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리젠’ · 티케이케미칼 ‘에코론’…
K-텍스타일, 친환경 기능성에 올인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1.10.13 ∙ 조회수 19,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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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에서는 해리슨 트위드나 고어텍스, 필멜란지 같은 소재 브랜드가 탄생하지 않을까.’ 프리미엄이나 천연 소재는 영국 등 유럽에, 소재 핵심 기술은 일본에, 화학 기능성 소재는 미국에 뒤진다는 평을 듣던 국내 소재 시장이 자체 돌파구를 ‘리사이클’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로 정했다.

‘왜 한국에서는 해리슨 트위드나 고어텍스, 필멜란지 같은 소재 브랜드가 탄생하지 않을까.’ 프리미엄이나 천연 소재는 영국 등 유럽에, 소재 핵심 기술은 일본에, 화학 기능성 소재는 미국에 뒤진다는 평을 듣던 국내 소재 시장이 자체 돌파구를 ‘리사이클’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로 정했다.

한국 섬유 소재 시장은 저렴한 인건비를 토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오다 1980년대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걸어왔다. 섬유 소재 관련 허브와도 같은 대구 산업 단지를 가지고도 연구와 개발을 이어갈 후진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던 상황. 천연 소재나 소재 원천 기술을 다루는 섬유 전문학과도 거의 사라져 미술과나 패션과에 포함된 과정이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 이런 국내 섬유 소재 산업계에 반가운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바로 후가공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와 함께 친환경 재생 소재라는 틈새시장을 발견한 것. 작년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한 ‘프리미에르비종’에는 국내 56개 회사가 방문해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고,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열린 ‘프리뷰인서울’에도 해외 바이어 방문객이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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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해리슨 · 고어텍스 · 필멜란지’는 언제?


국산 소재들이 프리미엄 및 고부가가치 특화 소재로 집중되면서 직물 분야는 매년 50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소재 기업은 소재가 패션을 주도할 수 있는 기능성 분야에 강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 시간 영역을 구축해 온 고어텍스나 라이크라, 써모라이트와 같은 브랜드 파워는 아직이다. 그러나 스포츠 기능성 소재 분야에서만큼은 한국이 독보적인 수준이다.

독일과 프랑스 소재 전시회에 국내 업체 참가 비중은 60%대로 막강하고, 이 중에서도 ‘리사이클’ 소재 분야만은 나이키, 아디다스, 파타고니아 등 글로벌 브랜드도 한국 업체를 찾아온다. 특히 2018년 발발한 중국의 폐플라스틱 쓰레기 수입 금지 조치와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플라스틱 쓰레기 쇼크를 겪으면서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심화됐다.

미국·일본·유럽 등 OECD 가입국마저 동남아시아와 한국으로 폐플라스틱 처리를 미룬 가운데 화학섬유(이하 화섬) 종주국인 한국의 화섬 기업들이 리사이클 섬유 생산과 활용에 총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폐페트병 재활용 상품 시장 규모는 4200억원. 생분해 소재 등 친환경 소재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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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고부가가치 소재, 독보적 경쟁력 갖춰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화섬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리사이클(재생, 재활용)’이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것.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에 화섬 소요량이 감소하면서 규모가 큰 중국 화섬 기업들이 공격적인 저가 정책을 펼쳐 국내 화섬 전문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 1분기부터 리사이클 원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화섬 기업들의 경쟁력과 매출이 동시에 오르고 있는 것. 원인은 명확하다.

코로나19 장기화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까지 오더 감소와 채산성 악화를 경험했다면, 같은 이유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대안과 글로벌 트렌드 변화, 환경 파괴를 줄이는 지속가능 소재에 대한 선진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 화섬 기업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유럽 포함 주요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의무화 정책에 따라 나이키, 아디다스, H&M, 자라, 갭(GAP) 등 글로벌 브랜드의 신규 오더에 리사이클 소재 비중이 높아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스포츠와 등산을 포함해 홈웨어까지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의류 시장에 기능성 재활용 소재 수요가 높아진 것 △마스크 소비량이 많아지면서 마스크에 쓰이는 폴리에스터와 스판덱스(이어 밴드) 수요가 많아진 것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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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 물량 공세에 ‘고급 특화 소재’로 맞서

국내 화섬 시장을 이끌고 있는 효성티앤씨, 티케이케미칼, 휴비스, 성안합섬, 대한화섬 등 도 기존에 있던 재활용 소재 생산을 더욱 효율화하거나 새로운 재생 소재 개발에 돌입하는 등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국내 원사 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하는 효성티앤씨(대표 김용섭)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나일론, 폴리에스터, 스판덱스 3개 부문에서 재활용 섬유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처음 선보였던 프리-컨슈머 웨이스트(제작단계에서 생기는 부산물)를 재활용한 나일론 ‘마이판 리젠’부터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리젠(2008년)’은 물론 작년 상용화를 시작한 폐어망 재활용 나일론 ‘마이판 리젠오션’과 100%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까지 꾸준히 개발 중이다.

