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 카카오 · 쿠팡 ~ 그립 · 소스 · 보고
4조 라이브커머스 마켓 빅뱅!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1.03.22 ∙ 조회수 1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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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조 마켓으로 급성장한 라이브 커머스(이하 라방) 시장이 언택트 소비 시대에 발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지난 1년간 라방도 급격하게 성장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발전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은 더 높게 평가된다.

라방은 생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TV홈쇼핑과 비슷하지만, 채팅을 통해 활발하게 실시간 소통이 이뤄지는 점에서는 다르다. 또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 플랫폼과 이커머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키우면서 전체 쇼핑 거래액이 올해 4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오는 2023년 8조원대가 예상될 만큼 성장속도가 무섭다.

라이브 커머스에 업체들이 우후죽순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되자 이제 콘텐츠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는 이들 기업이 라이브 쇼핑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재미 요소를 키워 콘텐츠적인 면모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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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최근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에 특화된 창작자 집단 ‘라이브스타’를 발굴하고 이들과 함께 콘텐츠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경환, 리코, 김해나, 미미언니 노금미 등 기존 쇼핑라이브에서 활동하던 전문 라이브스타들과 계약을 시작으로 각자 강점을 살린 기획 라이브쇼를 지난달(2월 말)부터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서비스 출시 직후부터 전문 진행자가 방송을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라이브 커머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카카오는 일종의 고급화 전략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하루 1~2회만 편성하며 대체로 전문 진행자가 상품을 소개하는 등 재미 요소를 중시해 왔다. 올해 스튜디오를 추가하는 등 라이브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다.

올 1월 ‘쿠팡라이브’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한 쿠팡은 히든카드로 크리에이터를 꺼내들었다. SNS상에서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가 쿠팡에 입점한 상품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중국의 왕훙을 연상케 해 국내에서는 과연 얼마나 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 · 현대 · 신세계 · 갤러리아 · 이랜드 등 대형 유통사가 백화점이나 아울렛 온라인몰을 통해 라이브 쇼핑 채널을 키우는 중이다. 더불어 홈쇼핑 업체들도 점점 확대되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대응해 라방 전문 쇼호스트를 키우는 등 미래먹거리로서 이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전문 플랫폼의 성장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립, 소스라이브, 보고 등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확대와 함께 떠오르고 있는 앱 기반의 플랫폼의 격돌도 주목된다. 본지 <패션비즈>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앞으로 쇼핑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다양하게 진입하는 라이브 쇼핑 채널의 흐름을 조명해 봤다. <편집자 주>



판 커지는 ‘커머스형 콘텐츠’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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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라이브 커머스 마켓의 주도권은 네이버(대표 한성숙)와 카카오커머스(대표 홍은택)가 거머쥐고 있다. 이들 회사는 각각 지난해 3월과 5월 라이브 쇼핑에 진출해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네이버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시청뷰가 1억뷰를 돌파했고, 카카오는 2000만뷰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네이버포털과 카카오톡이라는 대중화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막대한 트래픽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여기에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로 연동된다는 강점도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양강구도가 흥미로운 또 다른 이유는 서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키우고 있어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1월 쿠팡(대표 김범석)이 쿠팡라이브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쿠팡은 크리에이터를 통한 판매방식을 취하면서 네이버나 카카오와는 또 다른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끈다. 그렇다면 각 사는 라이브 쇼핑을 어떻게 키워나가고 있을까.

네이버 VS 카카오, 쿠팡까지 라방 격전지로

먼저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지난해 출범할 당시부터 중소상공인(SME)을 대상으로 한 쇼핑채널임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온라인에 경험이 없는 대리점주나 매장 직원, 제조회사 사장이나 직원 등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고 수수료(거래액 3%) 자체가 업계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다양한 셀러가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누적 콘텐츠 수는 2만건을 넘었고, 누적 구매자 수도 100만명에 달한다.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2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측은 “서비스 초창기와 비교해 판매자 수는 7배 늘었다”라며 “이 중 80%가 중소상공인”이라고 전했다.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올해 들어 대규모 개편작업에 들어갔다. 누구나 부담 없이 진입할 수 있는 완전 개방형이라는 장점은 유지하지만, 네이버가 나서서 유명인(연예인)이나 전문 진행자가 직접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 형식을 통해 콘텐츠적인 요소를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네이버, 완전 개방형 → 이제 ‘라이브스타’ 발굴

