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찬 ㅣ벤텍스 대표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15.11.16 ∙ 조회수 8,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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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찬 ㅣ벤텍스 대표 3-Image




PROFILE
학력
· 1987년 2월 성균관대학교 섬유공학과 졸업
· 2009년 8월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유기소재공학과 박사
· 2015년 2월 중앙대학교 대학원 의과학과 의학박사

경력
· 1999년 ~現 벤텍스 대표이사 사장
· 2009년 12월 지식경제부 전문위원
지식경제부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기술위원
· 2013년 5월 특허청 IP R&D 단장
· 2014년 11월 테크플러스 한국 대표 speaker

양(斜陽)이란 말은 ‘지는 해’라는 뜻이다. 한때의 찬란하던 무대 위 과거를 뒤로하고 망각 속으로 쓸쓸히 퇴장하는 노배우를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으로 각인된 지는 꽤 오래됐다. 하지만 지금처럼 ‘소재’가 중요한 적이 있었을까.

시장이 포화상태가 돼 더 이상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 한계에 도달하고 전통적인 노동력 절감 쪽에 포커스를 맞추며 간신히 생명력을 유지하는 시장을 우리는 레드오션이라 부른다. 레드오션이 힘들어 떠난 사람들에게 블루오션이 기다렸다는 듯이 어서 오라고 환영하며 아름다운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인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정보, 인적 · 물적 네트워크는 철저하게 우리가 떠나고 싶어 하는 레드오션 시장 중심으로 형성돼 왔으며 우리는 누구보다도 레드오션 시장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반면에 블루오션 시장은 그 안에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물고기가 살고 있는지, 괴물이 우리 목숨을 노리고 있지는 않은지, 그 바다가 얼마나 큰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잘못 들어갔다가 영영 나올 수 없는 죽음의 바다일 수도 있다. 힘들긴 하지만 이미 확인된 거대한 시장 레드오션 속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인지 모른다.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새로운 전략으로 말이다.

한때 잘나가던 기업 중에 노키아를 기억할 것이다. 이런 기업을 건천기업(乾川企業)이라 부른다. 그 많던 물이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건천과 같이 갑자기 도태해 버리는 기업이다. 반대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을 하천기업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들의 차이는 물 속에 고기가 있느냐 없느냐로 알 수 있다. 즉 물고기처럼�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기업만이 생존한다는 뜻이다.
‘용세’의 전략은 기업이 ‘차세’에 의해 성장한 후 지속 성장하는 전략이다.

기술을 재해석해서 시장을 입체화할 때 완성된다. 그간 기능성 소재는 스포츠, 아웃도어의 전유물이었다. 이런 상식을 깨고 일반 캐주얼웨어에 기능을 넣어 일약 세계적 스타로 성장한 사례가 「유니클로」의 히트텍이다. 즉 기능성 섬유 기술을 수평 방향으로 확대 해석해서 캐주얼시장에 적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멈춘다면 섬유 기술은 의류시장에 머무는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생각해 보자. 앞선 말한 섬유 기술이 뿌리기만 해도 겨울철에 온도를 10도 이상 올리는 발열 스프레이나 여름에 땀을 냉매로 해서 3도 정도 온도를 낮춰 시원해지게 하는 냉감 스프레이를 만들어 낸다면 생활용품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시장을 입체화하고 기술을 재해석하는 용세의 전략이다.

최근의 화두는 창조경제다. 창조란 100이라는 레드오션에 의해 지배되는 구조가 아닌 1002에서 2가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다. 평면적 사고에서 벗어나 입체적 사고를 하며 블루오션 기술과 전략으로 레드오션을 지배하는 것이다. 이는 보편적 사고가 아닌 전략적 사고이며, 단순한 기술이 아닌 세상에 없는 기술이다. 그리고 그 기술은 철학을 담는다.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이며 1002전략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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