특히 과거에는 국내에서 발생한 폐페트병이나 폐어망을 수거하고, 불순물을 거르는 작업을 직접 진행하기 어려워 해외에서 정제된 플레이크(플라스틱을 잘게 부숴 뭉친 칩)를 수입했으나 최근에는 제주 · 서울 · 부산 등 지역과 협력해 국내에서 페트병과 어망을 수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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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폴리 · 스판 · 나일론까지 재활용 섬유 공급

특히 효성티앤씨는 리젠의 상용화를 위해 패션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08년 첫 출시한 리젠(폴리에스터)이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에게서 적극 러브콜을 받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수요가 크지 않은 것을 고민하다, 상품화해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을 찾은 것. 그렇게 진행한 것이 2018년 송강인터내셔널(대표 왕종미)의 ‘플리츠마마’와의 협력이었다. 이후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의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등 리젠의 간판이 될 대표 업체를 늘려가며 파트너십을 확보했다.

‘효성 = 기능성 소재’라는 공식이 있었던 데다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스판덱스 모두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많이 사용해 기존 거래처들도 원자재만 친환경으로 바꾸고 기능은 그대로인 소재를 쓰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능성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에서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재활용 섬유가 인기였다면, 지난 1분기부터는 스판덱스 공급량이 확실히 눈에 띄게 늘었다.

재택근무와 원마일 라이프스타일이 고착되면서 소비자들이 잘 늘어나고 쾌적한 의류를 구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효성은 국내 스판덱스 부문 점유율이 40% 이상이라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원마일웨어 인기로 스판덱스 섬유 공급량 급증

효성티앤씨는 좀 더 지속가능한 재생 섬유 생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난 5월에는 ‘마이판 리젠 오션’ 생산과 관련해 부산광역시, 소셜벤처기업 넷스파와 손을 잡았다. 부산시는 지방자치단체들과 버려진 어망을 수거하고 분리 · 배출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넷스파는 수거된 어망을 파쇄하고 세척해 불순물을 거르는 전처리 과정을 담당한다.

지역과 단체들이 손을 잡고 국내에서 이뤄지기 어렵던 폐쓰레기의 수거와 파쇄, 분리 작업을 나눠서 하고 효성은 그 원자재를 토대로 재활용 원사를 만들어 패션 브랜드와 함께 유통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 효성티앤씨는 리젠 섬유 공급량을 100만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티케이케미칼(대표 이상일) 역시 올 상반기 자체 폐페트병 재생 소재 ‘케이알피이티(K-rPET) 에코론’ 상용화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케이알피이티는 아웃도어 기업 비와이엔블랙야크(회장 강태선)와 협업을 통해 강원도 춘천과 강릉, 서울시 강북지역의 폐페트병을 수거해 만든 재활용 소재다. 이것을 활용해 만든 기능성 원사가 바로 ‘에코론’인 것(블랙야크의 기능성 원사는 ‘플러스틱’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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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케이, 폐플라스틱 ~ 폐원단 재활용 범위 확장

정부와의 합작 프로젝트로 각 지자체가 폐페트병을 수거하고, 두산이앤티(대표 탁용기)가 수거된 페트병을 파쇄하고 분리해 재생섬유 원료인 고품질 플레이크를 만들면, 이를 티케이케미칼이 원사로 뽑는 과정을 거친다. 블랙야크와 나우 같은 패션 브랜드에 공급해 상품으로써 소비자와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티케이케미칼은 블랙야크 등 협업 브랜드와 작업과 동시에 직접 자체 상품을 기획해 유통하며 소재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카카오커머스의 ‘메이커스프라임’과 협력해 티셔츠를 판매했다. 이때 선보인 상품은 원단과 단추 모두 케이알피이티 에코론를 사용했고, 포장재 역시 6개월 후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되는 친환경 비닐로 제작해 의미를 더했다. 상품 태그도 컵받침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티케이케미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 내에서 수거한 투명 페트병 재활용 원사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토대로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항균 기능사 K-rATB와 인조스웨이드사 ‘K-rROJEL’ 등 기존에 선보이던 원사 재료를 재활용 원료로 교체해 새로운 원사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앞으로 국내에서 약 49.8% 점유율을 갖고 있는 스판덱스를 포함해 전 브랜드 품목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휴비스, 고품질 리사이클 원사로 여성복 시장 공략

또 국내에서 생기는 폐원사와 원단 폐기물, 헌옷 등을 재활용해 원사로 만드는 ‘K-rWEAR(케이알웨어)’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의류 폐기물을 수거하고 파쇄해 폐섬유 속에 함유된 폴리에스터 섬유를 뽑아 정제하고 재중합하는 과정을 거쳐 순도 높은 고품질 재활용 원사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휴비스(대표 신유동)도 2008년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의류용 친환경 섬유 ‘에코에버’를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메인 생산 공장이 있는 전라북도 전주에 페페트병을 재활용해 고순도 원사를 뽑을 수 있는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자체 개발한 미세 이물질 제거 시스템과 최적의 점도 유지 시스템을 통해 고품질 재활용 원사를 생산할 수 있게 돼 에코에버 연간 생산량도 2000톤으로 늘렸다.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뿐 아니라 하이엔드 여성복에 공급할 수 있을 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어 우선 공급처를 여성복으로 정했다. 이후 에코에버뿐 아니라 스판덱스 리사이클 원사와 생분해 리사이클 원사 여러 기능을 융합한 신소재를 개발해 파트너사를 넓힐 예정이다.