지난해 12월 방송인 하하가 호스트로 출연해 브랜드 직원과 판매 대결을 펼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베투맨(BET2MEN)’이 대표적 사례다. 더불어 서경환·리코·김해나 등 방송인과 계약하고 이후에는 블로그나 지식인(지식in), 엑스퍼트 등 자체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스타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올 1월에는 서울 종로에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를 새 단장하고 중소상공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높은 품질의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공간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총 11개의 라이브 스튜디오 공간과 설비를 갖춰 놓았다. 중소상공인들은 최신 스마트폰 기기, 조명, 모니터 등 라이브 운영이 필요한 장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송재훈 네이버 쇼핑라이브 리더는 “국내 라이브 커머스의 선두주자로서 중소상공인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적응하고 성장하도록 라이브 환경과 교육 커리큘럼을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또한 네이버가 갖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판매자는 물론 이용자에게도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카카오 쇼핑라이브, 평균 시청 횟수 14만회 꾸준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 쇼핑라이브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지만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확산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카카오 쇼핑라이브의 특징이라면 서비스 출시 직후부터 전문 진행자가 방송을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의 완전 개방형 커머스와는 정반대의 방식이다.

지난해 5월 라이브 커머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카카오는 일종의 고급화 전략을 통해 라이브 방송은 하루 1~2회만 진행하며 대체로 전문 진행자가 상품을 소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연예인이 출연해 방송 콘텐츠 면에서 재미 요소를 더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 측은 “지난 1월 중순 기준 누적 시청 횟수 2000만회, 총 방송 횟수 140회, 평균 시청 횟수는 14만회를 기록했다”라며 “거래액은 지난해 5월(론칭 당시)과 비교해 38배가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 내 방송 횟수를 확대하고 향후에는 자체 제작 환경이 없는 브랜드나 제조사·유통사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 스튜디오 등 라이브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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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플루언서 통해 ‘보는 재미’에 주력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통한 쉬운 접근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방송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라며 “개그맨 조세호, 모델 이현이 등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기 때문에 평균 시청 횟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앞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기획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쇼핑라이브의 모든 방송은 오피스 내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제작되며 기획부터 촬영과 송출까지 모두 카카오커머스가 관리하고 있다. 수수료는 27~28% 선으로 알려진다. 수수료는 3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카카오커머스 MD들이 제조사와 함께 제품 기획부터 방송 콘티까지 함께 진행하는 구조라 홈쇼핑과 매우 흡사한 시스템으로 가동되고 있다.

한편 쿠팡의 쿠팡라이브는 지난 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시범 운영을 통해 2000여개의 상품을 한정적으로 판매했다. 이후 카테고리를 넓혀 1월 21일부터 27일까지 2차 방송을 했다. 현재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두고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한다.

쿠팡 라이브, 크리에이터 손잡은 뉴 커머스

쿠팡은 ‘오픈형 · 크리에이터’ 중심이라는 차별성을 내밀었다. 이를 위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크리에이터와 판매자(벤더)를 각각 모집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는 유명 인플루언서는 물론 일반인도 일정 자격만 되면 지원할 수 있다. 쿠팡은 크리에이터에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로 판매자는 직접 방송을 하거나 크리에이터에 상품 판매를 의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 라이브 커머스와 같이 실시간으로 크리에이터와 댓글로 소통할 수 있고, 고객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해 라이브 알림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팔로우가 많은 크리에이터는 영향력이 커지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는다.

따라서 쿠팡은 크리에이터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벤더들에게는 적합한 크리에이터를 연결해 주는 일을 하게 된다. 네이버나 카카오와 비교해 트래픽 경쟁에서는 밀리지만 기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축적해 온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확실한 강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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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 신세계 등 대기업 10개 입점 ‘효과적’

라이브 쇼핑을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의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시장을 이끌어가는 그립, 보고, 소스라이브 등 대부분은 2019년에 론칭해 코로나19와 맞물려 순항하고 있다. 그립컴퍼니(대표 김한나)의 그립은 올 1월 거래액이 50억원을 돌파해 지난해 1월 대비 20배나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출시 1년 10개월 만에 연간 거래액 243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김한나 대표를 비롯한 네이버 출신 4명이 2018년 설립했으며, 현재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가운데서는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라방의 성공을 반신반의하던 초창기 시절에는 입점 업체가 고작 49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입점 업체 수만 8000개를 넘어섰다. 또 기존 유통사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 구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누구나 원하면 사용할 수 있는 오픈 API로 솔루션을 개방해 소프트웨어 구독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유통사가 원래 갖고 있던 앱에 연결만 하면 바로 라이브 커머스가 가능하다. 현재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AK, 홈플러스 등 10여개 회사가 고객사로 등록돼 있다. 그립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쌍방향 소통에 익숙한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이 되면서 라이브 커머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10분간 진행하는 타임딜 방송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매달 1번 진행하는 월간 그립도 매출을 견인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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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라이브 · 보고 등 플랫폼들 바짝 추격

