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화 달인들...조현종 박남규 유니초이
mini|19.01.10 ∙ 조회수 1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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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 실용’ 모자 전도사 3
“오늘은 뭘 입지? 매일 코디네이션한다고 하지만 그 옷이 그 옷이라 생각될 때, 모자 • 머플러 • 아이웨어 • 슈즈 등 잡화 아이템은 예상 밖에 그날 룩의 든든한 포인트 아이템이 된다. 국내 잡화시장은 5조1000억원(2018년 <패션비즈> 산정 기준)으로 과거에 비해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특히 모자시장은 파티와 개인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해지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패션의 파이널 데코레이션, 패션룩의 화룡점정으로 불리는 모자는 패션 코디네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잇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파티룩의 감초 역할뿐 아니라 이제는 대중들에게도 즐겨 찾는 코디 제품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대중 속을 파고들고 있다.
수많은 모자 브랜드 가운데 장인정신과 디자인력으로 무장한 조현종 • 박남규 • 유니초이 3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3명 각자가 만들어 가고 있는 저마다의 브랜드 콘셉트와 철학, 대중들과의 소통 방법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조현종 샤뽀 대표, "썼을 때 더 아름다운 모자"
■ Profile
• 전북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 서울벤처대학대학원 경영학 석 · 박사
• 전북대학교 초빙교수
• 하이서울 공동 브랜드 대표자 협의회 초대 사무총장
• 한국패션비즈니스학과 산학이사
• 서울대 AFB 총교우회 부회장
• 샤뽀 루이엘 대표
조현종 사장이 이끄는 샤뽀(대표 조현종)의 「루이엘」은 ‘보는 것보다 썼을 때 더 아름다운 모자’라는 모토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에 이르기까지 넓은 영역 층을 소화하고 있는 모자 시장의 한국 간판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국내 처음 ‘모자 패션쇼’로 화제를 모았으며 모자 아카데미와 스튜디오 등을 세워 저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조 대표는 “모자는 결코 어려운 패션 아이템이 아닙니다. 누구나 즐겨 착용할 수 있고 개개인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좋은 친구입니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모자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이기도 하다. 또 지난 2010년 전라북도 전주 지역에 ‘모자박물관’을 오픈해 모자 아카데미, 모자 전문서적 출간, 대학강의를 통해 모자 문화를 알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모자전시, 모자체험, 모자카페 등 모자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세계 전통 모자에서 현대 모자까지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전시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모자의 판매와 함께 모자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관 등 모자에 관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아시아 최초의 모자 박물관이다.
조 대표는 “모자 인력의 양성을 위한 모자 아카데미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스토리가 있는 고급 패션 모자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단순히 모자 판매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모자 문화의 저변을 넓혀 가고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명확하고 다채로운 유럽풍 색감과 동양의 유연한 선을 이용한 디자인으로 완성된 「루이엘」은 최근 압구정 매장을 오픈하며 꾸준히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향후 유럽 전역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남규 박남규모자연구소 소장, "드라마틱한 머리 장식을"
■ Profile
• 1988~1991년 ‘프랑소와즈’ 진태옥 디자인팀
• 1991~1992년 ‘베오그라드’ 남성복 디자인실장
• 1996~1999년 클럽웨어 ‘D.O.B’ 운영
국민대, 경북대, 서일대, 중앙대 및 동대학원 시간강사
• 1999~2003년 영국 극단 ‘State of Space’ 전속 무대의상 디자이너
• 2003~2007년 영국 ‘Matinique’ ‘Arrogant Cat’ 디자이너
• 2006~2008년 LG 디자인연구소 런던주재 연구원
• 2008~2009년 Edwina Ibbotson Millinery – 모자 디자이너
• 2009~2010년 Nam Q Park Millinery, LONDON
• 2014년~현재 세종글로벌지식교육원 패션전공 지도교수
• 2015~2017년 Creative Director ㈜세기밀리너
• 2016년~현재 고양안무가협회 이사 / 고양국제무용제 운영위원
• 2018년~현재 박남규모자연구소 운영
“자기에 맞는 모자를 고를 수 있다면 패션의 즐거움이 더해집니다”라고 말하는 박남규 박남규모자연구소 소장은 무대의상가이자 모자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기능적 패턴연구와 다양한 소재와 환경을 다루는 무대의상가로 활동한 덕분에 그 경험을 살려 심플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모자와 머리장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전 형태의 전시가 주를 이루었지만 이제는 중산층의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작년부터 ‘한국민화박람회’에 상품을 전시 •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명품수제가방 「엘리체」에 스타일링의 개념으로 고급모자를 제작하는가 하면 서울패션위크 중 「카루소」 컬렉션에 3년 동안 모자작업을 해오며 패션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은 장인이다.
