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韓 패션 어디로?

mini|20.04.01 ∙ 조회수 1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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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확산 속 e커머스, 디지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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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말해요.’ 어떠한 자리든 마스크를 쓰고 소통해야 하는 웃픈 현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이뿐인가,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일명 ‘언택트(Untact)’가 확산되면서 생활과 시스템 등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패션산업의 매출도 1월 이후, 지난해 대비 작게는 30%에서 크게는 70% 이상 곤두박질치며 ‘2020년 1/4분기는 소멸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너나할 것 없이 상실의 시대(?!)를 겪고 있다. 지난해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 날씨로 시즌 판매가 깨진 상황에 코로나19로 이어진 매출 하락 후폭풍은 패션산업에 ‘호러물’ 이상의 두려운 존재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마치 암전된 상태로 마비가 된 가운데도 불구하고 ‘위기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처럼 발 빠른 대응은 물론 새로운 희망의 불씨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많은 허들이 우리 앞을 가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애물은 넘어지는 것이 아닌 넘어서는 것임을 알기에 많은 패션산업 역군들이 희망의 불씨를 지닌 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 패션위크 무산? 우리는 온라인으로 한다!

재치와 열정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곳도 있다. 오는 지난 3월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쇼룸은 온라인 패션위크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 패션위크가 취소되는 등 총체적 난국 속에서도 이곳은 주요 온라인 커머스와 함께하는 온라인 패션위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르돔에 직접 패션쇼장을 설치해 고객과도 만나게 된다. 이곳 이선우 대표는 “힘든 작업이었지만 모든 리허설을 마쳤습니다. 서울 패션위크는 취소됐지만 온라인 패션쇼로 진행해 현장감을 살리는 것은 물론 고객들이 충분히 쇼를 즐길 수 있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라고 설명한다.

뜻밖의 기회(?!) 온라인 비즈니스 도전 속속

이번 ‘온라인 패션위크에는 송지오옴므, 빅팍, 쿠만, 라이, 까이에, 홀리넘버세븐, 그라피스트만지, 비욘드클로젯, 오디너리피플, 페이우, 누팍 등 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를 준비했던 11개 디자이너와 와이제이, 에프 오코코로미즈, 비먼 등 총 17명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했다.

오프라인 주력인 한 패션 업체도 새로운 도전에 들어간다.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기 시작한 것.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한다 한다 하면서도 계속 미뤄 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강제 소환된 느낌이랄까요?(웃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온라인 코너를 만들기 위해 재택근무하는 동안 직원들이 땀 흘리며 작업 중입니다.

코로나19가 만들어 준 기회일 수도 있다 생각해 온라인 비즈니스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서용구 숙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업무와 생활환경은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 할 것입니다. 전 산업이 혼돈의 시대를 겪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과 AI와 맞물리며 새로운 시장이 오게 될 것입니다”라며 코로나19가 가져다 줄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무대면biz 신장세 속 런더리고 앱 주목

모바일 세탁서비스인 런드리고도 인기다. 런드리고는 모바일 세탁 서비스 앱으로 세탁물 수거까지 모두 이곳에서 한다. 배송까지 24시간 내 왼료해 스피드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주문량이 20%대로 증가하며 비대면 상황 비즈니스 톡톡히 수혜를 본 케이스다.

이런 반응이라면 단기간 30%대의 신장까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런드리고가 의류 세탁 시 사용하는 세제가 바이러스 항균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도 호응을 끌어내는 요소로 작용했다. 런드리고가 독자 개발한 시그니처 세제는 특허 받은 원료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탁월한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라이브 커머스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SNS 등을 통해 많은 브랜드들이 테스팅을 한 상태인데다 골든타임과 트래픽을 모을 수 있다면 오프라인 비즈니스와는 또 다른 리그로 페션 마켓 파이를 가져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홈쇼핑 등 방콕족 위주 편성, 발 빠른 대응력

홈쇼핑도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콕족이 늘어나면서 생필품 품목을 대거 늘렸으며 건강기능 식품과 디저트 식품까지 확대 편성하고 기능성 뷰티 제품들을 추가 투입하는 등 전체 편성에 변화를 주었다. 카페문화도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대형 카페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방문해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하는 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시스템을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윌리엄킴 올세인츠 대표(현재는 삼성전자) 인터뷰 당시 그는 “디지털이 단순히 온라인과 소셜 네트워크만을 의미하진 않아요. 이를 대하는 사고와 눈이 바뀌어야 합니다. 기존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전혀 달라요.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눈’으로 다시 스터디해야 해요. 그것이 바로 언러닝(unlearning)입니다. 새로운 것을 위해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지워야 해요”라고 얘기한다.

그렇다 지금이 그때일지도. 안코르 임파르(Ancora imparo).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는 이탈리아어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 그림을 완성하고 난 후 스케치북 한쪽에 적은 글이다. 코로나19를 뛰어넘어 얻는 배움의 언러닝! 더 늦기 전에 우리는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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