 명동 매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곳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는 대표 콘텐츠로 이미스의 활약상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공효진, 차정원, 기은세 등 패셔니스타들의 ‘최애’ 브랜드로 MZ 소비자에게까지 인지도를 높인 이 브랜드가 다양한 해외 관광객 공략을 기반으로 올해 글로벌 K-패션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엠비언트(대표 김수민 · 이휘재)의 ‘인사일런스’는 올해 가장 광폭 행보의 모습을 보여준 브랜드다. 온라인에서 고객을 형성하고, 오프라인 사업에 합세하며 사업 규모를 넓혔다. 상반기 6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사일런스우먼 플래그십스토어부터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 9월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10월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을 연달아 오픈하며 플래그십스토어 2개, 백화점 8개, 편집숍 5개를 유치했다.
또한 한남동 매장에 이어 지난 11월 두 번째 플래그십스토어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픈하며 열 번째 오프라인 유통을 확보했다. 고객 유입이 많은 중심 상권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을 넓히면서 인사일런스만의 감도 높은 스타일과 고퀄리티 상품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아이템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이번 겨울 컬렉션 라인업이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 대비 높은 구매율을 보였고, 여성 고객들의 적극적인 구매로 우먼 컬렉션의 매출이 높아져 올해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먼 단독 매장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어 여성 라인의 비즈니스도 귀추가 주목된다.
커먼오리진스(대표 신승현)에서 전개하는 ‘쿠어(Coor)’는 온라인에서 단단한 팬덤을 형성하고 올해 오프라인 전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 메인스트리트에 대규모 플래그십스토어를 신규 매장으로 선보여 연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첫 플래그십스토어인 만큼 ‘미니멀’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단독 매장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함과 동시에 신규 고객 유입까지 이뤄 오프라인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확인했다.
올해 쿠어는 ‘쿠어스러움’이라는 바운더리 안에서 매우 다양한 시도를 하며 색다른 브랜드 모습을 보여줬다. 발마칸 코트, 블루종, 패딩 등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 상품에 변화를 준 것. 발마칸 코트는 작년 시즌과 달리 캐시미어 15%를 혼용해 소재를 변경했고, 캐리오버 상품이었던 기본 니트는 디테일과 디자인적 요소를 좀 더 가미한 아이템으로 탈바꿈했다.
한편 남성복으로 시작한 쿠어지만 여성 고객의 유입률도 높다. 브랜드 특성상 여성이 입기에 사이즈가 맞지 않는 데도 유입률은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것.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향후 우먼 라인의 확장 혹은 여성복 론칭 등의 행보를 보여줄 계획이다.
제이엔지리테일(대표 김성민)의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 ‘펠트(PELT)’는 ‘오트쿠튀르 골프웨어’라는 브랜드의 콘셉트를 중심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올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약했다. 가두점 위주의 오프라인에 집중했고, 론칭 3개월 만에 일본과 대만 등 해외 진출을 확정 지으며 골프 마켓 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올해 3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대구점, 광주점, 제주점, 부산점, 전주점 등 전국 주요 상권에 총 9개의 매장을 유치시키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또한 프리미엄 골프웨어로 발돋움하기 위해 백화점 유통에도 관심을 보이며 폭넓은 행보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공간에서 브랜드를 전달하며 펠트만의 아이덴티티를 많은 고객에게 어필했다.
올해 론칭했지만 급변하는 골프웨어 마켓에서 핫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펠트. 가두점을 고집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 전략을 명확하게 추진한 이 브랜드는 포화 상태인 골프웨어 마켓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고급스러운 매장 전개와 펠트만의 화려한 컬러 및 트렌디한 디자인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각인하게 하는 데 한몫했다.
포터리(대표 김건우)의 컨템퍼러리 브랜드 ‘포터리’는 상품 카테고리 강화를 통해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올겨울 시즌 셋업과 재킷 카테고리의 수량 및 스타일 수 확대를 통해 폭넓은 아이템을 제안하며 감도 높은 비즈니스 캐주얼웨어를 선보였다. 30대 초중반의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올 상반기에만 매출 121억원을 끌어올렸다.
특히 대표 아이템인 ‘울 스포츠 셋업’과 시즌 키아이템인 ‘멜톤 울 맥코트’가 인기 아이템으로 등극해 매출을 견인했다. 또 이번 시즌 새롭게 출시한 포멀한 스타일의 비즈니스 캐주얼 제품도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단순히 상품 판매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닌 온 · 오프라인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고객과 긴밀하게 소통했다는 점에서 고객의 만족을 이끌었다.
포터리의 또 다른 강점은 남성복 브랜드지만 여성 고객이 매우 넓게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우먼 라인을 따로 전개하고 있지 않는 데도 온라인 방문자 수가 여성이 30% 이상일 정도로 관심도가 높다.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포터리는 내년 여성복을 론칭해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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