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S/S 기능성 섬유 주목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16.10.17 ∙ 조회수 1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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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어려운 경기와 패션 업체들의 부진으로 전체 섬유 시장의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국내 섬유 시장의 규모는 2014년 기준 43조8700억원으로 지난 2012년 45조2500억원 대비 -3.1% 신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유일하게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가 있다. 바로 ‘기능성 섬유 소재’ 분야다.

국내 섬유 산업의 메카인 대구에서 기능성 섬유를 생산하는 업체는 2015년 480개로, 2010년 230개 대비 5년 만에 109% 증가했다. 대구 섬유 생산량 중 기능성 섬유 비중 역시 2014년 20%에서 작년 30%로 늘어났다. 세계 기능성 섬유 시장은 2014년 1400억달러(약 156조2000억원)에서 2022년까지 2000억달러(약 223조2000억원)로 약 43% 성장할 전망이다.

아웃도어 의류가 대인기를 얻던 지난 2012~2013년에는 주로 방한, 방풍, 방오, 투습 등 외부 날씨로부터 의류 착용자를 보호할 수 있는 소재가 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직접 피부에 작용해 좀 더 쾌적한 착용감을 주는 ‘냉감’, 모기나 진드기로부터 착용자를 보호하는 ‘방충’, 땀으로 인한 불쾌한 냄새를 물리적, 화학적으로 없애 주는 ‘소취’ 소재 등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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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섬유 비중 30%로 늘어, 2022년 43% 예상
여기에 친환경 무드에 기인한 ‘대체’ 소재와 함께 제작 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덜 시키는 소재 개발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또 활용하는 환경에 따라 질감이나 색이 변하는 원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옷의 용도나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서 디자인적인 요소로도 활용이 가능해 최근 업체들의 직접적인 개발 협의도 많아진 상태.

코트라(KOTRA)는 “최근 섬유업계에는 세계적으로 ‘고기능성 &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 스포츠웨어뿐 아니라 패션 의류나 럭셔리웨어에도 사용할 수 있는 고기능, 친환경 프리미엄 소재 관련 니즈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능성 섬유는 경량, 방수, 퀵 드라이, 안티박테리아(방충), UV 차단 등 구체적인 니즈에 따라 세분화돼 있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날씨 보호 → 방충, 소취 등 직접 작용 소재 인기
효성(대표 이상운)은 최근 소취 기능성을 갖춘 ‘프레시기어(freshgear)’와 냉감 소재 ‘아쿠아-엑스(aqua-X)’ ‘아스킨(askin)’, 힐링 소재 ‘마이판 핏(MIPAN fit)’ 등 고기능 나일론·폴리에스터 원사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프레시기어’의 경우, 해외 전시회장에서 직접 티셔츠를 제작해 고객들에게 입히고 실제로 땀 냄새가 제거되는 것을 경험하게 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땀에서 시큼하게 톡 쏘는 냄새가 나게 하는 암모니아와 아세트산을 화학적으로 없애 주는 신소재다.

또 여름 자외선 차단에 대한 니즈에 맞춰 원단에 닿는 빛을 굴절시켜 자외선을 차단하는 섬유를 개발해 여름 의류 시장을 공략한다. 이와 함께 대표 스판덱스 소재인 ‘크레오라’의 개발도 꾸준히 진행한다. 저온에서 원단 제작이 가능해 촉감이 부드럽고 친환경적인 ‘크레오라 에코소프트’, 기저귀용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 컴포트' 등으로 다양한 니즈에 맞춰 제품 차별화에 성공했다.

효성, 소취 - 자외선 차단 등 고객 니즈 맞춰 개발
효성 관계자는 “중국의 공급 과잉 등으로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고객의 니즈와 원단 사용 목적에 맞춘 맞춤형 마케팅 활동으로 영향력을 높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대표 이해운)도 기존 광발열(라히트) 등 기능성 소재는 물론 초극세사, 친환경 등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기능성 원사를 필두로 제품을 생산한다. 대표적으로 미모필(Mimofil)과 로젤(Rojel), 셀라(Cella) 등이 있다. 미모필은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원사다.

