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mini|18.06.01 ∙ 조회수 38,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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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 끼 갖춘 에너자이저, 이제 세계로 ‘임블리 왕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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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가속도가 붙은 기차 같다. 처음에는 연기를 조금씩 뿜어내며 레일을 천천히 달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탄력이 붙어 이제는 그 방향이 세계 시장을 향하고 있다. “운이 좋았죠. 그 행운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그는 현재 패션시장에서 가장 핫한 패션 경영자로 손꼽힌다.

“소비자들은 매일매일 변하고 있어요. 새로운 브랜드들도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신인 가수들이 계속 배출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도 외모와 실력을 갖춰서 말이죠. 지금의 신규는 예전의 신규 브랜드들과 달라요. 모든 것을 세팅해 완전 무장한 채 세상에 나오죠.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무엇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플루언서’라고 생각해요.”

인플루언서를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러한 좋은 에너지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켓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앞으로는 지금 전개 중인 「임블리」와는 차별화된 또 다른 「임블리」를 발견해야 함을 강조한다. 국내를 넘어 올해 일본과 중국시장 진출을 선언한 박 대표는 미래의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단돈 70만원으로 시작, 10만 트래픽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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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랜드는 올해 총매출 15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서 1000억원대는 이들 사이에서 ‘마의 1000억’이라고 불릴 정도로 힘든 수치다. 오프라인보다 몇 배, 아니 수십 배를 팔아야만 억대 고지에 다다를 수 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것 같습니다. 쉽게 손에 닿을 듯하지만 뼈를 깎는 고통을 거쳐야만 겨우 그 길이 보여요. 그것도 아주 조금요”라고 설명한다.

그는 대학 시절 단돈 70만원으로 상품을 구입해 카페에 올려놓은 것이 호응을 얻으며 온라인 비즈니스에 입문(?)하게 된다. 상품을 올리는 것마다 카페 회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박 대표 자신이 모델로도 섰던 카페는 흥미와 정보를 주며 평균 10만명 이상의 트래픽을 보유한 황금보고로 자리잡았다. 이를 온라인 쇼핑몰로 확대하려는 생각은 굴뚝 같았지만 창업을 하기 위한 자금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06년 ‘멋남’으로 남성복 쇼핑몰을 오픈하고 e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오픈하자마자 그야말로 남성들의 천국이었다. 트렌드는 물론 한발 앞서 다양한 상품들을 제시해 주는 그의 열정에 매출은 매년 20% 이상 뛰었고, 서서히 남성복 전문 쇼핑몰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임지현 + 러블리 = 임블리’ 탄생, 폭발적 반응

“그 당시 몇시간 안자고 일했죠. 고객들 댓글과 상품 설명, 배송까지 1인 다역을 해냈어요. 어떤 때는 밥도 안 먹고 두문불출, 몇주동안 집에서만 있던 적이 있었어요(웃음). 그만큼 일에 몰입했던 것 같습니다. 주문량이 많아 어머니가 오셔서 도와주셔야 했어요. 참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이었죠. 지금은 저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자산입니다”라고 그때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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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남’을 창업하고 상승세를 이어 가다 7년 후인 2013년 운명 같은 「임블리」의 탄생을 맞이한다. 현재의 「임블리」를 있게 한 임지현 상무, 현재 박 대표의 부인이기도 한 임 상무의 ‘임’과 러블리의 ‘블리’를 합성해 브랜드 이름을 지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임 상무에게 박 대표는 패션 피팅 모델을 부탁했고, 그녀의 도움으로 매출이 쑥쑥 올라가기 시작했다. 박 대표의 쇼핑몰 노하우와 ‘모델’ 임 상무의 센스 등이 더해지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도 속도가 붙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영플라자 명동점, 건대 스타시티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이어 울산점, 부산 광복점, 대구점 등 매장 오픈에 페달을 밟으며 오프라인 공략에 탄력을 더했다.

오프라인 매장 줄서기 기본, 임블리 파워!

