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DNA + 韓 감성’ 하모니

    sky08
    |
    12.05.25조회수 6975
    Copy Link





    태진인터내셔날(대표 전용준)이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루이까또즈」의 성장이 이슈다. 올해 2560억원, 전년 대비 28% 신장률을 향해 달린다. 지난 2월 패션비즈 본지가 선정한 ‘알짜기업’에서도 국내 패션 산업의 전문 기업 중 상위 2%에 해당하는 스코어를 기록해 객관적인 증거를 내놓았다.

    지난 2006년 프랑스「루이까또즈」 브랜드를 M&A한 이래로 매년 30% 안팎의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며 앞으로도 괄목한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를「루이까또즈」의 디자인연구소에서 찾을 수 있다.「루이까또즈」 디자인연구소는 브랜드 인수 이후 런던스튜디오에서 출범해 일본 영국 프랑스 태생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시작으로 2009년 파리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겨 매뉴얼을 갖췄다.

    현재는 ‘루이까또즈스러운 모든 것’을 관장하는 부서다. 디자인 MD 부문은 물론이고 마케팅 VMD 등에 이미지에 관련된 조율을 디자인 연구소에서 출발하고 마무리 짓는다. 이 연구소를 지휘하는 조명희 디렉터는 신원, 이신우부터 시작해 영국 세인트마틴에서 유학한 후 2002년 「스토리(Stori)」라는 핸드백 디자이너 브랜드를 런칭했다.

    유럽 감성의 셰입과 한국적 디테일을 모티브로 아방가르드하면서 독창적인 가방을 해외 비즈니스 중심으로 선보였다. 「스토리」는 전 세계 15개국에 진출해 유명 백화점과 라이프스타일숍에서 지금도 전개 중이다. 전용준 대표와 인연이 닿아 손잡은 이후 「루이까또즈」의 성장을 도모했다. 적절한 한국 감성과 모티브, 유럽의 감성이 풍성한 코드가 강점인 조디렉터의 지휘 핵심은 ‘오리진(origin)’이다.


    ‘코리아니티(Coreanity)’ 조명희 디렉터 지휘

    조명희 디렉터는 “오리진은 ‘루이까또즈스러운 모든 것’을 말한다. 제품이 구상되고 기획을 거쳐 완성되는 과정, 그 제품이 어떤 포장을 통해 노출되고 이미지로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결과에 대한 답이 오리진에 있다”며 “오리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의 하모니에 앞서 팀의 하모니가 중요하다.

    상황과 경우에 따라 디자인의 소리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고, 마케팅의 소리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 세일즈와 MD, 적절한 디자인 등 여러 과정에서 조율이 필요하다. 디렉터는 이 모든 과정의 하모니를 이끄는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루이까또즈」 디자인연구소의 디자인 강점은 프랑스 DNA와 한국 감성의 조화다.

    프랑스와 한국 감성의 간극을 좁히고 적절한 조율을 이뤘다. 조디렉터는 “프랑스와 물리적 거리로 인한 의사소통의 방법을 찾아야 했다. 고유의 감성을 그대로 구현하기보다 테이스트에 대한 선호도를 점검했다. 2009년 파리스튜디오를 오픈할 당시 상품 기획의 괴리감은 상당했다. 2012 S/S 6번째 시즌인데 이제 그 접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유난히 기대를 모으는 아이템은 오렌지 컬러의 스퀘어 백이다.

    소가죽에 타조 엠보를 입혀 질감이 느껴지는 핸드백이다. 3월 초 출시해 4주차에 400개가 판매됐다. 기존 「루이까또즈」의 핸드백 평균 가격대가 60만원대인 것에 비해 이 가방은 90만원대라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고무적인 수치다. 오렌지 컬러의 스퀘어 백이 트렌드 세터를 겨냥했다면 대중에게 어필했던 가방은 모노그램 쇼퍼백일 것이다.





    타 부서 간 조화부터 라이선스까지 관장

    조디렉터는 “볼륨 브랜드는 타깃을 세부적으로 나누고 상품 카테고리를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브랜드의 방향을 결정하는 키(key)다”라고 말했다. 총 12명의 디자인 소재 그래픽 MD 등의 실무자와 코디네이터인 엠마 레네익스와의 의견조율 과정이 진행된다. 이색적인 역할인 엠마 코디네이터는 한국과 프랑스의 디자인 간격을 좁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엠마는 “적절한 감성 조율은 글로벌 매뉴얼을 갖춰가는 토대다”라고 말했다.

    「루이까또즈」가 추구하는 심미안은 ‘이지적인 우아함’이다. 이 심미안은 크리에이티브(creative)와 동일하다. 조디렉터는 “ ‘크리에이티브하다’라는 역량은 끊임없는 노력과 갈고 닦지 않으면 발현될 수 없는 내공이다. 마찬가지로 이지적인 우아함은 자기가신을 끝없이 관리하고 멈춰 있지 않아야 하며 변화에 담대할 수 있는 태도로부터 내뿜을 수 있는 아우라다”라고 말했다.

    이지적인 우아함의 하모니를 위해 디자인 연구소는 라이선스 관련 상품 기획도 통합한다. 현재 「루이까또즈」는 시계 스카프 선글라스 벨트 셔츠 등 총 10가지의 라이선스를 국내 관련 업체를 통해 전개 중이다. 매 시즌 디자인 기획이 출발할 때 협력 업체들과 모여 프레젠테이션을 갖고 디자인 컨셉을 공유한다.

    디자인 연구소에서 제품 결과물에 대한 OK 사인이 떨어져야만 생산에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디자인부서부터 부서별 하모니까지 「루이까또즈」가 한 방향을 가는 중심이 디자인 연구소에 있다. 국내 마켓에서 「루이까또즈」의 성장은 어디까지일지, 앞으로 이 브랜드의 해외 비즈니스 행보 등 주목해 볼 만한 관전 포인트가 다양하다.




    **패션비즈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