천연 가죽을 대체하는 가죽 소재 ‘로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초극세화 기술로 촉감이 매우 부드러우며, 천연 가죽 대비 매우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세탁 방식으로 활용도가 높다. ‘셀라’는 흡수성이 뛰어나 스포츠웨어에 자주 사용된다. 2014년 요가복으로 처음 출시된 이후 다양한 소재와 혼용해 국내외 스포츠 브랜드들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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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환물산, 방충 기능 ‘버그가드’로 질병 예방 효과
동환물산(대표 조영환)은 약 3년의 연구 끝에 ‘버그가드(Bug-Guard)’를 개발해 지난 6월 특허 등록을 마쳤다. 해충 퇴치에 활용되는 원료 ‘퍼메트린(Permetrin)’을 미세한 캡슐에 담아 원단에 심는 방식으로 방충 효과를 극대화한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원단으로, 원단에 도포한 퍼메트린 캡슐이 서서히 공기 중으로 분출되면서 방충 효과가 유지된다. 옷 표면에서 60cm까지 효과가 미쳐 옷을 입지 않은 얼굴과 피부도 방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버그가드는 지난봄 화제가 된 진드기나 지카 바이러스 모기 등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더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캡슐 유지 기간이 매우 길고 세탁도 용이해 군복과 같은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제조원가 역시 일반 기능성 원단 대비 5% 정도라 제작비 부담이 적어 높은 상업성이 기대되는 색다른 아이템이다.

벤텍스(대표 고경찬)는 모든 일반 소재에 후가공을 통해 흡습속건, 방수, 냉감, 재귀반사 등 다양한 기능성을 발현한다. 이 회사가 후가공한 속건 소재는 일방향 수분 전이 소재(슈퍼 드라이 존 Super dry-zone)로 안쪽의 땀은 내보내고 외부의 습기는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한다. 기존 속건성 의류 대비 건조 속도가 25% 빠르다.

벤텍스, ‘후가공’ 기술로 브랜드 가치 업그레이드에 조력
땀을 흘린 채 원단과 피부가 접촉하면 원단 표면 온도 1.3도, 피부 온도 1.5도를 낮춰 주는 냉감 소재 가공(쿨 존 cool zone)도 있다. 또 미세한 유리 구슬을 후가공 처리해 재귀반사 소재(세이프 존 Safe-zone)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대체 소재로 발열 섬유 ‘히트렉스(heaterex)’, 다운 대체 소재인 광발열 충전재 ‘쏠라볼(Solarball)’ 등으로 최근 원단과 원사 트렌드와도 잘 맞는 상품을 개발해 선보인다. 슈퍼 드라이 존, 쿨 존, 세이프 존 3가지 독자적 기술을 통해 일반 소재를 고기능성 소재로 변화시켜 완제품의 기능과 가치를 업그레이드해 준다.

또 벤텍스는 피부 건조증과 가려움증을 완화해 주는 섬유와 충격을 받으면 부풀어 올라 타박상을 막아 주는 섬유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혈액 정화와 투석에 사용되는 혈액 필터 섬유의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섬유를 만들려면 원사를 나노화(1m의 10억 분의 1)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휴비스, 메타-파라 아라미드 소재 국산화 성공!
휴비스(대표 유배근)는 소방복 등 특수방화복 소재의 국산화에 공헌한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메타 아라미드 섬유(초내열성과 난연성이 우수한 슈퍼 섬유)를 소방복 일부 소재로 적용한 데 이어 올해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오던 파라 아라미드 섬유(강철보다 5배 이상 강도가 높은 슈퍼 섬유)까지 자체 소재로 대체해 특수방화복를 100% 국내에서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휴비스의 자체 메타-파라 아라미드 섬유로 만든 특수방화복은 기존 수입 상품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소방대원들을 열기로부터 보호하는 열호방성이 기준치 30보다 월등히 높아 열 차단 기능이 우수하다. 앞으로는 스트레치, 경량, 발수 등 다양한 기능성을 부여한 기능성 슈퍼 섬유를 개발해 특수방화복 시장뿐 아니라 안전작업복과 보호복 시장으로도 용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패션비즈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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