이어서 “셀러와 그리퍼, 소비자가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는 만큼 올해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현재 유상무와 박성광 등 유명 개그맨 그리퍼와 일반 그리퍼가 함께 대결하는 따봉대전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모비두(대표 이윤희)의 소스라이브는 패션 카테고리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지난해 4월 브랜드와 유통사를 위한 B2B 전용 솔루션인 ‘소스플렉스’를 출시한 이후 파급 효과가 커진 것이다. 소스플렉스는 웹클라우드 기반으로 기존의 온라인몰을 탑재하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 100LIVE, 롯데온 라이브, 현대백화점, 이랜드몰, LF몰 등 대형 유통사가 입점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LA에서 해외직구 라이브 방송을 주 10회 선보이기도 했다. 이윤희 대표는 “모비두는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제공은 물론 솔루션 공급도 진행하고 있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볼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보고 있다”라며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의 퍼스트무버로서 국내외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무신사 · W컨셉도 라이브 커머스 본격화

보고플레이(대표 류승태)의 ‘보고’는 독특한 라이브 방송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다. 고객 참여 딜과 방송에서만 받을 수 있는 혜택 등 색다른 재미를 갖춘 라이브 쇼핑 방송을 선보이면서 마니아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아직 패션 분야에서는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지만 생활용품과 화장품 분야는 계속해서 시청자 방송 횟수가 높
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보고는 자체적으로 ‘보고스타’라는 전문 진행자를 두고 방송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다. 고화질과 편집의 묘미를 주면서 숙련된 진행자가 방송을 이끌어 지루하지 않게끔 하고 있다.

패션전문 온라인 쇼핑몰도 라이브 커머스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무신사(대표 조만호)는 지난 1월 27일 ‘무신사라이브’를 론칭했다. 첫 방송은 엄브로 신학기 백팩 3종과 스니커즈 1종이었다. 유명 패션 유튜버 카미와 배우 겸 모델 이동규, 무신사 패션 에디터가 호스트로 출연해 상품에 대한 디테일과 유용한 스타일링 정보를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무신사라이브, 패션 전문가들의 디테일 승부

무신사라이브의 핵심은 패션 전문성과 방송의 퀄리티로 보인다. 담당MD와 디자인 디렉터 등 패션 전문가와 스타일 분야의 인플루언서·모델·에디터 등이 진행을 맡아 상품 정보와 코디법이나 착용 후기 등을 생생하게 전달해 차별화하고 있다. 또 자체 방송 스튜디오와 전문 인력으로 완성도를 높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진행자 섭외부터 제품 스타일링, 모델 선정까지 모든 과정을 입점 브랜드와 긴밀히 협의해 브랜드와 제품의 특장점을 생생하고 친근하게 보여줄 것”이라며 “무신사의 강점 중 하나인 콘텐츠를 접목해 고객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채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블유컨셉코리아(대표 이은철)의 ‘W컨셉’도 올 1월을 기해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W컨셉은 2019년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O2O 행사 ‘W컨셉 라이브’에서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중계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매출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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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라이브 전담 부서 만들어 키운다

지난해 11월에는 PB ‘프론트로우’로 카카오 쇼핑라이브에서 방송 시작과 함께 주력 아우터 물량을 완판하는 기록도 세웠다. 호응에 힘입어 W컨셉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W컨셉은 인스타 라이브를 통해 ‘W.LIVE 브랜드 사담’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방송을 진행한다.

홈쇼핑 업계도 라이브 커머스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홈쇼핑(대표 이완신)의 경우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매출은 전년대비 33%, 시청자 수는 99% 늘었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의 방문자는 5배 증가했다. 현대홈쇼핑(대표 임대규)도 지난해 라이브 커머스 매출이 전년대비 5배 늘었다고 밝혔다. 1회당 매출도 평균 3000만원대로 전년대비 2배 증가했다. 방송 1회당 평균 시청자 수도 2만~3만명에 달한다.