대한화섬, 파트너사 맞춤형 소재 개발 자신

휴비스는 올해 신소재 개발에서도 성과를 올려 화제를 모았다. 바로 ‘꿈의 소재’라고 불리는 그래핀 소재를 의류용 기능성 섬유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 그라파이트(흑연)에서 탄소원자 1개층을 분리한 2차원 물질인 그래핀은 보통 강철보다 200배 강하고 열과 전기 전도성이 강해 응용을 한다면 전도성 소재나 필름 소재, 비행기, 자동차, 건축자재, 충전기, 방탄복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소재다.

그래핀 성질상 폴리에스터 폴리머와 결합이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으나, 휴비스는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업체 네오인프라와 함께 의류에 사용할 수 있는 고순도 그래핀 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코팅 등 후가공이 아니라 섬유 생산 공정에 그래핀을 주입해 완전한 원사로 만든 것이다. 흑연이 갖고 있는 특유의 항균력이 강점인 소재로 기능성 의류와 의료용 침구 및 의류, 마스크 등을 생산해 테스트하고 있다.

태광산업(섬유사업본부 대표 박재용)과 대한화섬(대표 박재용)도 지난 2019년 친환경 폴리에스터/나일론 ‘에이스포라-에코(ACEPORA-ECO)’를 선보였다. 폴리에스터는 폐페트병 재생섬유이고, 나일론은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다. 아크릴과 나일론, 스판덱스, 방적사 전문 태광산업과 폴리에스터 등 의류용 원사 생산 메이커 대한화섬이 공동개발한 소재로 경쟁력이 높다.

플라스틱 재활용 신호탄 ‘중국 쓰레기 규제’

폴리에스터는 ‘에이스플렉스’ ‘TTD’라는 개별 상품이 있다. 에이스플렉스는 폐페트병으로 만든 국내 최초 잠재권축사로 복합 방사 기술을 사용해 재활용 원사에 신축성을 부여했다. TTD는 모달이나 BCI코튼 등 친환경 소재와 접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소재로, 원단으로 가공할 경우 특유의 톤온톤 효과가 발현되는 특징이 있다.

국내보다는 자라, 망고, H&M, 갭, 세잔 등 글로벌 SPA 브랜드나 타겟과 월마트 등 유통사 PB로 쓰이고 있고 올해는 국내 거래처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파트너사들에 맞는 원사 제안 및 개발을 통해 최근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 소재로 시장 내 입지를 다질 생각이다.

국내 주요 화섬 업체들이 2007 ~ 2008년 사이 개발한 친환경 소재를 업그레이드하고 연관된 신소재를 추가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지는 불과 3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에 따른 것으로 2018년 중국에서 내린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 조치에서 발발한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쇼크와 관련이 깊다.

환경부, 의류용 폐페트병 재활용 30%로 확대

중국이 2016년부터 매월 60만톤씩 수입하던 폐쓰레기를 2018년 갑자기 3만톤 규모로 줄이면서, 쓰레기 수입처가 말레이시아 · 태국 ·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전환된 것. 한국 역시 폐플라스틱 유입국 중 하나로 이미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폐플라스틱 양보다 수입량이 훨씬 많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과 폐어망 등 재활용 가능한 폐쓰레기를 소재 기업과 지자체들이 협력해 재활용 가능한 원재료로 환원하는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에 수입 플라스틱 플레이크를 사용하던 기업들도 플라스틱 수거 및 파쇄, 분리를 할 수 있는 벤처 기업과 손잡고 국내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을 플레이크로 만드는 작업까지 진행하게 됐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재활용 소재인 페트병은 폐플라스틱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폐기물이다. 다시 섬유로 만들기가 쉬워 시트지, 솜, 노끈 등으로 재활용된다. 2019년 기준 폐페트병 배출량(30만1829톤)의 81.2%인 24만4936톤이 재활용됐다고. 이 중 시트지나 의류 등 고급품으로 재활용되는 경우는 10%도 안 되는 2만9000톤에 불과하다.

향후 10년간 재생 및 생분해 소재 개발 활발

환경부가 나서 효성티앤씨, 티케이케미칼 등이 선보이는 리젠, 에코론 등의 브랜드와 협력해 내년에는 배출된 폐페트병의 30%를 의류용 섬유(고품질 재활용 플라스틱)로 가공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폐페트병 재활용을 통해 만든 상품 시장이 약 42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정부 정책 참여라는 큰 의미도 있지만, 코로나19가 종결된 이후 가장 각광받을 산업이 바로 화학섬유 부문이다. 2020년 의류 판매량이 2019년 대비 20% 줄었지만, 백신 접종을 통한 대규모 면역 체계가 완성된 이후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면 가장 먼저 의류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섬 업체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재생 플라스틱은 물론 생분해성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와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속 생산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의류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품을 재활용 원료로 사용하거나 혹은 그대로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 목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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