박 소장은 “‘London Hat Week’의 전시와 이벤트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한국 디자인과 브랜드를 알려 나가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모자 비즈니스 관계자들과의 연결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면서 작품성 있는 쿠튀르 모자 판매처를 찾아나가고 있어요. 현재는 중절모와 헌팅캡만 전문으로 하고 있지만 새해에는 기성, 맞춤 온라인숍을 구상 중으로 패턴연구와 샘플 제작에 몰입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박남규모자연구소는 조형성을 가미할 수 있는 소재를 위주로 사용하여 쿠튀르적인 연회와 공연용 머리장식(fascinator)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면서도 봉제모자(soft hat)는 ‘세기밀리너’와 같은 모자 전문회사나 ‘이새’와 같은 패션회사와 디자인을 공유할 생각이다. 또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유럽과 일본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봉제모자를 역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모자 워크숍’을 강화해 모자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주는 한편 패션전공 학생들에게도 모자 디자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취업 계기를 마련해 주고 싶다”고 말하는 박 소장은 패션쇼보다는 자선단체와 함께 기획하는 모자전시 또는 모자 착용 사진전을 통해 패션과 생활에서 비춰지는 모자의 중요성을 전파할 계획이다.
유니초이 유니초이 밀리너리 대표 "꽃의 곡선 디자인 추구"
■ Profile
• Brooklands College
• London College of Fashion Millinery Course
• The British School of Millinery wirework hat & headdress course
• 그 외 다수 유명 밀리너를 사사(師事)
• 제1회 플라워 오브제 아티스트(Flower Object Artist) 유니초이 개인전
• 2012년 3월 상원 미술키미아트 갤러리 선정 작가전 ‘The Pause’
• 2015년 1월 키미아트 갤러 Louis Quatorze Collaboration Exhibition
‘Rendez-Vous’
• 2017년 Platform LMilliner Yooney Choi Hat exhibition & event
• London Hat Week Exhibition 2018 ‘The great hat exhibition‘
• 30여개국 150명의 작가 300여 작품 중 6개 작품 선정 전시,
Press preview 대표작품으로 ‘The Queen’ 선정
• 2018 서울컬렉션 참여(두칸과 콜래보)
• 2019년 4월 런던 전시
(런던 햇 위크 2019 World Garden에 4작품 선정)
플라워 오브제 작가 출신인 모자 디자이너 유니초이! 「유니초이」는 오랜 기간 플라워 작가로서의 경력이 있는 유니초이 대표가 전개하는 브랜드로 모든 디자인의 오브제는 플라워에서 시작된다. 꽃잎의 곡선, 꽃술의 형태, 꽃봉오리의 입체감 등이 모자 디자인을 할 때 그대로 반영되며 환상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모자의 용도에 따라 아방가르드하게 또는 캐주얼하게 분위기는 다르지만 그 기본은 꽃의 곡선을 바탕에 두고 있다는 것이 특징.
꽃과 더불어 디자인에 베이스를 두는 것은 ‘한국적인 소재’다. 런던 햇 위크 당시 한국 전통의 ‘대수머리’를 변형해 만든 헤드캡이 전통 매듭으로 만든 꽃들과 어우러지면서 런던 햇 위크 프래스 프리뷰 작품으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이끌어 냈다.
그녀가 많이 응용하는 소재는 한국 전통 헤어스타일과 한지, 한국화, 전통매듭, 한복지 등이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외국인에게는 다소 이색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한국의 미’를 영국식 밀리너리에 접목시킨다. 지난 2018 로열 애스코트에서 개량 한복에 전통 꽃꽂이를 접목한 모자를 선보였는데, 드레스에 일반 유럽식 모자를 쓰고 있는 관중들 속에서 그녀만의 독창성이 빛을 발하기도 했다.
브랜드 유통망은 패션쇼가 끝나면 현재 판매를 하는 동시에 런던 시즌 기간 중에만 영국의 패션 플랫폼을 통해 판매한다. 한국에서는 라는 이벤트로 여성 모자를 전시하고 체험하도록 해 모자 문화를 알리고 있다.
“모자를 쓰는 습관이 없던 한국의 고객들은 낯선 문화에 처음엔 손사래를 쳐요. 하지만 일단 모자를 머리에 올리고 난 후 그들의 행복한 표정과 자신감 넘치는 몸짓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비슷한 유형의 모자라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나만의 모자로 사람들을 더 멋져 보이고 더 기분 좋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라고 그녀는 자부심을 드러낸다.
그녀는 이어 “여러 디자이너들로부터 콜래보레이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에서의 전시 활동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유명 디자이너들의 쇼를 통해 「유니초이」를 더 많이 만나게 되길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 패션비즈 2019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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