롯데와 울산 대구점의 경우는 방문 고객으로 인해 200미터가 넘는 줄이 이어지며 「임블리」의 힘을 실감케 했다. 실제 울산점과 대구점은 오픈 당일 각각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 중 매출 1위를, 부산 광복점에서는 글로벌 SPA 브랜드를 제치고 매출 2위에 올라서는 동시에 「임블리」 전체 매장 중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부건에프엔씨의 오프라인 유통 전략에 힘을 보탠 것은 또 있다. 현재 13개점(LA 포함) 오프라인 매장에 이어 작년에 드디어 첫 단독 플래그십숍을 오픈한 것이다. 숍 이름은 ‘블리네(velyne)’. 첫 오픈 때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들의 고객들이 몰리며 「임블리」의 글로벌 파워를 보여줬다.

‘블리네’는 유럽의 고풍스러운 맨션을 콘셉트로 잡았으며 1층에서는 시그니처 코스메틱 브랜드 「블리블리」 베스트 상품과 신상품을, 2층에서는 자체 제작 상품인 「임블리」 메이드 제품을 선보인다. 또 3층에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블리홈’을 만날 수 있고, 4층과 5층에는 직영 카페인 ‘유올(U’all)’이 들어서 있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겸한 토털숍인 것.

뉴 콘텐츠 「블리블리」 코스메틱, 中 • 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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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멋남’을 출발점으로 삼아 여성복 「임블리」, 이제 코스메틱 「블리블리」까지 토털 패션 전문기업으로 이미지를 다지고 있는 부건에프엔씨.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는 변화무쌍한 시장환경 속에서 패션과 뷰티의 토털 콘텐츠화를 박 대표가 놓칠 리 없다.

「임블리」는 이제 한국을 넘어 일본과 중국으로 진출한다. 또한 지난 2015년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가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 입점을 확정지었고 오는 9월에는 일본 신주쿠에 위치한 쇼핑몰 루미네에 입점한다. 직원들이 직접 다 써 보고 내부에서 블라인드 테스트까지 거쳐 완성도를 높인 상태다.

이중 「블리블리」의 ‘휘핑 버블 패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개념 원스텝 클렌징 패드로, 순면과 극세사 2중 듀얼 패드로 구성돼 현재까지도 리오더가 이어지고 있는 베스트셀러 아이템이다. 패션과 뷰티 등 모든 마케팅은 그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SNS에 집중할 계획이다.

제2의 「임블리」를 찾아서 ~ 패션계 SM 목표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브랜드 PR은 물론 상품에 대해 물어보는 상세한 답변들로 소비자들과 호흡을 같이한다. 그 안에서 박 대표가 발견한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SNS상에 실력과 끼를 갖춘 인플루언서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각각의 히스토리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명확한 자기 색깔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그를 사로잡았다.

“「임블리」도 실제 임지현 상무가 인플루언서였죠. 이제 개인 각각이 인플루언서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사람들을 찾아 제2의 「임블리」를 발굴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겠죠. 앞으로 실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부건에프엔씨로 유입된다면 저는 그것을 시스템화할 생각입니다. 패션시장에 부건에프엔씨를 축으로 큰 카르텔이 만들어지겠죠. 흥미 있는 일 아닌가요?”라고 미래 전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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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인터뷰 내내 유독 눈에 들어오는 한 점의 사진이 있었다. 푸른 강 위를 슈퍼맨이 힘차게 날고 있는 모습. 이제 곧 망토를 활짝 펼치고 팔을 뻗어 더 높이 하늘 위로 날아오를 부건에프엔씨의 미래와 그 모습이 닮았다.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부건에프엔씨’처럼.■

PROFILE
국민대 경제학과
2006년 「멋남」 창업
2013년 「임블리」 론칭
2015년 「블리블리」 코스메틱 론칭
2017년 오프라인숍 ‘블리네’ 오픈

■ 패션비즈 2018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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