현대홈, 라이브 매출 전년대비 5배 이상 ↑

GS홈쇼핑(대표 김호성)의 ‘GS샵’은 라이브 커머스를 ‘GS쇼핑라이브’로 개편하고 모바일 고객을 위해 매일 2회 이상 고정 방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GS쇼핑라이브 탭에는 기존 방송 영상과 함께 방송 예고, 라이브 커머스 편성표, 방송알림 기능 등이 담겨 있다. 홈쇼핑을 단순히 모바일로 옮기는 차원이 아니라 퀴즈쇼와 선착순 이벤트 등 고객이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송 포맷을 확대할 예정이다.

CJ오쇼핑도 작년 라이브 커머스 구독자가 안정권에 자리잡으면서 올해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 또한 자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내에서 운영할 고정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NS홈쇼핑(대표 도상철)은 미디어 커머스 전문기업인 스타인티비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인티비)와 라이브 커머스의 콘텐츠 기획제작과 쇼호스트 공급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따라서 라이브 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한 데 이어 전문기업과 협업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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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__이제 라이브는 필수, 패션기업들도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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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커머스가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패션 브랜드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이나 가전 등에 비하면 매출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랜드 파워가 절대적이거나 가격 할인이 대폭 들어가지 않으면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기준으로 시간당 1000만원 매출을 내기도 어렵다.

현재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소위 잘나가는 패션 브랜드(여성복)의 경우 1시간 방송에 3000만~4000만원선을 올리고 있다. 남성복은 2000만~3000만원선, 캐주얼은 2000만원 정도 나오면 대박났다고 한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오프라인 매장을 하루 종일 열어 놔도 일일 매출 1000만원이 나오기 어려운 현실인데, 라방을 통해 시간당 1000만원만 올려도 이득이라는 생각을 갖고 참여하는 브랜드들도 많아진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가장 성공적인 매출을 올린 곳은 바바패션(회장 문인식)이 손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처음 네이버 쇼핑라이브 특집 방송을 진행해 패션 카테고리 내 최고 매출인 3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동시접속자는 10만명이 넘었다.

바바패션, 자체 ‘바바채널’ 통해 라이브 키운다

여세를 몰아 지난 2월 17일에도 3시간 릴레이 방송을 진행했다. 톱모델 송해나, 쇼호스트 리코와 최세영 등 패션계 유명 인플루언서가 방송에 참여해 바바패션 전 브랜드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 것이다. 바바패션은 올 상반기 자사 온라인몰인 ‘바바더닷컴’을 통해 자체 ‘바바채널’을 신설하고 방송 제작에서부터 편성까지 가능한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바바패션 내 자체 방송이 가능한 스튜디오를 개설해 영상 제작부터 편집, 방송 송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LF(대표 오규식)도 라이브 방송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외부 플랫폼뿐 아니라 자사몰인 LF몰을 통해서도 라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LF몰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찌와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 상품을 처음 선보였는데, 누적 조회수 1만8700회, 누적 시청자 수 1만4000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LF, 자사 브랜드~ 명품까지 라방 기획 확대

코오롱FnC부문(대표 유석진)은 자사몰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까지 4주간 코오롱몰 내 라이브 방송을 네 차례 진행했으며 플리스 아이템과 코트, 액세서리, 다운점퍼 매출이 좋았다. 누적 시청 수가 3만3000명에 이르는 등 고객 유입 효과가 컸다. 코오롱스포츠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목표 매출의 2배를 달성하기도 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오롱몰 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4주 동안 몰 매출이 전년대비 25% 신장했다”라며 “실적 개선을 위해 여러 판로를 개척하고 있으며, 이커머스 판매나 자사몰에서 새로운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장재영)은 자체몰인 SI빌리지에 럭셔리 라이브 커머스 ‘SI라이브’를 론칭했다. SI빌리지에 입점해 있는 고가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회원에게만 공개하는 시크릿 럭셔리 방송을 매주 진행하고 있다. 사내에 전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체 방송 스튜디오를 설립해 라이브 방송의 운영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랜드리테일, 라이브 커머스팀 활약 돋보여

이랜드리테일(대표 석창현)의 경우는 지난해 8월 라이브 커머스팀을 신설한 뒤 6개월 만에 누적 방송 횟수가 2264회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라이브 방송 진행 횟수는 12회이며, 패션 매장 판매원이 진행하는 ‘샵라방’과 쇼호스트와 인플루언서 등이 출연하는 ‘불라방’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등 자사 유통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동시 매출 활성화에 나서는 중이다.

한섬(대표 김민덕)은 지난해 4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9월부터는 모바일 앱으로 라이브 방송을 선보였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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